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20년 옥살이…살인자를 믿어준 교도관

입력 2021.06.19 (07:05) 수정 2021.06.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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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범이 뒤늦게 밝혀진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무고하게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의 곁에서 무죄를 믿고 지지해준 한 교도관이 있었는데요.

누명 쓴 윤성여 씨를 끝까지 믿어준 박종덕 교도관의 이야기를 이제우 촬영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내가 23살에 무기라는 징역을 받았어요.

그 시대엔 사형을 벗어날 길이 없어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이 친구는 진짜 무죄일 것 같다는 생각이...

안녕하세요. 지금은 충주 구치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감 박종덕입니다

28년째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도관들이 수용자들 상담을 가장 많이 합니다

처음에 성여를 만난 건 93년도 10월이었습니다

성여가 그런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자기가 너무 억울한 입장이다

무죄라는 믿음은 가졌지만

제가 또 도와줄 방법이 사실은 없어요

경기도 화성군 연쇄 사건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윤 씨는 박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 씨가

8차 사건도 본인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발표 첫날 성여가 전화가 왔더라고요

재심 좀 알아봐 달라고

피고인은 무죄 이상 재심 재판을 마칩니다

그때처럼 기쁜 날이 없었죠

본인은 얼마나 기뻤겠어요

박 선배가 재심이니 다 알아봐 줘서 항상 고마움을 느껴

만약 이런 분이 없었으면 전 살아있지 못해요

박 선배를 의지하고 믿는 이유가 그거예요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다

성여한테 당부하는 건

남은 인생은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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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고한 20년 옥살이…살인자를 믿어준 교도관
    • 입력 2021-06-19 07:05:50
    • 수정2021-06-19 07: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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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범이 뒤늦게 밝혀진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무고하게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의 곁에서 무죄를 믿고 지지해준 한 교도관이 있었는데요.

누명 쓴 윤성여 씨를 끝까지 믿어준 박종덕 교도관의 이야기를 이제우 촬영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내가 23살에 무기라는 징역을 받았어요.

그 시대엔 사형을 벗어날 길이 없어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이 친구는 진짜 무죄일 것 같다는 생각이...

안녕하세요. 지금은 충주 구치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감 박종덕입니다

28년째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도관들이 수용자들 상담을 가장 많이 합니다

처음에 성여를 만난 건 93년도 10월이었습니다

성여가 그런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자기가 너무 억울한 입장이다

무죄라는 믿음은 가졌지만

제가 또 도와줄 방법이 사실은 없어요

경기도 화성군 연쇄 사건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윤 씨는 박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 씨가

8차 사건도 본인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발표 첫날 성여가 전화가 왔더라고요

재심 좀 알아봐 달라고

피고인은 무죄 이상 재심 재판을 마칩니다

그때처럼 기쁜 날이 없었죠

본인은 얼마나 기뻤겠어요

박 선배가 재심이니 다 알아봐 줘서 항상 고마움을 느껴

만약 이런 분이 없었으면 전 살아있지 못해요

박 선배를 의지하고 믿는 이유가 그거예요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다

성여한테 당부하는 건

남은 인생은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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