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 채용 비리 논란”에 채용 중단 후 감사

입력 2021.06.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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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인 충남대학교의 신규 교수 공개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일단, 해당 학과의 교수 공채 절차를 중단하고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심사 공정성 훼손"...공채 중단 결정

위의 사진은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한 학과가 학교 측에 제출한 교수 공채 채용 중단 요청서입니다.

공개 채용 심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학과 소속인 내부 심사위원 A 교수가 외부 심사위원인 B 교수를 접촉해 특정 지원자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내부고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충남대는 교수 채용 심사 시 해당 학과 소속 내부 위원 4명과 교외에서 공모한 외부 위원 2명을 두는데,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위원 명단은 기밀로 하고 있습니다.

외부 위원은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공모해 교무처가 선정합니다.

이 때문에 외부 위원 명단이 유출된 경위와 청탁 여부를 놓고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해당 학과 관계자는 "가장 우수한 지원자를 뽑는 게 공채의 개념이지 않느냐"며 "이미 공채 과정에서 불공정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계속 진행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렇게 사람이 뽑혔을 경우 결국 불이익은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충남대 "우연히 알게 된 듯"...자체 감사 예정

당사자인 A 교수는 외부 심사위원인 B 교수와 접촉한 경위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위원 명단이 유출된 게 아니라, 우연히 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서로가 심사위원이라는 사실을 학회 모임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수 공채 심사위원이 자신이 심사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윤리강령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모든 심사위원은 '심사 과정에서 인지한 모든 기밀을 누설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어길 경우 발생하는 제반 법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서약하기 때문입니다.

충남대는 해당 학과에 대한 교수 공채를 중단하고, 자체 감사를 벌여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공채가 중단되면서 해당 학과에 지원한 뛰어난 지원자들이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학교 측은 감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유출 경위와 청탁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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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교수 채용 비리 논란”에 채용 중단 후 감사
    • 입력 2021-06-18 11:21:26
    취재K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의 신규 교수 공개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일단, 해당 학과의 교수 공채 절차를 중단하고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심사 공정성 훼손"...공채 중단 결정

위의 사진은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한 학과가 학교 측에 제출한 교수 공채 채용 중단 요청서입니다.

공개 채용 심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학과 소속인 내부 심사위원 A 교수가 외부 심사위원인 B 교수를 접촉해 특정 지원자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내부고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충남대는 교수 채용 심사 시 해당 학과 소속 내부 위원 4명과 교외에서 공모한 외부 위원 2명을 두는데,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위원 명단은 기밀로 하고 있습니다.

외부 위원은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공모해 교무처가 선정합니다.

이 때문에 외부 위원 명단이 유출된 경위와 청탁 여부를 놓고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해당 학과 관계자는 "가장 우수한 지원자를 뽑는 게 공채의 개념이지 않느냐"며 "이미 공채 과정에서 불공정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계속 진행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렇게 사람이 뽑혔을 경우 결국 불이익은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충남대 "우연히 알게 된 듯"...자체 감사 예정

당사자인 A 교수는 외부 심사위원인 B 교수와 접촉한 경위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위원 명단이 유출된 게 아니라, 우연히 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서로가 심사위원이라는 사실을 학회 모임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수 공채 심사위원이 자신이 심사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윤리강령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모든 심사위원은 '심사 과정에서 인지한 모든 기밀을 누설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어길 경우 발생하는 제반 법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서약하기 때문입니다.

충남대는 해당 학과에 대한 교수 공채를 중단하고, 자체 감사를 벌여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공채가 중단되면서 해당 학과에 지원한 뛰어난 지원자들이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학교 측은 감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유출 경위와 청탁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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