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방관 고립’ 쿠팡 물류센터, 내부 진입 어려운 이유는?

입력 2021.06.18 (17:46) 수정 2021.09.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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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인터뷰

-쿠팡 이천물류센터 화재...건물 내 소방 구조대장 1명 고립
-물류센터 내 가연물 많고 창고 구조상 붕괴 우려 커
-잔불 정리 하다가도 다시 불이 번지는 경우 종종 있어
-스프링클러 등 제대로 유지·관리됐는지 조사 필요
-붕괴 위험 예측 어려워...현장 구조인력 안전 확보 중요해



[다시보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연결/백신 접종, 내 차례는 언제?/디지털 성범죄 '불법촬영' 최첨단 수법 등

■ 프로그램 : KBS NEWS D LIVE
■ 방송시간 : 6월 18일(금) 10:00~12: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신지혜> KBS 뉴스 디라이브 이 시각 현재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생중계를 보내드리면서 화재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 전문가와 진단해보는 순서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시립대학교 이영주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혜진> 불이 어제 새벽 5시 반쯤에 났었는데요. 어제도 사실 습도가 높고 오늘은 비까지 왔어요. 그런데도 아직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영주> 외부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 창고 건물 내부에서 계속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깥에서 일부 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사실은 불길을 잡는 데 영향을 미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창고 안에 굉장히 다량의 가연물들이 존재를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염이라든지 연기로 인해서 진압하기에는, 실내로 접근하기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본다면 안에 가연물은 많고 실내로 접근해서 적극적으로 진압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이런 상황들이 화재가 굉장히 좀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오늘(18일) 오전,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오늘(18일) 오전,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조혜진> 그렇군요. 어제 오전에는 그래도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는 듯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구조대원들이 들어갔던 건데 이게 불길이 잡힐듯하다가 다시 커졌는데 이런 경우가 좀 있나요? 이유가 뭔가요?

이영주> 네. 실제로 뭐 현장에서도 화재 진압이 완료됐다 하더라도 소위 잔불 정리라고, 그 안의 불씨까지 다 정확하게 다 꺼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느 정도 진압이 된 다음에 잔불 정리를 하러 들어가는 과정, 그런데 이러한 경우에 이런 잔불들이 남아서 또 이제 가연성이 높은 재료에 옮겨 붙는다든지 또 이번에 이 창고 같은 경우는 워낙에 넓은 공간에 많은 가연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압이 됐다 하더라도 곳곳에 소규모로 계속 화재들이 진행되고 있었을 것으로 보여요. 이를 테면 복도의 이런 화원들에서 화재가 또다시 가연물로 옮겨붙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화재가 꺼지는 듯싶다가도 다시 확산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조혜진> 지금 문제로 지적되는 게 소방차 진입로, 그러니까 도로로 이용할 길이 하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관련 규정을 좀 위반한 건 아닌가요?

이영주> 접근로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는 오히려 건물에 소방차들이 얼마나 접근하기 용이한지, 주변에 활동공간이라든지 충분하지 않았다면 이런 부분들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진입로 자체가 하나였다라는 거 자체가 지적되기는 조금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혜진> 저 큰 물류센터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나라는 생각도 좀 들어요. 저렇게 큰불이 났으니까.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좀 어때요?

이영주> 최근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이런 물류 창고들은요. 스프링클러 설비는 대부분 다 설치가 되는 대상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을 거고요. 다만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냐라고 하는 것들은 뭐 유지관리 단계에서 얼마나 잘 관리가 됐는지 이런 부분들은 좀 더 들여다볼 필요는 있을 거예요.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여기 이 건물에 수심관이라고 해서 소방설비들이 작동했던 이런 부분들의 관리를 하는 계기가 있거든요. 거기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아마 그건 화재 조사 관계해서 작동 여부나 이런 것들은 확인될 겁니다.

조혜진> 지금 소방관 한 분이 고립됐다고 합니다. 진입 전에 붕괴 위험이나 이런 걸 예측을 하고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들어갈 것 같은데요. 어떤 절차로 이런 진입 결정하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이영주> 현장에서 건물에 대해 진입한다든지 진압을 해야 하는 건물에 대한 붕괴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건물 자체가 기본적으로는 불에 견딜 수 있는 이런 내화 구조라고 하는, 불이 나더라도 구조적으로 붕괴되거나 무너지지 않게끔 일정 시간을 버텨주는 이런 기능들을 확보하게 하고 있는데요. 이런 대형 건축물 같은 경우는 이런 내화 구조의 시간도 가장 높은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어요. 3시간 이상. 그렇기는 하더라도 안쪽에 설치돼 있던 레크식 창고에 선반 형태의 여러 가지 물건들이 올려져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또 쏟아져 내리고 이렇게 했다고 얘기들을 하는데요. 이렇게 구조체가 아닌 뭐 선반이라든지 별도로 설치된, 전문용어로 비구조 요소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무너져 내리거나 이런 것들이 붕괴할지 판단하는 거는 사실 현장에서는 굉장히 어렵고요. 다만 이러한 공간의 특성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가급적이면 이용하지 않고 접근을 한다거나 혹은 또 접근할 때도 이렇게 퇴로라든지 이런 부분들 명확하게 좀 확인하면서 접근을 하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한다든지 뭐 이런 정도의 어떤 안전 조치 이 정도가 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사전에 유사시에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교육을 좀 받을 것 같거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영주> 네. 뭐 교육도 받고 사실은 훈련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왜냐하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물론 인명도 구조하고 화재도 진압해야 하지만 거기에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본인이 안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나 혹은 진압을 하는 것들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은 기본적으로 방호 장구라든가 뭐 방호 헬멧이라든지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장구들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들어가게끔 돼 있고요. 그리고 또 혼자서 들어갔을 때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구조가 어렵기 때문에 항상 2인 1조로 현장에 투입해서 서로 조력할 수 있는 이런 구조로 되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비상시에 퇴로 확보 같은 경우는 사실 현장 상황에 굉장히 화재로 인해서 복잡하고 연기로 인해서 사실은 시야도 식별이 안 되는 이런 경우이기 때문에 뭐 수관을 전개해서 들어가는 경우는, 그러니까 물 호스를 쭉 이렇게 가지고 들어간다고 그러면 수관을 거꾸로 짚어서 나온다든지 혹은 또 본인이 들어갈 때 본인이 빠져나올 수 있는 유도 줄 같은 것들을 전개해서 시야가 확보 안 되거나 방향을 인지 못 할 때 그 줄을 잡고 나올 수 있는 이런 방법들 같은 것들도 현장에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신지혜> 그러면 교수님, 지금 한 가지만 추가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 화재현장을 보셨을 텐데 붕괴 위험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는지 좀 궁금하고요. 저희가 아직 외장재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마는 보시기에 이 물류센터 건설이 혹시 좀 불에 타기 쉬운 자재들이 많이 사용됐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이영주> 창고가 이전의 경험들로 보면 가연성 복합 패널, 소위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하는 이런 것들이 사용돼서 위험하다고 많이들 인식하고 계신데요. 사실 최근에 지어진 물류센터들 같은 경우에는 화재에 대한 저항성 있는, 뭐 준 불연이나 난연 성능 이상, 또 내화 성능을 가지고 있는 이러한 패널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전에 대형 화재가 났었던 건축물들보다는 건축 재료적으로는 상당히 성능은 우위에 있는 재료들을 적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이렇게 재료에 화재의 저항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 화재처럼 장시간 오랫동안 화재에 노출되는 경우는 사실은 그렇게 오랫동안 이 성능을 계속 유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 점에서 문제는 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여기에 관련된 재료적인 측면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현재 강화된 기준으로 적용돼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 붕괴의 위험성 같은 경우는 사실상 내화 구조로 되어 있다면 어느 정도 안정성은 있겠지만 이렇게 하루 이상 지속적으로 화재에 노출됐다면 붕괴의 우려도 사실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수색이라든지 또 여기 화재 조사라든지 이런 것들, 또 잔불 정리 같은 것들을 할 때도 사실상 이런 붕괴의 우려에 대한 부분들은 충분히 염두에 두시고 활동을 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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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연결/백신 접종, 내 차례는 언제?/디지털 성범죄 '불법촬영' 최첨단 수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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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KBS 뉴스 디라이브 이 시각 현재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생중계를 보내드리면서 화재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 전문가와 진단해보는 순서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시립대학교 이영주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혜진> 불이 어제 새벽 5시 반쯤에 났었는데요. 어제도 사실 습도가 높고 오늘은 비까지 왔어요. 그런데도 아직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영주> 외부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 창고 건물 내부에서 계속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깥에서 일부 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사실은 불길을 잡는 데 영향을 미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창고 안에 굉장히 다량의 가연물들이 존재를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염이라든지 연기로 인해서 진압하기에는, 실내로 접근하기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본다면 안에 가연물은 많고 실내로 접근해서 적극적으로 진압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이런 상황들이 화재가 굉장히 좀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오늘(18일) 오전,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조혜진> 그렇군요. 어제 오전에는 그래도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는 듯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구조대원들이 들어갔던 건데 이게 불길이 잡힐듯하다가 다시 커졌는데 이런 경우가 좀 있나요? 이유가 뭔가요?

이영주> 네. 실제로 뭐 현장에서도 화재 진압이 완료됐다 하더라도 소위 잔불 정리라고, 그 안의 불씨까지 다 정확하게 다 꺼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느 정도 진압이 된 다음에 잔불 정리를 하러 들어가는 과정, 그런데 이러한 경우에 이런 잔불들이 남아서 또 이제 가연성이 높은 재료에 옮겨 붙는다든지 또 이번에 이 창고 같은 경우는 워낙에 넓은 공간에 많은 가연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압이 됐다 하더라도 곳곳에 소규모로 계속 화재들이 진행되고 있었을 것으로 보여요. 이를 테면 복도의 이런 화원들에서 화재가 또다시 가연물로 옮겨붙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화재가 꺼지는 듯싶다가도 다시 확산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조혜진> 지금 문제로 지적되는 게 소방차 진입로, 그러니까 도로로 이용할 길이 하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관련 규정을 좀 위반한 건 아닌가요?

이영주> 접근로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는 오히려 건물에 소방차들이 얼마나 접근하기 용이한지, 주변에 활동공간이라든지 충분하지 않았다면 이런 부분들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진입로 자체가 하나였다라는 거 자체가 지적되기는 조금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혜진> 저 큰 물류센터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나라는 생각도 좀 들어요. 저렇게 큰불이 났으니까.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좀 어때요?

이영주> 최근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이런 물류 창고들은요. 스프링클러 설비는 대부분 다 설치가 되는 대상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을 거고요. 다만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냐라고 하는 것들은 뭐 유지관리 단계에서 얼마나 잘 관리가 됐는지 이런 부분들은 좀 더 들여다볼 필요는 있을 거예요.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여기 이 건물에 수심관이라고 해서 소방설비들이 작동했던 이런 부분들의 관리를 하는 계기가 있거든요. 거기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아마 그건 화재 조사 관계해서 작동 여부나 이런 것들은 확인될 겁니다.

조혜진> 지금 소방관 한 분이 고립됐다고 합니다. 진입 전에 붕괴 위험이나 이런 걸 예측을 하고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들어갈 것 같은데요. 어떤 절차로 이런 진입 결정하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이영주> 현장에서 건물에 대해 진입한다든지 진압을 해야 하는 건물에 대한 붕괴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건물 자체가 기본적으로는 불에 견딜 수 있는 이런 내화 구조라고 하는, 불이 나더라도 구조적으로 붕괴되거나 무너지지 않게끔 일정 시간을 버텨주는 이런 기능들을 확보하게 하고 있는데요. 이런 대형 건축물 같은 경우는 이런 내화 구조의 시간도 가장 높은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어요. 3시간 이상. 그렇기는 하더라도 안쪽에 설치돼 있던 레크식 창고에 선반 형태의 여러 가지 물건들이 올려져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또 쏟아져 내리고 이렇게 했다고 얘기들을 하는데요. 이렇게 구조체가 아닌 뭐 선반이라든지 별도로 설치된, 전문용어로 비구조 요소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무너져 내리거나 이런 것들이 붕괴할지 판단하는 거는 사실 현장에서는 굉장히 어렵고요. 다만 이러한 공간의 특성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가급적이면 이용하지 않고 접근을 한다거나 혹은 또 접근할 때도 이렇게 퇴로라든지 이런 부분들 명확하게 좀 확인하면서 접근을 하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한다든지 뭐 이런 정도의 어떤 안전 조치 이 정도가 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사전에 유사시에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교육을 좀 받을 것 같거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영주> 네. 뭐 교육도 받고 사실은 훈련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왜냐하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물론 인명도 구조하고 화재도 진압해야 하지만 거기에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본인이 안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나 혹은 진압을 하는 것들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은 기본적으로 방호 장구라든가 뭐 방호 헬멧이라든지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장구들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들어가게끔 돼 있고요. 그리고 또 혼자서 들어갔을 때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구조가 어렵기 때문에 항상 2인 1조로 현장에 투입해서 서로 조력할 수 있는 이런 구조로 되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비상시에 퇴로 확보 같은 경우는 사실 현장 상황에 굉장히 화재로 인해서 복잡하고 연기로 인해서 사실은 시야도 식별이 안 되는 이런 경우이기 때문에 뭐 수관을 전개해서 들어가는 경우는, 그러니까 물 호스를 쭉 이렇게 가지고 들어간다고 그러면 수관을 거꾸로 짚어서 나온다든지 혹은 또 본인이 들어갈 때 본인이 빠져나올 수 있는 유도 줄 같은 것들을 전개해서 시야가 확보 안 되거나 방향을 인지 못 할 때 그 줄을 잡고 나올 수 있는 이런 방법들 같은 것들도 현장에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신지혜> 그러면 교수님, 지금 한 가지만 추가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 화재현장을 보셨을 텐데 붕괴 위험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는지 좀 궁금하고요. 저희가 아직 외장재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마는 보시기에 이 물류센터 건설이 혹시 좀 불에 타기 쉬운 자재들이 많이 사용됐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이영주> 창고가 이전의 경험들로 보면 가연성 복합 패널, 소위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하는 이런 것들이 사용돼서 위험하다고 많이들 인식하고 계신데요. 사실 최근에 지어진 물류센터들 같은 경우에는 화재에 대한 저항성 있는, 뭐 준 불연이나 난연 성능 이상, 또 내화 성능을 가지고 있는 이러한 패널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전에 대형 화재가 났었던 건축물들보다는 건축 재료적으로는 상당히 성능은 우위에 있는 재료들을 적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이렇게 재료에 화재의 저항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 화재처럼 장시간 오랫동안 화재에 노출되는 경우는 사실은 그렇게 오랫동안 이 성능을 계속 유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 점에서 문제는 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여기에 관련된 재료적인 측면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현재 강화된 기준으로 적용돼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 붕괴의 위험성 같은 경우는 사실상 내화 구조로 되어 있다면 어느 정도 안정성은 있겠지만 이렇게 하루 이상 지속적으로 화재에 노출됐다면 붕괴의 우려도 사실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수색이라든지 또 여기 화재 조사라든지 이런 것들, 또 잔불 정리 같은 것들을 할 때도 사실상 이런 붕괴의 우려에 대한 부분들은 충분히 염두에 두시고 활동을 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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