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이례적인 북한의 ‘대화’ 언급

입력 2021.06.19 (07:51) 수정 2021.06.19 (09: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남성욱 객원 해설위원(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대미 정책 기조가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대화와 대결 모두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난 발언 없이 대화와 대결 모두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원회의에서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대결 모두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김 총비서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대화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대결 정책보다는 대화에 더 무게를 뒀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에 대결이나 긴장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시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무리한 대결 구도로는 국제정세에 부합하지 않고 실익이 없다는 속내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국경봉쇄로 식량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외부의 긴장 조성보다는 주민들의 생활 안정 등 내치가 우선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얼마나 빨리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도발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대북 제재 완화와 한미연합훈련중단 등 민감한 변수들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대화가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는 준비를 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대외기조를 공표한 상황에서 한미일 세 나라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방한일정에 들어가는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한일 북핵 대표들과 만나 북미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모처럼 대화 신호를 보낸 북한을 어떻게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지가 핵심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번 방침을 계기로 북미,남북 대화의 장으로 하루빨리 복귀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김정은 #전원회의 #대화 #성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이례적인 북한의 ‘대화’ 언급
    • 입력 2021-06-19 07:51:04
    • 수정2021-06-19 09:09:17
    뉴스광장
남성욱 객원 해설위원(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대미 정책 기조가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대화와 대결 모두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난 발언 없이 대화와 대결 모두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원회의에서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대결 모두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김 총비서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대화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대결 정책보다는 대화에 더 무게를 뒀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에 대결이나 긴장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시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무리한 대결 구도로는 국제정세에 부합하지 않고 실익이 없다는 속내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국경봉쇄로 식량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외부의 긴장 조성보다는 주민들의 생활 안정 등 내치가 우선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얼마나 빨리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도발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대북 제재 완화와 한미연합훈련중단 등 민감한 변수들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대화가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는 준비를 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대외기조를 공표한 상황에서 한미일 세 나라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방한일정에 들어가는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한일 북핵 대표들과 만나 북미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모처럼 대화 신호를 보낸 북한을 어떻게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지가 핵심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번 방침을 계기로 북미,남북 대화의 장으로 하루빨리 복귀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김정은 #전원회의 #대화 #성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