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언으로 타이레놀 ‘품귀’…현장 혼란 잇따라

입력 2021.06.18 (21:19) 수정 2021.06.18 (21: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예방 접종 뒤 두통이나 몸살이 생기면 해열제를 먹고 쉬라고 방역당국이 얘기했죠.

그런데 하필 '타이레놀'이란 제품 이름을 언급하는 바람에, 약국마다 약을 구하기가 힘들고, 일부에선 값을 올려 팔고 있다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이면 효능은 모두 같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약국은 아예 해열 진통제를 따로 진열해뒀습니다.

["(타이레놀 주세요) 타이레놀이요? 백신 때문에 찾으시는 거예요? (네.)"]

다른 제품들도 성분이 같다고 약사가 설명해도 여전히 타이레놀이 먼저 팔려 나갑니다.

[허지웅/약사 : "하루에 많이 나갈 때는 40~50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유독 그 약만 찾으니까 지금."]

식약처가 허가한 동일 성분 해열 진통제는 70개에 달합니다.

백신 접종을 한 뒤 주로 나타나는 두통이나 근육통 등을 완화해주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이 제품들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타이레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일부에선 가격을 비싸게 올려 팔기도 합니다.

[해열진통제 구매자/음성변조 : "2천 원인 기억이 있으니까 얼마인데요 하니까 6천 원이라는 거예요. 며칠 사이에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방역 당국이 이해를 돕는다며 특정 약 이름을 언급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손님 : "그걸(타이레놀) 먹어야 된다고 그래가지고. (어디서요?)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석준하/서울 영등포구 : "일반적으로 타이레놀을 부르니까 (약국)와서 저도 타이레놀을 달라고 한 거죠."]

코로나19 유행과 접종 이상반응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긴장감이 높은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해열제로도 충분하다거나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설명과 이해가 없이 성분만 정보를 제공하면 되겠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는 거죠."]

정부는 제약사 측과 협의해 다음주까지 타이레놀 500만 개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발언으로 타이레놀 ‘품귀’…현장 혼란 잇따라
    • 입력 2021-06-18 21:19:58
    • 수정2021-06-18 21:34:04
    뉴스 9
[앵커]

예방 접종 뒤 두통이나 몸살이 생기면 해열제를 먹고 쉬라고 방역당국이 얘기했죠.

그런데 하필 '타이레놀'이란 제품 이름을 언급하는 바람에, 약국마다 약을 구하기가 힘들고, 일부에선 값을 올려 팔고 있다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이면 효능은 모두 같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약국은 아예 해열 진통제를 따로 진열해뒀습니다.

["(타이레놀 주세요) 타이레놀이요? 백신 때문에 찾으시는 거예요? (네.)"]

다른 제품들도 성분이 같다고 약사가 설명해도 여전히 타이레놀이 먼저 팔려 나갑니다.

[허지웅/약사 : "하루에 많이 나갈 때는 40~50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유독 그 약만 찾으니까 지금."]

식약처가 허가한 동일 성분 해열 진통제는 70개에 달합니다.

백신 접종을 한 뒤 주로 나타나는 두통이나 근육통 등을 완화해주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이 제품들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타이레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일부에선 가격을 비싸게 올려 팔기도 합니다.

[해열진통제 구매자/음성변조 : "2천 원인 기억이 있으니까 얼마인데요 하니까 6천 원이라는 거예요. 며칠 사이에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방역 당국이 이해를 돕는다며 특정 약 이름을 언급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손님 : "그걸(타이레놀) 먹어야 된다고 그래가지고. (어디서요?)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석준하/서울 영등포구 : "일반적으로 타이레놀을 부르니까 (약국)와서 저도 타이레놀을 달라고 한 거죠."]

코로나19 유행과 접종 이상반응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긴장감이 높은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해열제로도 충분하다거나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설명과 이해가 없이 성분만 정보를 제공하면 되겠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는 거죠."]

정부는 제약사 측과 협의해 다음주까지 타이레놀 500만 개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