폐아스콘 불법반입…책임 떠넘기기

입력 2021.06.17 (23:18) 수정 2021.06.1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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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구 명덕호수공원 주차장 공사현장에 1급 발암물질인 폐아스콘이 불법 반입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울산시와 동구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구 호수공원 주차장 공사에 불법 반입된 폐아스콘입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폐아스콘은, 울산시가 운영하는 골채처리장에서 왔습니다.

해당 처리장의 골재에는 모두 폐아스콘이 포함돼 있습니다.

[골재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원래 폐아스콘하고 콘크리트를 같이 혼합해서 우리가 반출하거든요. (시에서는 원래 사용할 때 분리 자체를 안합니까?) 네네 우리는 같이 혼합입니다."]

울산시 골재가 도로포장 공사가 아닌 다른 공사현장에 반입되는 건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동구 주차장 공사에 이 폐아스콘이 반입된 걸까?

공사를 발주한 동구 측은 계약 심사 당시, 울산시가 해당 골재 사용을 권고해 반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사에 사용되는 골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지도 않고 무작정 반입한겁니다.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폐아스콘이 안 섞이는 줄 알았는데 순환골재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폐아스콘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울산시는 왜 동구에 해당 골재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을까?

골재처리장을 담당하는 울산시 건설본부는, 감사실 계약심사부서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약심사 부서 역시, 예산 절감 차원에서 사용을 권고했을 뿐, 골재 적합성에 대해선 동구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적법하냐 안 하냐 그 부분에 대해서 시행공사 시행하는데 서(동구)가 챙겨야지 저희들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를 다 모르는데…."]

동구는 뒤늦게 폐아스콘 반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태규/동구의회 부의장 : "(울산시는) 순환골재를 반출함에 있어서 관리 책임이 있고, 동구청은 이를 현장에서 감시하고 시정조치를 해야 하는데 못한 책임이 있겠습니다."]

울산시와 동구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환경 오염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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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아스콘 불법반입…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21-06-17 23:18:51
    • 수정2021-06-18 01:32:03
    뉴스9(울산)
[앵커]

동구 명덕호수공원 주차장 공사현장에 1급 발암물질인 폐아스콘이 불법 반입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울산시와 동구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구 호수공원 주차장 공사에 불법 반입된 폐아스콘입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폐아스콘은, 울산시가 운영하는 골채처리장에서 왔습니다.

해당 처리장의 골재에는 모두 폐아스콘이 포함돼 있습니다.

[골재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원래 폐아스콘하고 콘크리트를 같이 혼합해서 우리가 반출하거든요. (시에서는 원래 사용할 때 분리 자체를 안합니까?) 네네 우리는 같이 혼합입니다."]

울산시 골재가 도로포장 공사가 아닌 다른 공사현장에 반입되는 건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동구 주차장 공사에 이 폐아스콘이 반입된 걸까?

공사를 발주한 동구 측은 계약 심사 당시, 울산시가 해당 골재 사용을 권고해 반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사에 사용되는 골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지도 않고 무작정 반입한겁니다.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폐아스콘이 안 섞이는 줄 알았는데 순환골재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폐아스콘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울산시는 왜 동구에 해당 골재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을까?

골재처리장을 담당하는 울산시 건설본부는, 감사실 계약심사부서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약심사 부서 역시, 예산 절감 차원에서 사용을 권고했을 뿐, 골재 적합성에 대해선 동구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적법하냐 안 하냐 그 부분에 대해서 시행공사 시행하는데 서(동구)가 챙겨야지 저희들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를 다 모르는데…."]

동구는 뒤늦게 폐아스콘 반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태규/동구의회 부의장 : "(울산시는) 순환골재를 반출함에 있어서 관리 책임이 있고, 동구청은 이를 현장에서 감시하고 시정조치를 해야 하는데 못한 책임이 있겠습니다."]

울산시와 동구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환경 오염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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