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은마아파트’가 반발?…GTX 노선 또!

입력 2021.06.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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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3년 만에 사업자 선정…. 22년 착공예정

어제(17일) 저녁 7시쯤이라던 결과 발표는 40분이 더 걸렸습니다. 심사위원들이 2박 3일간 모여 결정한 GTX-C노선 사업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지정한 10개 역 외에 2개를 더 짓겠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km, 12개 역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뜨고 그로부터 5년 뒤에는 개통할 전망입니다.


■ 범시민 서명운동 나선 동두천…. 의왕역은 협의 여지

GTX는 어디서 타더라도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도착하는 시스템입니다.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동두천이 대표적입니다.

동두천시는 덕정역에서 북쪽으로 9.6km를 연장해 동두천역을 종점으로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경기 북부지역 교통권을 보장해 달라는 건데, 다음 달까지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동두천시청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서명운동동두천시청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서명운동

안산시도 실망이 큰 모습입니다. 추가 사업비 2천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포스코 컨소시엄 계획에는 노선에 포함돼 있었지만, 현대건설이 사업자가 되면서 쉽지 않아졌습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실시협약이 체결될 때까지는 안산시 연장이 가능하도록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왕시 관계자는 “아직 노선 확정이 아닌 만큼 국토부, 현대건설 측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 측도 “의왕역은 추가 선정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최종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국토부는 입찰 조건에서 최대 3개 역 추가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이미 추가됐으니 남은 자리는 1개입니다.

최종결과에 따라 GTX-C 기대감에 집값이 급등한 이들 지역의 부동산 후폭풍도 예상됩니다.


■ 은마아파트 지하 지나는 GTX-C….“노선변경 어려워”

모두가 GTX를 원하는 것 같은데 C노선엔 그렇지 않은 곳들이 눈에 띕니다. 우선 GTX-C노선이 지하로 통과하게 된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GTX-C 노선은 삼성역과 양재역 사이 구간에서 은마아파트를 지날 수밖에 없는데, 일부 소유자들은 안전문제 등을 들어 이미 건설사에 강한 항의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에도 일부 입주민들이 세종시 한국교통연구원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를 지나고 개포동을 피해 양재역으로 가는 기본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아파트에서 민원이 세게 들어온다고 노선을 옮길 수는 없다, 은마아파트를 지나는 국토부 계획을 민간사업자가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GTX-C 노선이 지하로 통과하기로 한 은마아파트GTX-C 노선이 지하로 통과하기로 한 은마아파트

강북에서는 청량리역과 왕십리역이 신경전입니다.

청량리역 옆에 주상복합건물과 호텔 등을 짓는 SKY-L65. 최근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 ‘GTX 왕십리역 신설반대’라는 입주자 일동 명의의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왕십리역이 신설되면 GTX의 속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입니다. GTX 발 집값 상승의 수혜가 분산되는 것도 내심 못마땅합니다.

GTX-C를 둘러싼 지역별 갈등은 이제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 GTX-D 이달 중 확정 고시…. 모두 불만족?

이른바 김부선 논란에 휩싸인 GTX-D 노선은 최근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까지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강남직결을 요구하는 김포시민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강합니다.

국토부는 이달 중에 확정 고시를 하겠다는 입장인데,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모두가 수긍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서울 집값도 잡고 수도권 통근도 원활하게 하겠다며 등장한 GTX. 하지만 GTX라는 말만 나와도 집값이 들썩이는 난감한 사업이 돼버렸습니다.

우상향하는 부동산 가격과 교통 공정성에 대한 요구, 다가온 대통령 선거 등은 GTX 방정식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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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는 ‘은마아파트’가 반발?…GTX 노선 또!
    • 입력 2021-06-18 15:28:34
    취재K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3년 만에 사업자 선정…. 22년 착공예정

어제(17일) 저녁 7시쯤이라던 결과 발표는 40분이 더 걸렸습니다. 심사위원들이 2박 3일간 모여 결정한 GTX-C노선 사업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지정한 10개 역 외에 2개를 더 짓겠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km, 12개 역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뜨고 그로부터 5년 뒤에는 개통할 전망입니다.


■ 범시민 서명운동 나선 동두천…. 의왕역은 협의 여지

GTX는 어디서 타더라도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도착하는 시스템입니다.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동두천이 대표적입니다.

동두천시는 덕정역에서 북쪽으로 9.6km를 연장해 동두천역을 종점으로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경기 북부지역 교통권을 보장해 달라는 건데, 다음 달까지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동두천시청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서명운동
안산시도 실망이 큰 모습입니다. 추가 사업비 2천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포스코 컨소시엄 계획에는 노선에 포함돼 있었지만, 현대건설이 사업자가 되면서 쉽지 않아졌습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실시협약이 체결될 때까지는 안산시 연장이 가능하도록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왕시 관계자는 “아직 노선 확정이 아닌 만큼 국토부, 현대건설 측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 측도 “의왕역은 추가 선정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최종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국토부는 입찰 조건에서 최대 3개 역 추가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이미 추가됐으니 남은 자리는 1개입니다.

최종결과에 따라 GTX-C 기대감에 집값이 급등한 이들 지역의 부동산 후폭풍도 예상됩니다.


■ 은마아파트 지하 지나는 GTX-C….“노선변경 어려워”

모두가 GTX를 원하는 것 같은데 C노선엔 그렇지 않은 곳들이 눈에 띕니다. 우선 GTX-C노선이 지하로 통과하게 된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GTX-C 노선은 삼성역과 양재역 사이 구간에서 은마아파트를 지날 수밖에 없는데, 일부 소유자들은 안전문제 등을 들어 이미 건설사에 강한 항의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에도 일부 입주민들이 세종시 한국교통연구원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를 지나고 개포동을 피해 양재역으로 가는 기본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아파트에서 민원이 세게 들어온다고 노선을 옮길 수는 없다, 은마아파트를 지나는 국토부 계획을 민간사업자가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GTX-C 노선이 지하로 통과하기로 한 은마아파트
강북에서는 청량리역과 왕십리역이 신경전입니다.

청량리역 옆에 주상복합건물과 호텔 등을 짓는 SKY-L65. 최근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 ‘GTX 왕십리역 신설반대’라는 입주자 일동 명의의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왕십리역이 신설되면 GTX의 속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입니다. GTX 발 집값 상승의 수혜가 분산되는 것도 내심 못마땅합니다.

GTX-C를 둘러싼 지역별 갈등은 이제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 GTX-D 이달 중 확정 고시…. 모두 불만족?

이른바 김부선 논란에 휩싸인 GTX-D 노선은 최근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까지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강남직결을 요구하는 김포시민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강합니다.

국토부는 이달 중에 확정 고시를 하겠다는 입장인데,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모두가 수긍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서울 집값도 잡고 수도권 통근도 원활하게 하겠다며 등장한 GTX. 하지만 GTX라는 말만 나와도 집값이 들썩이는 난감한 사업이 돼버렸습니다.

우상향하는 부동산 가격과 교통 공정성에 대한 요구, 다가온 대통령 선거 등은 GTX 방정식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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