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기원 꼭 밝혀야…정치적 접근 도움 안 돼”

입력 2021.06.18 (00:08) 수정 2021.06.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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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 세계와 중국 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뉴스라인은 지난해 우한을 방문 조사했던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을 인터뷰했는데요.

데일 피셔 의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은 꼭 밝혀져야 한다며. 그러나 정치적인 접근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상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중국발 기원'을 재조사해야 한다, 미국발 정치 바이러스다.

지난 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논쟁은 재점화됐습니다.

며칠 전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WHO는 우한 추가 조사 방침도 밝혔는데요.

지난해 2월, 코로나 발병 후 첫 WHO 조사차 우한을 방문했던 데일 피셔 의장은 동물을 매개로 한 감염에 무게를 뒀습니다.

[데일 피셔/WHO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2020년 2월 우한 방문 :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건 박쥐에서 중간숙주로 바이러스가 옮겨 갔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질병들이 동물에서 기원해 인간으로 옮습니다. 지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숫자만 해도 보세요, (자연 상태에서) 매주 새로운 변이가 생겨나고 변종이 나오고 있잖아요."]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면서도 몇 가지 판단 근거를 제시했는데요.

["중국에 갔을 때 내부고발자를 보지 못했어요. 우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찾지 못 했죠. 추가 증거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는 일관적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죠."]

중국 측의 협조가 제한적이지 않았냐는 비판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 나라에 외국인 조사단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실험실이나 정부기관 또는 병원에 맘대로 들어가 질문을 할 수는 없어요. 미리 일정을 다 잡고 이야기할 대상을 정해두어야 하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원을 밝히고 또다른 코로나 사태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전세계 코로나19의 책임(보상)을 지라고 하고 있잖아요, 위협을 가하면 더 은폐하게 되는 게 인간 본성이죠."]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적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는데요.

[데일 피셔/WHO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2020년 2월 우한 방문 : "처음에 어디에서 바이러스가 비롯되었든 그 누구도 원했던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문제의 핵심으로 돌아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죠. 그런 맥락에서 기원과 관련한 어떤 가설도 현재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편 호주 스카이뉴스는 우한 실험실에 박쥐가 없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박쥐 영상을 공개하면서, WHO의 우한 현지 조사가 미흡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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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 기원 꼭 밝혀야…정치적 접근 도움 안 돼”
    • 입력 2021-06-18 00:08:00
    • 수정2021-06-18 00:17:23
    뉴스라인 W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 세계와 중국 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뉴스라인은 지난해 우한을 방문 조사했던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을 인터뷰했는데요.

데일 피셔 의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은 꼭 밝혀져야 한다며. 그러나 정치적인 접근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상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중국발 기원'을 재조사해야 한다, 미국발 정치 바이러스다.

지난 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논쟁은 재점화됐습니다.

며칠 전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WHO는 우한 추가 조사 방침도 밝혔는데요.

지난해 2월, 코로나 발병 후 첫 WHO 조사차 우한을 방문했던 데일 피셔 의장은 동물을 매개로 한 감염에 무게를 뒀습니다.

[데일 피셔/WHO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2020년 2월 우한 방문 :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건 박쥐에서 중간숙주로 바이러스가 옮겨 갔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질병들이 동물에서 기원해 인간으로 옮습니다. 지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숫자만 해도 보세요, (자연 상태에서) 매주 새로운 변이가 생겨나고 변종이 나오고 있잖아요."]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면서도 몇 가지 판단 근거를 제시했는데요.

["중국에 갔을 때 내부고발자를 보지 못했어요. 우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찾지 못 했죠. 추가 증거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는 일관적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죠."]

중국 측의 협조가 제한적이지 않았냐는 비판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 나라에 외국인 조사단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실험실이나 정부기관 또는 병원에 맘대로 들어가 질문을 할 수는 없어요. 미리 일정을 다 잡고 이야기할 대상을 정해두어야 하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원을 밝히고 또다른 코로나 사태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전세계 코로나19의 책임(보상)을 지라고 하고 있잖아요, 위협을 가하면 더 은폐하게 되는 게 인간 본성이죠."]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적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는데요.

[데일 피셔/WHO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2020년 2월 우한 방문 : "처음에 어디에서 바이러스가 비롯되었든 그 누구도 원했던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문제의 핵심으로 돌아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죠. 그런 맥락에서 기원과 관련한 어떤 가설도 현재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편 호주 스카이뉴스는 우한 실험실에 박쥐가 없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박쥐 영상을 공개하면서, WHO의 우한 현지 조사가 미흡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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