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포털 뉴스 20년…저널리즘은 어떻게 황폐화됐나?
입력 2021.06.20 (22:34)
수정 2021.06.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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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Q> 열 번째 시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채영길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채영길: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처음 뵙습니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동원: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KBS 이세중 기자도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세중: 안녕하십니까?
김솔희: 국내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로 자리 잡은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뜨겁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오늘은요. 포털 종속 언론의 클릭 저널리즘 실태 그리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 논란의 핵심과 개선책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포털 뉴스 20년...저널리즘은 어떻게 황폐화 됐나?
# ‘많이 본 뉴스’가 좋은 뉴스?...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실태
김솔희: 인터넷에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의 포털이 우리나라에서는 뉴스를 이용하는 관문이 되면서 뉴스 소비 방식에 많은 부분을 바꿔놨습니다. 일상에 파고든 포털 뉴스의 실태에 대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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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많이 본 뉴스’가 좋은 기사?...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저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먼저 보는데요. 어제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나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했나 이런 것들을 쭉 정리해준 기사들을 쭉 보고 있습니다.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저는 지금 출근을 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몇몇 국가와 트레블 버블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관련 기사나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 이런 추천기사들을 띄워줘서 계속 이렇게 시간을
때우거나 이럴 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이런 기사 있어요. 살 빠진 김정은 손목 둘레 확연한 변화, (동료: 카카오로 보세요?)
그냥 카카오톡 탭에 있는 이거 확인해서 메인뉴스들 보고 있고, 근데 사실 여기보다는
이 밑에 연예기사들에 더 흥미가 있는 편입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TV 뉴스라던지 아니면 신문 같은 것들은 안 본 지 오래됐고요. 포털로 모든 소식을
접하고 또 이렇게 기사 같은 것을 많이 보는게 거의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세중: 하루를 포털로 시작해 포털로 마무리하는 모습이죠,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한국은 포털로 뉴스를 보는 비율이 73%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 보는 비중, 4%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포털의 입지는 독보적입니다.
포털에서 많이 읽힌 기사가 우리 사회 이슈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언론사마다 공을 들여 생산한 기사는 과연 포털에선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취재진은 주요 포털 중 한 곳인 네이버에서 구독자 3백만이 넘는 주요 언론사 19곳의 기사 가운데 오후에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저녁 6시 기준, 조회 수가 많은 기사를 5월 한 달간 매일 50개씩 뽑았습니다.
기사 제목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를 키워드 분석을 통해 볼까요, '친구'가 124번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 손정민 군의 친구 A 씨를 언급한 기사입니다. 상위 단어들을 뽑아 보니, 10개 중 6개가 모두 고 손정민 군 실종 관련 뉴스였습니다.
(배경 1면) 반면 가정의 달을 맞아 다문화가정 등 소외 가정의 모습을 조명한 기획 보도, (세계 1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열악한 지원 상황을 고발한 심층 보도, (한국 1면) 교과서, 만화 등 아동콘텐츠에 스며든 폭력성과 성 고정관념 사례를 심층 분석한 보도 등은 모두 포털에서 관심을 받진 못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생산된 사회적인 의미를 던져준 기사보다 세간의 의혹에 기대 손쉽게 생산된 기사들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번엔 분야별로 살펴 볼까요, 사회 분야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는데 고 손정민 군 관련 기사를 제외하고 폭행, 살인 같은 강력사건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성관계 몰래 찍은 20대', '지인 딸 강제 추행한 50대' 등 끔찍한 성범죄를 강조한 기사 제목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사회 다음으로 경제나 정치가 아닌 국제 뉴스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빌 게이츠의 치정 관계를 다루는 자극적인 기사거나 71세와 결혼한 18살, 뱀술 뚜껑을 열었더니 물었다는 식의 가십성 기사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다룬 기사도 126건이었는데 음주운전이나 성폭행 논란, 부동산 거래로 얼마의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등의 흥미 위주 기사들이었습니다.
또, 제목에 '단독', '속보'를 붙인 기사도 77건이었는데 공수처 1호 사건이나 장관 인사 검증처럼 유의미한 보도도 있었지만,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이혼 소식을 단독이라고 내보내거나 구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의 일방적 입장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종이 신문의 메인 뉴스들과 성격이 사뭇 달라 보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이용자들이 포털에선 자극적인 뉴스만 골라 클릭하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이 기사를 보는 '네이버 뉴스 스탠드', 시시각각 메인에 올라오는 기사가 바뀌는데 어떤 기사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건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입니다.
언론사들이 포털에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관심을 끌 만한 '가십성' 기사들을 올리고, 이게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신부 정체에 결혼식장 발칵, 아기 안는 법까지 화제 일으킨 슈퍼모델, 키 차이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 등 해외 토픽성 기사를 메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리핀 치킨 매장에서 행주를 튀겨 배달했다는 이 기사는 SBS에서 메인에 노출한지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조선일보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용자들도 이런 문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사 댓글을 보면 해외 토픽을 주요 기사로 올리면서 국내인 것처럼 교묘히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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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포털뉴스를 보다 보면 제목만 이렇게 읽어봐도 민망하거나 아니면 좀 이거 좀 심한데 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그러면서도 또 클릭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걸 쭉 모아서 보니까 실태가 더 심각합니다. 이게 네이버만 이런 게 아니죠?
이세중: 물론입니다. 저희가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 한정해서 분석했을 뿐 사실은 다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번 예시를 들어볼까요? 지난 7일에 다음에서 많이 본 뉴스 1위 기사가 머니투데이의 <차에서 성관계하려고 길에서 여자 속옷 벗긴 30대 남 무죄>, 이 기사였고.
2위가 <조선일보의 다 벗고서 얼굴만 가린다, 누드 자전거 대회 수천 명 진풍경 3위가 또 머니투데이였는데요. <무릎 꿇은 채 맞고만 있는 남성, 앉은 자리에서 60번 뺨 때린 여성>이 기사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어떤 분위기인지 대략 감이 오실텐데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사건, 사고 또 어떤 기상천외한 해외 토픽, 이런 선정적인 기사들이 사실 상위권을 대부분 독식하고 있습니다.
채영길: 일각에서는 이것을 포털이 아니라 이것은 거의 가두리 양식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질이 나쁜 뉴스들이 포털 안에 갇힌 상태에서 우리 이용자들이 계속 이렇게 제공되는 것이죠.
즉 우리 이용자들은 벗어나고 싶어도 이렇게 황폐화된 저널리즘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안에서 계속 저질인 뉴스를 계속 섭취하고 그것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게 만드는 어떤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김솔희: 이런 기사들이요. 홈 상단에 뉴스 상단에 올라오게 되면 이게 보기 싫어도 상단에 있으니까 또 화제가 되는구나 싶어서 저도 눌러보게 되더라고요. 포털뉴스의 기사에 어떤 배치되는 기준, 이런 건 어떤 건가요?
김동원: 2015년에는 다음에서, 그리고 2017년에는 네이버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뉴스 추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를 추천하는 데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많이 쏟아지는 뉴스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이 보고 오래 볼 뉴스를 어떻게 예측하느냐. 그리고 세 번째는 이용자들이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느냐. 이 세 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그 뉴스 추천을 만들어냅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은 그렇게 뉴스를 묶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 뉴스 묶음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많이 볼지를 예측을 해서 상단에 올리고요. 이런 경우에는 기존에 많이 봤던 뉴스들, 오래 봤던 뉴스들 기준으로 해서 이 뉴스는 많이 볼 거야라고 예측을 하는 겁니다.
#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역이용...진화하는 ‘클릭 저널리즘’
김솔희: 요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기사를 또 송출하더라고요. 단독, 속보 이런
기사들을 사례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기사들을 살펴보면요. 뉴스1은 지난달 21일에 <아모레 장녀 서민정 씨, 홍정환 씨와 8개월 만에 합의 이혼> 기사에 단독 타이틀을 붙여서 전송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다시 <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 만에 이혼. 홍정환 주식 10만 주 반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또 단독을 붙여서 전송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요. 지난달 11일에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울경제, 중앙일보가 구미 사망 여아 사건 친모가 유전자 검사에 동의했다는 뉴스를 잇달아 속보로 전했습니다. 이게 참 단독이나 속보의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채영길: 단독 기사라고 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일반적인 기사와 다른 뉴스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드러내는 어떤 특징이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채영길: 속보는 이제 일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건 또는 재난과 재해 같은 어떤 긴급한 어떤 정보 이런 것들을 속보로 나가야 하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것이냐 하면 중요하지도 않고 재난과 재해가 아닌 뉴스를 마치 재난과 재해인 것처럼 속보나 이제 단독을 붙인다는 것이죠.
기자들이, 언론사가 포털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걸 쭉 보다 보니까 속보나 단독 이런 거를 붙이면 확실히
조회 수가 늘어나더라 싶으니까 이미 학습이 돼서 붙이는 거겠죠?
김동원: 속보나 단독을 붙이면 더 잘 나가게 될 거야 생각하는 건 자기들끼리의 부분적 파악일 뿐이고요. 실제로 알고리즘이 그렇게 설계돼 있지는 않습니다.
김솔희: 그래요?
김동원: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보시면요. 주로 인용된 포털에 있는 뉴스들이 페이스북이었어요. 후보자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그리고 특정 후보자가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했을 때 이런 인터뷰였다 그러면 동시에 수많은 언론사가 속보, 단독을 붙이면서 경쟁적으로 기사를 올리게 됩니다.
포털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최신성이고 같은 시간대 많이 쏟아지는 기사 그리고 이용자들이 많이 볼 것이다라고 예측되는 것 갑자기 클릭률이 올라가는 기사, 이런 것들로 중심을 두기 때문에 도리어 디지털 뉴스, 다시 말해서 포털 뉴스를 송고하거나 작성하는 팀은 출처가 미디어가 돼요.
실제로 발로 뛰거나 전화를 해서 하는 코멘트 정도도 받지 않고 계속해서 페이스북 알람을 기다리거나 라디오 인터뷰를 주목하거나 그다음에 커뮤니티에 들어간다거나 때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출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알고리즘을 이용한다기보다 서로 속보 경쟁을 한다거나 노출을 높이기 위한 나름으로 자구책을 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한국 언론이 신뢰도가 바닥인 이유는 이런 데서 찾을 수가 있죠. 저는 포털이 이러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떤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한국 언론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신뢰가 없어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포털이 그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보면 '반 저널리즘의 복합체'가 언론사와 포털 간의 협업을 통해서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김솔희: 포털뉴스 중에서도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어뷰징이나 선정성 문제가 가장 심각한 뉴스는 연예뉴스입니다. 이 연예뉴스의 인신 공격성 댓글, 자극적인 기사 내용과 댓글이 워낙 논란이 많이 돼서요. 네이버나 카카오, 다음은 연예뉴스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연예뉴스 댓글 창을 전면 폐지한 지가 좀 됐죠.
또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가서 모바일 뉴스 화면에 MY 뉴스에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제외한 연예뉴스는 추천 뉴스로 올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요.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 섹션은 임의로 바꿔서 추천 뉴스에 연예기사가 걸리도록 하는 그런 변칙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세중: 사실 연예뉴스가 추천 뉴스에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추천 뉴스 워낙에 연예 기사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아마 보신 적도 한 번씩 들 있으실 것 같은데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를 사회 뉴스에 올리는 이른바 신종 어뷰징 수법을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사에 아무래도 연예인 이름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클릭 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바로 그 점을 노린 건데요. 최근 배우 한예슬 씨의 남자친구 관련된 루머 관련된 뉴스나 박지성 선수의 고 유상철 축구감독 조문 논란 기사, 이런 것들이 올라온 게 대표적입니다. 이것은 사건 사고도 아니고 어떤 중요한 정보성 있는 기사도 아닌 이런 가십성 기사들인데 이런 추천 뉴스에 올라온 거거든요. 더군다나 이들 기사는 연예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김솔희: 이게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잘못된 건데 이런 거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김동원: 그게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고 해서 포털, 카카오와 네이버에 입점해 있는 언론사들을 퇴출할 수 있는 기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퇴출 기준과 심사 규정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좀 탄력적으로 대응돼야 하는데 오래된 기준을 적용한다든가 이런 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이런 식의 사회부를 통한 어뷰징이 탈락이 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채영길: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제평위 위원들이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뷰징이나 그리고 오보나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많은 폐해 이런 것을 실시하는 언론사들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재갈을 물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하는 거죠.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가 자율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이제 정당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고 비판하고 있는 이런 어떤 좋지 못한 이런 결과를 양산하는 어떠한 대행 기구 이런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은 어떻게 포털에 뉴스 유통 주도권을 뺏겼을까?
김솔희: 그런데 이런 조회 수 경쟁 문제가 일부 인터넷 매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 언론들도 같이 하고 있잖아요.
이세중: 분석한 VCR에서 1,550건 기사들 가운데 이거를 매체별로 살펴봤더니 가장 많은 게 중앙일보였고요. 이게 235건이었는데 이어서 조선일보, 한국경제, 연합뉴스, 매일경제 순이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와도 일치하는데요.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에서 많이 읽은 기사들을 조사했더니 1위가 중앙일보였고요, 그러니까 이들 매체는 포털에서 어떤 기사들이 이용자들의 클릭을 받고 있는지 그 요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200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는 조인스.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사실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가 이것이 사실 공짜 뉴스라는 인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이트에서 수익들이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포털이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죠. 포털을 통해서 클릭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모든 언론사가 거기에 사실은 적응하게 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죠. 거의 20년 동안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디지털화라고 한다는 것은 포털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
포털로 어떻게 유입을 강화할 것이냐. 또는 다른 어떠한 매체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냐. 이러한 굉장히 어떤 소극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이러한 방식의 디지털화를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광고 수익, 이런 것들이 되겠죠.
김솔희: 지난해 4월부터요. 네이버는 언론사에 지급하던 전재료를 전면 폐지하고 뉴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는 구독 모델 기반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오히려 언론사들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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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전재료 버리고 광고 수익 배분...결과는 클릭 경쟁만 악화?
김효신: 언론사들은 왜 이렇게 포털 뉴스 조회 수에 목을 매는 것일까요? 저희 질문하는 기자들팀이 네이버 광고비 배분과 관련된 문서를 입수했는데요. 여기에서 일부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 15, 누적구독자 수 15, 기사페이지 순방문자수 20 조회 수 20% 등을 기준으로 광고비를 배분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와 '충성도' 같은 지표는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다 보니 언론사들은 '조회 수' 같은 단기 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조회 수가 곧바로 광고비로 배분받는 '돈'이 되는 셈입니다.
A 신문사 관계자
"조회 수 싸움만으로 모든 게 전락하다 보니까 언론이 사라져버렸죠. 근데 그 조회 수 경쟁을 더욱더 심화시키는 게 지금 현재 포털 구조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를 기준으로 언론사에 나눠주는 광고비는 월평균 70억 원 정도. 73개 제휴 언론사는 월평균 1억 원 안팎의 광고비를 받게 됩니다.
[녹취] B언론사 관계자(음성변조)
"거기서 언론사들이 장사를 해보겠다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 유혹이고, 가격 결정권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적대적인 갑이라서, 네이버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뭐. 슈퍼 갑이 수많은 을하고 계약할 때 "주는 대로 받아라. (언론사들은) "네, 알겠습니다."
언론사 수입과 직결되다 보니 몇몇 언론사들은 포털 조회 수를 기자들의 인사평가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포털의 광고비 집행 정책이 언론사의 정책까지 바꾸는 상황이 된 겁니다.
[녹취] 네이버 제휴 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취재기사 2건 이상 쓰는 것으로 돼 있었거든요. 기존의 보도자료를 썼을 경우에는 많으면 10건 이상...
(네이버) 제휴 심사 기간이라서 이후에 들어갔을 때는 조정한다고….(기자:심사 기간에 좀 더 신경 쓰나 보네요?) 그렇죠. 그렇죠. 거품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취재 기사량이 늘어나야 하는 거니까."
포털에 종속된 언론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자:포털이 언론과 공생 내지는 귀속되는 과정 10년을 지켜보셨거든요.
박기묵/디지털 기자 경력 10년, CBS
"뜨거운 물에 있는 개구리 같은 그런 거였죠.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뜨거운 물 안에 있는
뛰쳐나가야 하는데 뛰쳐나 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죠."
공들인 기사를 쓰고 싶었던 기자들은 자괴감을 토로합니다.
[녹취]B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저희 기자들이 진짜 열심히 취재해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어도 클릭이 만 건, 2만 건 밖에 안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해외토픽이 30만 건 이렇게 나올 때도 있어요. 3, 40만 건씩. 그러면 거기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런 유혹에 계속 흔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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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광고비 배분이요. 기사의 질보다 양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조회 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세중: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광고 수익 배분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그 언론사들의 직접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사가 원하면 광고주와 만나서 그 포털 기사에 넣을 광고를 직접 구해오는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 아무래도.
김솔희: 영업도 하네요, 이제.
이세중: 그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 광고를 얻을 경우에는 금액이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그 사실 네이버가 수익 배분 구조를 바꾸면서 언론사 들마다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니까 예전보다 수익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떨어진 곳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직접 영업의 압박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김동원: 사실은 네이버가 각 언론사한테 너희가 직접 광고 영업을 뛰어서 광고를 받아오면 수익을 많이 가지고 가게 해줄게라는 식의 논리는 사실은 광고주들한테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인터넷 광고주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을 고용해서 내가 이러한 광고를 줄 테니까 적당히 여러 곳에 한 번에 광고를 해줘라고 말을 하지 KBS에 광고해줘 한국일보에 광고해줘 이렇게 말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네이버가 여전히 각 언론사의 수익이 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영업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고 인터넷 광고주의 특성에 따라서 개별 언론사가 영업을 뛴다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높은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구조, 그래서 인터넷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확대되는 광고 시장에서의 여전히 주도권은 포털이 가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솔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지금 네이버 기준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 포털 같은 경우에는 또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 언론사랑 수익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좀 밝힌 바가 있나요?
이세중: 안 그래도 저희가 다음은 광고 수익이 얼마이고,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봤는데요.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에서 공식 답변을 보면 '배너 광고와 검색 광고 매출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또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 총액 역시 밝힐 수 없다.'
다만 '해당 언론사들에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그러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언론사들에 지급을 하냐라고 물었더니 '기사에 붙는 배너 광고의 클릭 수, 기사 조회 수로 판단을 한다' 이 정도의 답변이 왔더라고요.
# 포털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없애면 달라질까?
김솔희: 지금까지 짚어본 포털뉴스의 문제 외에도 최근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서 포털뉴스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렸던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청회에서도 이 주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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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포털 뉴스 알고리즘 공청회 하이라이트
[그래픽] 포털 뉴스 편향성…. 알고리즘 책임?
[자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 (지난 5월)
[녹취] 허은아 위원(국민의 힘)
"포털이 뉴스를 배열하려면 당연히 순서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또 이걸 나열하는 기준이 완전히
가치 중립적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녹취] 김희정/카카오 플랫폼사업 실장
"(알고리즘은) 현재 완전 자동화가 되어 있는 상태가 오래되었고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녹취] 김진욱/한국IT법학연구소 소장, 변호사
"AI 알고리즘은 설계자와 운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작동에 따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주지의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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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알고리즘 공개 가능?
[녹취] 변재일 위원(더불어민주당)
"알고리즘에 대해서 근본적인 규제, 어떤 형태든 규제가 들어가야 하고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녹취] 최재호/ 네이버 이사
"(알고리즘) 소스코드는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검토위원들께만 공개하고 일반 대중분들에게 공개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실효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약간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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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정치권에서 말하고 있는 공정성 논란이라고 하는 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하지 않나. 아까도 이세중 기자님이 말씀하셨던 굉장히 조회 수가 높았던 언론사가 중앙일보하고 조선일보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두 언론사의 특징은 다른 언론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그리고 더 큰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만큼의 필요한 인력들을 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력들이 아마 KBS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고 한다면 바로 디지털 인프라의 문제와 조직력의 문제 같은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그거를 가지고 정치권에서는 공정하지가 않다라는 식으로 판단을 내릴 수가 있죠.
김솔희: 공청회 직후인 지난달 31일에 더불어민주당은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인터넷 포털 혁신 방안으로 포털 기사 추천이 일부 특정 언론에 편중 또 현재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별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대안으로는 ‘포털뉴스 추천 기능 삭제' 또’아웃링크 전환’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포털뉴스의 알고리즘 기준 등을 공개하는 내용 등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신문법 개정안 등의 그런 걸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폐지하거나 개선하면 포털뉴스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채영길: 저는 이 문제가 기술적인 어떤 문제로 방향으로 다가서는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기술은 그것을 개발한 포털 사업자의 사업자 논리가 반영된 도구일 뿐이거든요.
그렇다면 사업자 논리를 어떻게 개선을 하거나 사업자와 언론사 간의 어떤 결탁들, 유착들을 개선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제 필요한 것이지 거기는 도구들을 투명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문제 해결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전 저희가 봤던 자료 화면들은 여러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사업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요. 이것은 사람이 개입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이것을 기술적인 문제 논리에서 그러면 사람이 개입한다, 안 한다 이렇게 논리가 진행되다 보면 문제의 본질인 언론사의 황폐한 저널리즘의 개선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김동원: 저는 조금 과격하게 말씀드리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포털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솔희: 어떤 면에서요?
김동원: 알고리즘을 개선하자 또는 인공지능 추천을 배제 하자라고 하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 주장됐던 이야기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언론사들의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알고리즘의 문제만 보게 되면 정말 수많은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역량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포털의 구조는 돈을 많이 가진 언론사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좀 가난한 언론사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입니다.
지금 그런 부분들 때문에 복잡한 문제고 또 하나는 이용자들이 너무 포털에 길들어져 있어요. 시청자분들도 아시겠지만, 포털을 여셨을 때 가장 먼저 손에 가는 뉴스는 진지한 기사가 아니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김동원: 바로 그러한 이용자 습관들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포털과 언론사가 서로의 문제점을 서로 지적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별을 하지 못하는 일종의 공생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에 민주당이 6월 내에 법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보다 지금 제가 와 있는 KBS에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서 정치적으로 좀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와 같은 그런 빠른 해결책을 낼 수 있는 과제들을 먼저 처리해줬으면 바람이 있습니다.
김솔희: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포털이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하는 만큼 포털을 언론으로 보고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 측의 입장 들어봤는데요.
우선 다음 포털을 운영 중인 카카오에서는요.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다음은 뉴스 서비스 원칙에 따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측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취재 보도를 수행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언론은 아니지만, 기존 전통 언론사들이 뉴스를 매개하는 사업자로서 언론 관련한 다양한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적 의무를 모두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포털 측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채영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언론이 누구냐고 했을 때 KBS와 그다음에 네이버가 나옵니다.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거든요.
단순하게 어떤 정보를 소비하는 어떠한 플랫폼이 아니고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들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바로 그것은 공적 기관이고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도적인 개입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규정들이 모호해요. 그렇기 때문에 언론으로서의 어떤 잘못된 부분을 수행하더라도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사회적인 역할과 영향력은 언론으로서 하고 있는데 사회 개입은 사업자로만 제한돼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불균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 나왔던 네이버와 다음의 입장 표명들은 이런 책임에 대한 회피 성격이 크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원: 지금 양 사가 보내온 답변을 보면 계속 반복되어 온 답변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신문법에 보게 되면 포털이 속해 있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는 일간지라든가 인터넷 신문과는 다르게 편집의 자유와 책임, 편집위원회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대기업 소유 제한 규제 같은 것들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자신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부분이 뉴스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 뉴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라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보다 명확히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토크2] 언론의 포털 독립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 언론이 포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은?
김솔희: 일련의 이런 상황들을 돌아보고 문제를 짚어보면서 든 생각은 결국 언론사들이 자생력을 갖춰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도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이미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서.
이세중: 사실 언론들도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대로는 언론사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고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보는 거거든요. 포털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서 언론사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높은데 특히 포털에서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이 잡혔는데 이 관행부터 깨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큽니다.
그래서 최근에 네이버에서 만든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에 언론사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또 한겨레에서는 지금 현재 후원 회원을 모집하면서 각 언론사가 독립적인 방안을 찾고 있는데요.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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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④] 뉴스의 유료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문을 연 네이버 유료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네이버는 공간만 제공하고, 창작자가 콘텐츠 내용과 가격을 결정합니다. 25개 채널을 운영 중인데 경향신문, 머니투데이 등 기성 언론도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코인, 소설 등 분야도 가지각색입니다.
[전화인터뷰]권성희/머니투데이 디지털뉴스부장
"기사 콘텐츠, 특히 텍스트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무료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 거고요."
포털 광고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겠다는 건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기자: 포털 중심 뉴스 소비에서 약간 탈피하기 위한 노력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결국에는 다시 포털로 종속되는 거 아니냐라는...
[전화인터뷰] 김정근/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편집장
"저희도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되는데 시험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만약에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면 이제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해서 나중에는 포털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경향신문의 웹과 뭐 PC를 통해서 온라인 쪽으로// 유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예 포털에서 벗어나 후원제를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이세중: 한겨레는 신문사 중 처음으로 후원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자 후원을 통해
공짜 뉴스의 관행을 깨겠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문 구독자와 별도로 디지털 기사에 대한 후원 회원 '벗'을 모집해 후원비를 받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도 맞춤형으로 준비 중입니다.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한겨레 뉴스 이용자들이 조금 더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방식의 서비스 개편을 후원제 런칭과 함께 했고요. 손쉽게 한겨레에 로그인 해서 뉴스를 이용을 하고 그리고 디지털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지금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관건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겁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포털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즉자적으로 채우는 그런 콘텐츠들이 주요하게 노출되고 그래야 되잖아요? 사실 건강한 저널리즘이 지향하는 것과 상충될 때가 적지 아니 있습니다.
(예로) 많은 기자들이 투입돼서 오랜 시간 취재해서 (심층 기사)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기사 포털에서 적극적으로 노출되지도 않죠. 잘 읽히지도 않죠. 하지만 어떤가요? 그런 기사 우리 사회에 너무 필요합니다."
이세중: 결국 그런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보면 더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군요?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좀 더 저널리즘에 충실한 깊이 있는 기사, 탐사보도, 심층적인 기사, 분석적인 기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포털에서 읽기 힘든 그런 기사들을 더 많이 쓰겠습니다. 더 많이 쓸 테니 저희들을 후원해 주십시오. 하는 그런 약속과도 같습니다."
이세중: 일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매체인 더피알은 디지털 기사를 유료 구독 모델로 정착시켰는데요, 독자들의 지갑을 연 비결은 무엇일까요?
더피알이 내세운 건 고객 맞춤형 기사, 독자 의견을 수시로 파악해 반영합니다.
[인터뷰]강미혜/ 더피알 편집장
"타깃 지향형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철저하게 독자가 원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그들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좀 다루죠.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한테 전화를 하는 게 아니라 기사를 소스를 발굴하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요즘에 당신네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뭡니까?' 라고 해서 역으로 저희가 그런 것들을 좀 아이템을 구성하기도 하거든요."
유료로 전환하면서 포털에 실리진 못하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습니다.
이세중: 지금까지 2, 3년 (유료 전환) 해오시면서 어떤 성과가 있다고 보시는지.
[인터뷰]강미혜/더피알 편집장
"첫 번째로 더피알의 기사를 보려고 하면 돈을 지불해야 된다라고 하는 인식/두 번째는 조금 더 선명하게 독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저희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데이터예요. 어떤 독자들이 우리 기사를 보고, 그리고 그 독자의 소속은 어떻게 되어 있고 이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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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지난 2000년부터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넘는 시간 동안 뉴스는 공짜로 봐왔잖아요. 그런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뉴스 유료화 실험이 성공할지는 조금 의심스러운데요. 과거에도 언론사의 탈 포털 움직임이나 아니면 뉴스 유료화 실험이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잘 안 됐던 거고.
이세중: 그렇습니다. 2005년에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주도로 약 40개 언론사가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게 흐지부지되면서 잘되지 않았고요. 2011년에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기사에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에서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2013년에 조선일보는 월 3,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뉴스 유료화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었고 그간 사실 알게 모르게 언론사마다 뉴스 제휴를 끊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포털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질뿐 제대로 성공한 곳은 없었는데요.
지금 사실 여러 매체가 다시 한번 다양한 유료화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소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참여하는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수많은 기사가 무료로 매일매일 쏟아지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보겠느냐?'.
또, 그러려면 '콘텐츠의 질을 확 올려야 하는데 여기에 콘텐츠 질에만 전사적으로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거거든요. 저도 사실 현업에 있는 기자로서 뉴스의 유료화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고민이 사실 들더라고요.
김동원: 지금 어쨌든 포털이라고 하는 곳은 상당히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서 뛰어나와서 혼자 가판을 차리고 손님들을 부른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러면 결국에는 탈출을 한다기보다는 포털을 통해서 어떻게 이용자들을 자사의 홈페이지나 자사의 플랫폼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전 전략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첫 번째는 경향신문이라든가 한국일보 또는 등등 중앙일보도 그렇고 현재 표준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네이버의 뉴스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360도 사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만드는, 포털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을 자사가 제공해야 하는 게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발자와 실무 인력들이 포털 사업자들과 만나서 포털에 대한 기술 변화라든가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변화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후원 모델을 하든 아니면 구독 모델을 하든 독자들한테 유료로 뭔가 지불을 했을 경우에 언론사들은 무엇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콘텐츠를 잘하겠습니다는 안 될 것 같아요.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든가 아니면 콘텐츠 이외에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단순히 그냥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니 후원을 해주세요 하는 모델은 독자들에 대한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채영길: 일단 21이라는 숫자가 우리한테 굉장히 상처를 주는데요. 이게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숫자입니다. 퍼센티지, 21%. 79%의 발길을 언론사로 돌리게 하는 방법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제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잃어버린 신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관행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나 버림, 이런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이제 언론사들이 했던 행태들 그리고 어떤 관행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우리 질문하는 기자들 Q에서도 여러 번 반복했지만 일단 기존의 출입처나 관행적인 기자단, 여기에서 발을 빼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포털에서도 발을 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용자들은 포털에서 뉴스에 대한 클릭을 중단하셔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제된다면 유료화나 다른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클로징
김솔희: 오늘은 포털뉴스를 주제로 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돈을 내면서 왜 당연하게 뉴스는 공짜로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나 이런 태도를 반성해보게 됐는데요.
상업주의에 빠져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포털뉴스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포털 사업자, 언론사의 노력과 함께 뉴스는 공짜라고 여겨온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도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정화되는 그 날까지 질문하는 기자들 Q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채영길: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처음 뵙습니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동원: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KBS 이세중 기자도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세중: 안녕하십니까?
김솔희: 국내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로 자리 잡은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뜨겁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오늘은요. 포털 종속 언론의 클릭 저널리즘 실태 그리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 논란의 핵심과 개선책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포털 뉴스 20년...저널리즘은 어떻게 황폐화 됐나?
# ‘많이 본 뉴스’가 좋은 뉴스?...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실태
김솔희: 인터넷에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의 포털이 우리나라에서는 뉴스를 이용하는 관문이 되면서 뉴스 소비 방식에 많은 부분을 바꿔놨습니다. 일상에 파고든 포털 뉴스의 실태에 대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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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많이 본 뉴스’가 좋은 기사?...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저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먼저 보는데요. 어제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나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했나 이런 것들을 쭉 정리해준 기사들을 쭉 보고 있습니다.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저는 지금 출근을 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몇몇 국가와 트레블 버블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관련 기사나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 이런 추천기사들을 띄워줘서 계속 이렇게 시간을
때우거나 이럴 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이런 기사 있어요. 살 빠진 김정은 손목 둘레 확연한 변화, (동료: 카카오로 보세요?)
그냥 카카오톡 탭에 있는 이거 확인해서 메인뉴스들 보고 있고, 근데 사실 여기보다는
이 밑에 연예기사들에 더 흥미가 있는 편입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TV 뉴스라던지 아니면 신문 같은 것들은 안 본 지 오래됐고요. 포털로 모든 소식을
접하고 또 이렇게 기사 같은 것을 많이 보는게 거의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세중: 하루를 포털로 시작해 포털로 마무리하는 모습이죠,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한국은 포털로 뉴스를 보는 비율이 73%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 보는 비중, 4%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포털의 입지는 독보적입니다.
포털에서 많이 읽힌 기사가 우리 사회 이슈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언론사마다 공을 들여 생산한 기사는 과연 포털에선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취재진은 주요 포털 중 한 곳인 네이버에서 구독자 3백만이 넘는 주요 언론사 19곳의 기사 가운데 오후에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저녁 6시 기준, 조회 수가 많은 기사를 5월 한 달간 매일 50개씩 뽑았습니다.
기사 제목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를 키워드 분석을 통해 볼까요, '친구'가 124번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 손정민 군의 친구 A 씨를 언급한 기사입니다. 상위 단어들을 뽑아 보니, 10개 중 6개가 모두 고 손정민 군 실종 관련 뉴스였습니다.
(배경 1면) 반면 가정의 달을 맞아 다문화가정 등 소외 가정의 모습을 조명한 기획 보도, (세계 1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열악한 지원 상황을 고발한 심층 보도, (한국 1면) 교과서, 만화 등 아동콘텐츠에 스며든 폭력성과 성 고정관념 사례를 심층 분석한 보도 등은 모두 포털에서 관심을 받진 못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생산된 사회적인 의미를 던져준 기사보다 세간의 의혹에 기대 손쉽게 생산된 기사들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번엔 분야별로 살펴 볼까요, 사회 분야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는데 고 손정민 군 관련 기사를 제외하고 폭행, 살인 같은 강력사건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성관계 몰래 찍은 20대', '지인 딸 강제 추행한 50대' 등 끔찍한 성범죄를 강조한 기사 제목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사회 다음으로 경제나 정치가 아닌 국제 뉴스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빌 게이츠의 치정 관계를 다루는 자극적인 기사거나 71세와 결혼한 18살, 뱀술 뚜껑을 열었더니 물었다는 식의 가십성 기사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다룬 기사도 126건이었는데 음주운전이나 성폭행 논란, 부동산 거래로 얼마의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등의 흥미 위주 기사들이었습니다.
또, 제목에 '단독', '속보'를 붙인 기사도 77건이었는데 공수처 1호 사건이나 장관 인사 검증처럼 유의미한 보도도 있었지만,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이혼 소식을 단독이라고 내보내거나 구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의 일방적 입장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종이 신문의 메인 뉴스들과 성격이 사뭇 달라 보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이용자들이 포털에선 자극적인 뉴스만 골라 클릭하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이 기사를 보는 '네이버 뉴스 스탠드', 시시각각 메인에 올라오는 기사가 바뀌는데 어떤 기사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건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입니다.
언론사들이 포털에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관심을 끌 만한 '가십성' 기사들을 올리고, 이게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신부 정체에 결혼식장 발칵, 아기 안는 법까지 화제 일으킨 슈퍼모델, 키 차이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 등 해외 토픽성 기사를 메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리핀 치킨 매장에서 행주를 튀겨 배달했다는 이 기사는 SBS에서 메인에 노출한지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조선일보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용자들도 이런 문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사 댓글을 보면 해외 토픽을 주요 기사로 올리면서 국내인 것처럼 교묘히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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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포털뉴스를 보다 보면 제목만 이렇게 읽어봐도 민망하거나 아니면 좀 이거 좀 심한데 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그러면서도 또 클릭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걸 쭉 모아서 보니까 실태가 더 심각합니다. 이게 네이버만 이런 게 아니죠?
이세중: 물론입니다. 저희가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 한정해서 분석했을 뿐 사실은 다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번 예시를 들어볼까요? 지난 7일에 다음에서 많이 본 뉴스 1위 기사가 머니투데이의 <차에서 성관계하려고 길에서 여자 속옷 벗긴 30대 남 무죄>, 이 기사였고.
2위가 <조선일보의 다 벗고서 얼굴만 가린다, 누드 자전거 대회 수천 명 진풍경 3위가 또 머니투데이였는데요. <무릎 꿇은 채 맞고만 있는 남성, 앉은 자리에서 60번 뺨 때린 여성>이 기사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어떤 분위기인지 대략 감이 오실텐데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사건, 사고 또 어떤 기상천외한 해외 토픽, 이런 선정적인 기사들이 사실 상위권을 대부분 독식하고 있습니다.
채영길: 일각에서는 이것을 포털이 아니라 이것은 거의 가두리 양식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질이 나쁜 뉴스들이 포털 안에 갇힌 상태에서 우리 이용자들이 계속 이렇게 제공되는 것이죠.
즉 우리 이용자들은 벗어나고 싶어도 이렇게 황폐화된 저널리즘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안에서 계속 저질인 뉴스를 계속 섭취하고 그것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게 만드는 어떤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김솔희: 이런 기사들이요. 홈 상단에 뉴스 상단에 올라오게 되면 이게 보기 싫어도 상단에 있으니까 또 화제가 되는구나 싶어서 저도 눌러보게 되더라고요. 포털뉴스의 기사에 어떤 배치되는 기준, 이런 건 어떤 건가요?
김동원: 2015년에는 다음에서, 그리고 2017년에는 네이버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뉴스 추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를 추천하는 데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많이 쏟아지는 뉴스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이 보고 오래 볼 뉴스를 어떻게 예측하느냐. 그리고 세 번째는 이용자들이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느냐. 이 세 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그 뉴스 추천을 만들어냅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은 그렇게 뉴스를 묶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 뉴스 묶음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많이 볼지를 예측을 해서 상단에 올리고요. 이런 경우에는 기존에 많이 봤던 뉴스들, 오래 봤던 뉴스들 기준으로 해서 이 뉴스는 많이 볼 거야라고 예측을 하는 겁니다.
#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역이용...진화하는 ‘클릭 저널리즘’
김솔희: 요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기사를 또 송출하더라고요. 단독, 속보 이런
기사들을 사례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기사들을 살펴보면요. 뉴스1은 지난달 21일에 <아모레 장녀 서민정 씨, 홍정환 씨와 8개월 만에 합의 이혼> 기사에 단독 타이틀을 붙여서 전송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다시 <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 만에 이혼. 홍정환 주식 10만 주 반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또 단독을 붙여서 전송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요. 지난달 11일에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울경제, 중앙일보가 구미 사망 여아 사건 친모가 유전자 검사에 동의했다는 뉴스를 잇달아 속보로 전했습니다. 이게 참 단독이나 속보의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채영길: 단독 기사라고 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일반적인 기사와 다른 뉴스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드러내는 어떤 특징이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채영길: 속보는 이제 일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건 또는 재난과 재해 같은 어떤 긴급한 어떤 정보 이런 것들을 속보로 나가야 하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것이냐 하면 중요하지도 않고 재난과 재해가 아닌 뉴스를 마치 재난과 재해인 것처럼 속보나 이제 단독을 붙인다는 것이죠.
기자들이, 언론사가 포털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걸 쭉 보다 보니까 속보나 단독 이런 거를 붙이면 확실히
조회 수가 늘어나더라 싶으니까 이미 학습이 돼서 붙이는 거겠죠?
김동원: 속보나 단독을 붙이면 더 잘 나가게 될 거야 생각하는 건 자기들끼리의 부분적 파악일 뿐이고요. 실제로 알고리즘이 그렇게 설계돼 있지는 않습니다.
김솔희: 그래요?
김동원: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보시면요. 주로 인용된 포털에 있는 뉴스들이 페이스북이었어요. 후보자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그리고 특정 후보자가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했을 때 이런 인터뷰였다 그러면 동시에 수많은 언론사가 속보, 단독을 붙이면서 경쟁적으로 기사를 올리게 됩니다.
포털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최신성이고 같은 시간대 많이 쏟아지는 기사 그리고 이용자들이 많이 볼 것이다라고 예측되는 것 갑자기 클릭률이 올라가는 기사, 이런 것들로 중심을 두기 때문에 도리어 디지털 뉴스, 다시 말해서 포털 뉴스를 송고하거나 작성하는 팀은 출처가 미디어가 돼요.
실제로 발로 뛰거나 전화를 해서 하는 코멘트 정도도 받지 않고 계속해서 페이스북 알람을 기다리거나 라디오 인터뷰를 주목하거나 그다음에 커뮤니티에 들어간다거나 때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출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알고리즘을 이용한다기보다 서로 속보 경쟁을 한다거나 노출을 높이기 위한 나름으로 자구책을 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한국 언론이 신뢰도가 바닥인 이유는 이런 데서 찾을 수가 있죠. 저는 포털이 이러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떤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한국 언론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신뢰가 없어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포털이 그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보면 '반 저널리즘의 복합체'가 언론사와 포털 간의 협업을 통해서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김솔희: 포털뉴스 중에서도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어뷰징이나 선정성 문제가 가장 심각한 뉴스는 연예뉴스입니다. 이 연예뉴스의 인신 공격성 댓글, 자극적인 기사 내용과 댓글이 워낙 논란이 많이 돼서요. 네이버나 카카오, 다음은 연예뉴스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연예뉴스 댓글 창을 전면 폐지한 지가 좀 됐죠.
또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가서 모바일 뉴스 화면에 MY 뉴스에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제외한 연예뉴스는 추천 뉴스로 올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요.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 섹션은 임의로 바꿔서 추천 뉴스에 연예기사가 걸리도록 하는 그런 변칙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세중: 사실 연예뉴스가 추천 뉴스에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추천 뉴스 워낙에 연예 기사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아마 보신 적도 한 번씩 들 있으실 것 같은데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를 사회 뉴스에 올리는 이른바 신종 어뷰징 수법을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사에 아무래도 연예인 이름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클릭 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바로 그 점을 노린 건데요. 최근 배우 한예슬 씨의 남자친구 관련된 루머 관련된 뉴스나 박지성 선수의 고 유상철 축구감독 조문 논란 기사, 이런 것들이 올라온 게 대표적입니다. 이것은 사건 사고도 아니고 어떤 중요한 정보성 있는 기사도 아닌 이런 가십성 기사들인데 이런 추천 뉴스에 올라온 거거든요. 더군다나 이들 기사는 연예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김솔희: 이게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잘못된 건데 이런 거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김동원: 그게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고 해서 포털, 카카오와 네이버에 입점해 있는 언론사들을 퇴출할 수 있는 기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퇴출 기준과 심사 규정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좀 탄력적으로 대응돼야 하는데 오래된 기준을 적용한다든가 이런 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이런 식의 사회부를 통한 어뷰징이 탈락이 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채영길: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제평위 위원들이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뷰징이나 그리고 오보나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많은 폐해 이런 것을 실시하는 언론사들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재갈을 물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하는 거죠.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가 자율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이제 정당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고 비판하고 있는 이런 어떤 좋지 못한 이런 결과를 양산하는 어떠한 대행 기구 이런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은 어떻게 포털에 뉴스 유통 주도권을 뺏겼을까?
김솔희: 그런데 이런 조회 수 경쟁 문제가 일부 인터넷 매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 언론들도 같이 하고 있잖아요.
이세중: 분석한 VCR에서 1,550건 기사들 가운데 이거를 매체별로 살펴봤더니 가장 많은 게 중앙일보였고요. 이게 235건이었는데 이어서 조선일보, 한국경제, 연합뉴스, 매일경제 순이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와도 일치하는데요.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에서 많이 읽은 기사들을 조사했더니 1위가 중앙일보였고요, 그러니까 이들 매체는 포털에서 어떤 기사들이 이용자들의 클릭을 받고 있는지 그 요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200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는 조인스.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사실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가 이것이 사실 공짜 뉴스라는 인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이트에서 수익들이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포털이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죠. 포털을 통해서 클릭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모든 언론사가 거기에 사실은 적응하게 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죠. 거의 20년 동안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디지털화라고 한다는 것은 포털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
포털로 어떻게 유입을 강화할 것이냐. 또는 다른 어떠한 매체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냐. 이러한 굉장히 어떤 소극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이러한 방식의 디지털화를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광고 수익, 이런 것들이 되겠죠.
김솔희: 지난해 4월부터요. 네이버는 언론사에 지급하던 전재료를 전면 폐지하고 뉴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는 구독 모델 기반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오히려 언론사들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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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전재료 버리고 광고 수익 배분...결과는 클릭 경쟁만 악화?
김효신: 언론사들은 왜 이렇게 포털 뉴스 조회 수에 목을 매는 것일까요? 저희 질문하는 기자들팀이 네이버 광고비 배분과 관련된 문서를 입수했는데요. 여기에서 일부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 15, 누적구독자 수 15, 기사페이지 순방문자수 20 조회 수 20% 등을 기준으로 광고비를 배분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와 '충성도' 같은 지표는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다 보니 언론사들은 '조회 수' 같은 단기 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조회 수가 곧바로 광고비로 배분받는 '돈'이 되는 셈입니다.
A 신문사 관계자
"조회 수 싸움만으로 모든 게 전락하다 보니까 언론이 사라져버렸죠. 근데 그 조회 수 경쟁을 더욱더 심화시키는 게 지금 현재 포털 구조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를 기준으로 언론사에 나눠주는 광고비는 월평균 70억 원 정도. 73개 제휴 언론사는 월평균 1억 원 안팎의 광고비를 받게 됩니다.
[녹취] B언론사 관계자(음성변조)
"거기서 언론사들이 장사를 해보겠다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 유혹이고, 가격 결정권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적대적인 갑이라서, 네이버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뭐. 슈퍼 갑이 수많은 을하고 계약할 때 "주는 대로 받아라. (언론사들은) "네, 알겠습니다."
언론사 수입과 직결되다 보니 몇몇 언론사들은 포털 조회 수를 기자들의 인사평가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포털의 광고비 집행 정책이 언론사의 정책까지 바꾸는 상황이 된 겁니다.
[녹취] 네이버 제휴 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취재기사 2건 이상 쓰는 것으로 돼 있었거든요. 기존의 보도자료를 썼을 경우에는 많으면 10건 이상...
(네이버) 제휴 심사 기간이라서 이후에 들어갔을 때는 조정한다고….(기자:심사 기간에 좀 더 신경 쓰나 보네요?) 그렇죠. 그렇죠. 거품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취재 기사량이 늘어나야 하는 거니까."
포털에 종속된 언론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자:포털이 언론과 공생 내지는 귀속되는 과정 10년을 지켜보셨거든요.
박기묵/디지털 기자 경력 10년, CBS
"뜨거운 물에 있는 개구리 같은 그런 거였죠.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뜨거운 물 안에 있는
뛰쳐나가야 하는데 뛰쳐나 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죠."
공들인 기사를 쓰고 싶었던 기자들은 자괴감을 토로합니다.
[녹취]B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저희 기자들이 진짜 열심히 취재해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어도 클릭이 만 건, 2만 건 밖에 안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해외토픽이 30만 건 이렇게 나올 때도 있어요. 3, 40만 건씩. 그러면 거기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런 유혹에 계속 흔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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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광고비 배분이요. 기사의 질보다 양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조회 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세중: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광고 수익 배분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그 언론사들의 직접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사가 원하면 광고주와 만나서 그 포털 기사에 넣을 광고를 직접 구해오는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 아무래도.
김솔희: 영업도 하네요, 이제.
이세중: 그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 광고를 얻을 경우에는 금액이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그 사실 네이버가 수익 배분 구조를 바꾸면서 언론사 들마다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니까 예전보다 수익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떨어진 곳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직접 영업의 압박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김동원: 사실은 네이버가 각 언론사한테 너희가 직접 광고 영업을 뛰어서 광고를 받아오면 수익을 많이 가지고 가게 해줄게라는 식의 논리는 사실은 광고주들한테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인터넷 광고주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을 고용해서 내가 이러한 광고를 줄 테니까 적당히 여러 곳에 한 번에 광고를 해줘라고 말을 하지 KBS에 광고해줘 한국일보에 광고해줘 이렇게 말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네이버가 여전히 각 언론사의 수익이 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영업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고 인터넷 광고주의 특성에 따라서 개별 언론사가 영업을 뛴다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높은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구조, 그래서 인터넷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확대되는 광고 시장에서의 여전히 주도권은 포털이 가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솔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지금 네이버 기준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 포털 같은 경우에는 또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 언론사랑 수익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좀 밝힌 바가 있나요?
이세중: 안 그래도 저희가 다음은 광고 수익이 얼마이고,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봤는데요.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에서 공식 답변을 보면 '배너 광고와 검색 광고 매출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또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 총액 역시 밝힐 수 없다.'
다만 '해당 언론사들에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그러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언론사들에 지급을 하냐라고 물었더니 '기사에 붙는 배너 광고의 클릭 수, 기사 조회 수로 판단을 한다' 이 정도의 답변이 왔더라고요.
# 포털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없애면 달라질까?
김솔희: 지금까지 짚어본 포털뉴스의 문제 외에도 최근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서 포털뉴스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렸던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청회에서도 이 주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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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포털 뉴스 알고리즘 공청회 하이라이트
[그래픽] 포털 뉴스 편향성…. 알고리즘 책임?
[자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 (지난 5월)
[녹취] 허은아 위원(국민의 힘)
"포털이 뉴스를 배열하려면 당연히 순서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또 이걸 나열하는 기준이 완전히
가치 중립적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녹취] 김희정/카카오 플랫폼사업 실장
"(알고리즘은) 현재 완전 자동화가 되어 있는 상태가 오래되었고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녹취] 김진욱/한국IT법학연구소 소장, 변호사
"AI 알고리즘은 설계자와 운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작동에 따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주지의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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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알고리즘 공개 가능?
[녹취] 변재일 위원(더불어민주당)
"알고리즘에 대해서 근본적인 규제, 어떤 형태든 규제가 들어가야 하고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녹취] 최재호/ 네이버 이사
"(알고리즘) 소스코드는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검토위원들께만 공개하고 일반 대중분들에게 공개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실효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약간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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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정치권에서 말하고 있는 공정성 논란이라고 하는 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하지 않나. 아까도 이세중 기자님이 말씀하셨던 굉장히 조회 수가 높았던 언론사가 중앙일보하고 조선일보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두 언론사의 특징은 다른 언론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그리고 더 큰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만큼의 필요한 인력들을 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력들이 아마 KBS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고 한다면 바로 디지털 인프라의 문제와 조직력의 문제 같은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그거를 가지고 정치권에서는 공정하지가 않다라는 식으로 판단을 내릴 수가 있죠.
김솔희: 공청회 직후인 지난달 31일에 더불어민주당은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인터넷 포털 혁신 방안으로 포털 기사 추천이 일부 특정 언론에 편중 또 현재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별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대안으로는 ‘포털뉴스 추천 기능 삭제' 또’아웃링크 전환’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포털뉴스의 알고리즘 기준 등을 공개하는 내용 등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신문법 개정안 등의 그런 걸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폐지하거나 개선하면 포털뉴스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채영길: 저는 이 문제가 기술적인 어떤 문제로 방향으로 다가서는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기술은 그것을 개발한 포털 사업자의 사업자 논리가 반영된 도구일 뿐이거든요.
그렇다면 사업자 논리를 어떻게 개선을 하거나 사업자와 언론사 간의 어떤 결탁들, 유착들을 개선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제 필요한 것이지 거기는 도구들을 투명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문제 해결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전 저희가 봤던 자료 화면들은 여러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사업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요. 이것은 사람이 개입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이것을 기술적인 문제 논리에서 그러면 사람이 개입한다, 안 한다 이렇게 논리가 진행되다 보면 문제의 본질인 언론사의 황폐한 저널리즘의 개선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김동원: 저는 조금 과격하게 말씀드리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포털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솔희: 어떤 면에서요?
김동원: 알고리즘을 개선하자 또는 인공지능 추천을 배제 하자라고 하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 주장됐던 이야기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언론사들의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알고리즘의 문제만 보게 되면 정말 수많은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역량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포털의 구조는 돈을 많이 가진 언론사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좀 가난한 언론사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입니다.
지금 그런 부분들 때문에 복잡한 문제고 또 하나는 이용자들이 너무 포털에 길들어져 있어요. 시청자분들도 아시겠지만, 포털을 여셨을 때 가장 먼저 손에 가는 뉴스는 진지한 기사가 아니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김동원: 바로 그러한 이용자 습관들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포털과 언론사가 서로의 문제점을 서로 지적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별을 하지 못하는 일종의 공생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에 민주당이 6월 내에 법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보다 지금 제가 와 있는 KBS에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서 정치적으로 좀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와 같은 그런 빠른 해결책을 낼 수 있는 과제들을 먼저 처리해줬으면 바람이 있습니다.
김솔희: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포털이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하는 만큼 포털을 언론으로 보고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 측의 입장 들어봤는데요.
우선 다음 포털을 운영 중인 카카오에서는요.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다음은 뉴스 서비스 원칙에 따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측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취재 보도를 수행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언론은 아니지만, 기존 전통 언론사들이 뉴스를 매개하는 사업자로서 언론 관련한 다양한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적 의무를 모두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포털 측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채영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언론이 누구냐고 했을 때 KBS와 그다음에 네이버가 나옵니다.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거든요.
단순하게 어떤 정보를 소비하는 어떠한 플랫폼이 아니고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들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바로 그것은 공적 기관이고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도적인 개입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규정들이 모호해요. 그렇기 때문에 언론으로서의 어떤 잘못된 부분을 수행하더라도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사회적인 역할과 영향력은 언론으로서 하고 있는데 사회 개입은 사업자로만 제한돼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불균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 나왔던 네이버와 다음의 입장 표명들은 이런 책임에 대한 회피 성격이 크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원: 지금 양 사가 보내온 답변을 보면 계속 반복되어 온 답변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신문법에 보게 되면 포털이 속해 있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는 일간지라든가 인터넷 신문과는 다르게 편집의 자유와 책임, 편집위원회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대기업 소유 제한 규제 같은 것들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자신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부분이 뉴스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 뉴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라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보다 명확히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토크2] 언론의 포털 독립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 언론이 포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은?
김솔희: 일련의 이런 상황들을 돌아보고 문제를 짚어보면서 든 생각은 결국 언론사들이 자생력을 갖춰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도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이미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서.
이세중: 사실 언론들도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대로는 언론사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고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보는 거거든요. 포털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서 언론사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높은데 특히 포털에서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이 잡혔는데 이 관행부터 깨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큽니다.
그래서 최근에 네이버에서 만든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에 언론사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또 한겨레에서는 지금 현재 후원 회원을 모집하면서 각 언론사가 독립적인 방안을 찾고 있는데요.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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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④] 뉴스의 유료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문을 연 네이버 유료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네이버는 공간만 제공하고, 창작자가 콘텐츠 내용과 가격을 결정합니다. 25개 채널을 운영 중인데 경향신문, 머니투데이 등 기성 언론도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코인, 소설 등 분야도 가지각색입니다.
[전화인터뷰]권성희/머니투데이 디지털뉴스부장
"기사 콘텐츠, 특히 텍스트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무료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 거고요."
포털 광고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겠다는 건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기자: 포털 중심 뉴스 소비에서 약간 탈피하기 위한 노력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결국에는 다시 포털로 종속되는 거 아니냐라는...
[전화인터뷰] 김정근/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편집장
"저희도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되는데 시험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만약에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면 이제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해서 나중에는 포털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경향신문의 웹과 뭐 PC를 통해서 온라인 쪽으로// 유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예 포털에서 벗어나 후원제를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이세중: 한겨레는 신문사 중 처음으로 후원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자 후원을 통해
공짜 뉴스의 관행을 깨겠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문 구독자와 별도로 디지털 기사에 대한 후원 회원 '벗'을 모집해 후원비를 받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도 맞춤형으로 준비 중입니다.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한겨레 뉴스 이용자들이 조금 더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방식의 서비스 개편을 후원제 런칭과 함께 했고요. 손쉽게 한겨레에 로그인 해서 뉴스를 이용을 하고 그리고 디지털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지금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관건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겁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포털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즉자적으로 채우는 그런 콘텐츠들이 주요하게 노출되고 그래야 되잖아요? 사실 건강한 저널리즘이 지향하는 것과 상충될 때가 적지 아니 있습니다.
(예로) 많은 기자들이 투입돼서 오랜 시간 취재해서 (심층 기사)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기사 포털에서 적극적으로 노출되지도 않죠. 잘 읽히지도 않죠. 하지만 어떤가요? 그런 기사 우리 사회에 너무 필요합니다."
이세중: 결국 그런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보면 더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군요?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좀 더 저널리즘에 충실한 깊이 있는 기사, 탐사보도, 심층적인 기사, 분석적인 기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포털에서 읽기 힘든 그런 기사들을 더 많이 쓰겠습니다. 더 많이 쓸 테니 저희들을 후원해 주십시오. 하는 그런 약속과도 같습니다."
이세중: 일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매체인 더피알은 디지털 기사를 유료 구독 모델로 정착시켰는데요, 독자들의 지갑을 연 비결은 무엇일까요?
더피알이 내세운 건 고객 맞춤형 기사, 독자 의견을 수시로 파악해 반영합니다.
[인터뷰]강미혜/ 더피알 편집장
"타깃 지향형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철저하게 독자가 원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그들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좀 다루죠.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한테 전화를 하는 게 아니라 기사를 소스를 발굴하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요즘에 당신네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뭡니까?' 라고 해서 역으로 저희가 그런 것들을 좀 아이템을 구성하기도 하거든요."
유료로 전환하면서 포털에 실리진 못하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습니다.
이세중: 지금까지 2, 3년 (유료 전환) 해오시면서 어떤 성과가 있다고 보시는지.
[인터뷰]강미혜/더피알 편집장
"첫 번째로 더피알의 기사를 보려고 하면 돈을 지불해야 된다라고 하는 인식/두 번째는 조금 더 선명하게 독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저희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데이터예요. 어떤 독자들이 우리 기사를 보고, 그리고 그 독자의 소속은 어떻게 되어 있고 이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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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지난 2000년부터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넘는 시간 동안 뉴스는 공짜로 봐왔잖아요. 그런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뉴스 유료화 실험이 성공할지는 조금 의심스러운데요. 과거에도 언론사의 탈 포털 움직임이나 아니면 뉴스 유료화 실험이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잘 안 됐던 거고.
이세중: 그렇습니다. 2005년에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주도로 약 40개 언론사가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게 흐지부지되면서 잘되지 않았고요. 2011년에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기사에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에서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2013년에 조선일보는 월 3,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뉴스 유료화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었고 그간 사실 알게 모르게 언론사마다 뉴스 제휴를 끊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포털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질뿐 제대로 성공한 곳은 없었는데요.
지금 사실 여러 매체가 다시 한번 다양한 유료화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소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참여하는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수많은 기사가 무료로 매일매일 쏟아지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보겠느냐?'.
또, 그러려면 '콘텐츠의 질을 확 올려야 하는데 여기에 콘텐츠 질에만 전사적으로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거거든요. 저도 사실 현업에 있는 기자로서 뉴스의 유료화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고민이 사실 들더라고요.
김동원: 지금 어쨌든 포털이라고 하는 곳은 상당히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서 뛰어나와서 혼자 가판을 차리고 손님들을 부른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러면 결국에는 탈출을 한다기보다는 포털을 통해서 어떻게 이용자들을 자사의 홈페이지나 자사의 플랫폼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전 전략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첫 번째는 경향신문이라든가 한국일보 또는 등등 중앙일보도 그렇고 현재 표준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네이버의 뉴스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360도 사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만드는, 포털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을 자사가 제공해야 하는 게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발자와 실무 인력들이 포털 사업자들과 만나서 포털에 대한 기술 변화라든가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변화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후원 모델을 하든 아니면 구독 모델을 하든 독자들한테 유료로 뭔가 지불을 했을 경우에 언론사들은 무엇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콘텐츠를 잘하겠습니다는 안 될 것 같아요.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든가 아니면 콘텐츠 이외에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단순히 그냥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니 후원을 해주세요 하는 모델은 독자들에 대한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채영길: 일단 21이라는 숫자가 우리한테 굉장히 상처를 주는데요. 이게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숫자입니다. 퍼센티지, 21%. 79%의 발길을 언론사로 돌리게 하는 방법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제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잃어버린 신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관행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나 버림, 이런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이제 언론사들이 했던 행태들 그리고 어떤 관행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우리 질문하는 기자들 Q에서도 여러 번 반복했지만 일단 기존의 출입처나 관행적인 기자단, 여기에서 발을 빼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포털에서도 발을 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용자들은 포털에서 뉴스에 대한 클릭을 중단하셔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제된다면 유료화나 다른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클로징
김솔희: 오늘은 포털뉴스를 주제로 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돈을 내면서 왜 당연하게 뉴스는 공짜로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나 이런 태도를 반성해보게 됐는데요.
상업주의에 빠져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포털뉴스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포털 사업자, 언론사의 노력과 함께 뉴스는 공짜라고 여겨온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도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정화되는 그 날까지 질문하는 기자들 Q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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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는 기자들Q] 포털 뉴스 20년…저널리즘은 어떻게 황폐화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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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20 22:34:04
- 수정2021-06-20 23:30:17
김솔희: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Q> 열 번째 시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채영길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채영길: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처음 뵙습니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동원: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KBS 이세중 기자도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세중: 안녕하십니까?
김솔희: 국내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로 자리 잡은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뜨겁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오늘은요. 포털 종속 언론의 클릭 저널리즘 실태 그리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 논란의 핵심과 개선책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포털 뉴스 20년...저널리즘은 어떻게 황폐화 됐나?
# ‘많이 본 뉴스’가 좋은 뉴스?...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실태
김솔희: 인터넷에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의 포털이 우리나라에서는 뉴스를 이용하는 관문이 되면서 뉴스 소비 방식에 많은 부분을 바꿔놨습니다. 일상에 파고든 포털 뉴스의 실태에 대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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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많이 본 뉴스’가 좋은 기사?...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저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먼저 보는데요. 어제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나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했나 이런 것들을 쭉 정리해준 기사들을 쭉 보고 있습니다.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저는 지금 출근을 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몇몇 국가와 트레블 버블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관련 기사나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 이런 추천기사들을 띄워줘서 계속 이렇게 시간을
때우거나 이럴 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이런 기사 있어요. 살 빠진 김정은 손목 둘레 확연한 변화, (동료: 카카오로 보세요?)
그냥 카카오톡 탭에 있는 이거 확인해서 메인뉴스들 보고 있고, 근데 사실 여기보다는
이 밑에 연예기사들에 더 흥미가 있는 편입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TV 뉴스라던지 아니면 신문 같은 것들은 안 본 지 오래됐고요. 포털로 모든 소식을
접하고 또 이렇게 기사 같은 것을 많이 보는게 거의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세중: 하루를 포털로 시작해 포털로 마무리하는 모습이죠,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한국은 포털로 뉴스를 보는 비율이 73%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 보는 비중, 4%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포털의 입지는 독보적입니다.
포털에서 많이 읽힌 기사가 우리 사회 이슈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언론사마다 공을 들여 생산한 기사는 과연 포털에선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취재진은 주요 포털 중 한 곳인 네이버에서 구독자 3백만이 넘는 주요 언론사 19곳의 기사 가운데 오후에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저녁 6시 기준, 조회 수가 많은 기사를 5월 한 달간 매일 50개씩 뽑았습니다.
기사 제목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를 키워드 분석을 통해 볼까요, '친구'가 124번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 손정민 군의 친구 A 씨를 언급한 기사입니다. 상위 단어들을 뽑아 보니, 10개 중 6개가 모두 고 손정민 군 실종 관련 뉴스였습니다.
(배경 1면) 반면 가정의 달을 맞아 다문화가정 등 소외 가정의 모습을 조명한 기획 보도, (세계 1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열악한 지원 상황을 고발한 심층 보도, (한국 1면) 교과서, 만화 등 아동콘텐츠에 스며든 폭력성과 성 고정관념 사례를 심층 분석한 보도 등은 모두 포털에서 관심을 받진 못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생산된 사회적인 의미를 던져준 기사보다 세간의 의혹에 기대 손쉽게 생산된 기사들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번엔 분야별로 살펴 볼까요, 사회 분야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는데 고 손정민 군 관련 기사를 제외하고 폭행, 살인 같은 강력사건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성관계 몰래 찍은 20대', '지인 딸 강제 추행한 50대' 등 끔찍한 성범죄를 강조한 기사 제목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사회 다음으로 경제나 정치가 아닌 국제 뉴스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빌 게이츠의 치정 관계를 다루는 자극적인 기사거나 71세와 결혼한 18살, 뱀술 뚜껑을 열었더니 물었다는 식의 가십성 기사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다룬 기사도 126건이었는데 음주운전이나 성폭행 논란, 부동산 거래로 얼마의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등의 흥미 위주 기사들이었습니다.
또, 제목에 '단독', '속보'를 붙인 기사도 77건이었는데 공수처 1호 사건이나 장관 인사 검증처럼 유의미한 보도도 있었지만,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이혼 소식을 단독이라고 내보내거나 구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의 일방적 입장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종이 신문의 메인 뉴스들과 성격이 사뭇 달라 보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이용자들이 포털에선 자극적인 뉴스만 골라 클릭하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이 기사를 보는 '네이버 뉴스 스탠드', 시시각각 메인에 올라오는 기사가 바뀌는데 어떤 기사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건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입니다.
언론사들이 포털에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관심을 끌 만한 '가십성' 기사들을 올리고, 이게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신부 정체에 결혼식장 발칵, 아기 안는 법까지 화제 일으킨 슈퍼모델, 키 차이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 등 해외 토픽성 기사를 메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리핀 치킨 매장에서 행주를 튀겨 배달했다는 이 기사는 SBS에서 메인에 노출한지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조선일보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용자들도 이런 문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사 댓글을 보면 해외 토픽을 주요 기사로 올리면서 국내인 것처럼 교묘히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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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포털뉴스를 보다 보면 제목만 이렇게 읽어봐도 민망하거나 아니면 좀 이거 좀 심한데 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그러면서도 또 클릭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걸 쭉 모아서 보니까 실태가 더 심각합니다. 이게 네이버만 이런 게 아니죠?
이세중: 물론입니다. 저희가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 한정해서 분석했을 뿐 사실은 다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번 예시를 들어볼까요? 지난 7일에 다음에서 많이 본 뉴스 1위 기사가 머니투데이의 <차에서 성관계하려고 길에서 여자 속옷 벗긴 30대 남 무죄>, 이 기사였고.
2위가 <조선일보의 다 벗고서 얼굴만 가린다, 누드 자전거 대회 수천 명 진풍경 3위가 또 머니투데이였는데요. <무릎 꿇은 채 맞고만 있는 남성, 앉은 자리에서 60번 뺨 때린 여성>이 기사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어떤 분위기인지 대략 감이 오실텐데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사건, 사고 또 어떤 기상천외한 해외 토픽, 이런 선정적인 기사들이 사실 상위권을 대부분 독식하고 있습니다.
채영길: 일각에서는 이것을 포털이 아니라 이것은 거의 가두리 양식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질이 나쁜 뉴스들이 포털 안에 갇힌 상태에서 우리 이용자들이 계속 이렇게 제공되는 것이죠.
즉 우리 이용자들은 벗어나고 싶어도 이렇게 황폐화된 저널리즘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안에서 계속 저질인 뉴스를 계속 섭취하고 그것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게 만드는 어떤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김솔희: 이런 기사들이요. 홈 상단에 뉴스 상단에 올라오게 되면 이게 보기 싫어도 상단에 있으니까 또 화제가 되는구나 싶어서 저도 눌러보게 되더라고요. 포털뉴스의 기사에 어떤 배치되는 기준, 이런 건 어떤 건가요?
김동원: 2015년에는 다음에서, 그리고 2017년에는 네이버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뉴스 추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를 추천하는 데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많이 쏟아지는 뉴스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이 보고 오래 볼 뉴스를 어떻게 예측하느냐. 그리고 세 번째는 이용자들이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느냐. 이 세 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그 뉴스 추천을 만들어냅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은 그렇게 뉴스를 묶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 뉴스 묶음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많이 볼지를 예측을 해서 상단에 올리고요. 이런 경우에는 기존에 많이 봤던 뉴스들, 오래 봤던 뉴스들 기준으로 해서 이 뉴스는 많이 볼 거야라고 예측을 하는 겁니다.
#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역이용...진화하는 ‘클릭 저널리즘’
김솔희: 요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기사를 또 송출하더라고요. 단독, 속보 이런
기사들을 사례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기사들을 살펴보면요. 뉴스1은 지난달 21일에 <아모레 장녀 서민정 씨, 홍정환 씨와 8개월 만에 합의 이혼> 기사에 단독 타이틀을 붙여서 전송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다시 <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 만에 이혼. 홍정환 주식 10만 주 반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또 단독을 붙여서 전송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요. 지난달 11일에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울경제, 중앙일보가 구미 사망 여아 사건 친모가 유전자 검사에 동의했다는 뉴스를 잇달아 속보로 전했습니다. 이게 참 단독이나 속보의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채영길: 단독 기사라고 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일반적인 기사와 다른 뉴스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드러내는 어떤 특징이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채영길: 속보는 이제 일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건 또는 재난과 재해 같은 어떤 긴급한 어떤 정보 이런 것들을 속보로 나가야 하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것이냐 하면 중요하지도 않고 재난과 재해가 아닌 뉴스를 마치 재난과 재해인 것처럼 속보나 이제 단독을 붙인다는 것이죠.
기자들이, 언론사가 포털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걸 쭉 보다 보니까 속보나 단독 이런 거를 붙이면 확실히
조회 수가 늘어나더라 싶으니까 이미 학습이 돼서 붙이는 거겠죠?
김동원: 속보나 단독을 붙이면 더 잘 나가게 될 거야 생각하는 건 자기들끼리의 부분적 파악일 뿐이고요. 실제로 알고리즘이 그렇게 설계돼 있지는 않습니다.
김솔희: 그래요?
김동원: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보시면요. 주로 인용된 포털에 있는 뉴스들이 페이스북이었어요. 후보자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그리고 특정 후보자가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했을 때 이런 인터뷰였다 그러면 동시에 수많은 언론사가 속보, 단독을 붙이면서 경쟁적으로 기사를 올리게 됩니다.
포털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최신성이고 같은 시간대 많이 쏟아지는 기사 그리고 이용자들이 많이 볼 것이다라고 예측되는 것 갑자기 클릭률이 올라가는 기사, 이런 것들로 중심을 두기 때문에 도리어 디지털 뉴스, 다시 말해서 포털 뉴스를 송고하거나 작성하는 팀은 출처가 미디어가 돼요.
실제로 발로 뛰거나 전화를 해서 하는 코멘트 정도도 받지 않고 계속해서 페이스북 알람을 기다리거나 라디오 인터뷰를 주목하거나 그다음에 커뮤니티에 들어간다거나 때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출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알고리즘을 이용한다기보다 서로 속보 경쟁을 한다거나 노출을 높이기 위한 나름으로 자구책을 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한국 언론이 신뢰도가 바닥인 이유는 이런 데서 찾을 수가 있죠. 저는 포털이 이러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떤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한국 언론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신뢰가 없어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포털이 그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보면 '반 저널리즘의 복합체'가 언론사와 포털 간의 협업을 통해서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김솔희: 포털뉴스 중에서도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어뷰징이나 선정성 문제가 가장 심각한 뉴스는 연예뉴스입니다. 이 연예뉴스의 인신 공격성 댓글, 자극적인 기사 내용과 댓글이 워낙 논란이 많이 돼서요. 네이버나 카카오, 다음은 연예뉴스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연예뉴스 댓글 창을 전면 폐지한 지가 좀 됐죠.
또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가서 모바일 뉴스 화면에 MY 뉴스에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제외한 연예뉴스는 추천 뉴스로 올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요.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 섹션은 임의로 바꿔서 추천 뉴스에 연예기사가 걸리도록 하는 그런 변칙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세중: 사실 연예뉴스가 추천 뉴스에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추천 뉴스 워낙에 연예 기사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아마 보신 적도 한 번씩 들 있으실 것 같은데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를 사회 뉴스에 올리는 이른바 신종 어뷰징 수법을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사에 아무래도 연예인 이름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클릭 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바로 그 점을 노린 건데요. 최근 배우 한예슬 씨의 남자친구 관련된 루머 관련된 뉴스나 박지성 선수의 고 유상철 축구감독 조문 논란 기사, 이런 것들이 올라온 게 대표적입니다. 이것은 사건 사고도 아니고 어떤 중요한 정보성 있는 기사도 아닌 이런 가십성 기사들인데 이런 추천 뉴스에 올라온 거거든요. 더군다나 이들 기사는 연예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김솔희: 이게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잘못된 건데 이런 거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김동원: 그게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고 해서 포털, 카카오와 네이버에 입점해 있는 언론사들을 퇴출할 수 있는 기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퇴출 기준과 심사 규정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좀 탄력적으로 대응돼야 하는데 오래된 기준을 적용한다든가 이런 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이런 식의 사회부를 통한 어뷰징이 탈락이 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채영길: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제평위 위원들이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뷰징이나 그리고 오보나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많은 폐해 이런 것을 실시하는 언론사들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재갈을 물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하는 거죠.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가 자율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이제 정당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고 비판하고 있는 이런 어떤 좋지 못한 이런 결과를 양산하는 어떠한 대행 기구 이런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은 어떻게 포털에 뉴스 유통 주도권을 뺏겼을까?
김솔희: 그런데 이런 조회 수 경쟁 문제가 일부 인터넷 매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 언론들도 같이 하고 있잖아요.
이세중: 분석한 VCR에서 1,550건 기사들 가운데 이거를 매체별로 살펴봤더니 가장 많은 게 중앙일보였고요. 이게 235건이었는데 이어서 조선일보, 한국경제, 연합뉴스, 매일경제 순이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와도 일치하는데요.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에서 많이 읽은 기사들을 조사했더니 1위가 중앙일보였고요, 그러니까 이들 매체는 포털에서 어떤 기사들이 이용자들의 클릭을 받고 있는지 그 요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200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는 조인스.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사실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가 이것이 사실 공짜 뉴스라는 인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이트에서 수익들이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포털이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죠. 포털을 통해서 클릭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모든 언론사가 거기에 사실은 적응하게 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죠. 거의 20년 동안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디지털화라고 한다는 것은 포털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
포털로 어떻게 유입을 강화할 것이냐. 또는 다른 어떠한 매체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냐. 이러한 굉장히 어떤 소극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이러한 방식의 디지털화를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광고 수익, 이런 것들이 되겠죠.
김솔희: 지난해 4월부터요. 네이버는 언론사에 지급하던 전재료를 전면 폐지하고 뉴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는 구독 모델 기반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오히려 언론사들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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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전재료 버리고 광고 수익 배분...결과는 클릭 경쟁만 악화?
김효신: 언론사들은 왜 이렇게 포털 뉴스 조회 수에 목을 매는 것일까요? 저희 질문하는 기자들팀이 네이버 광고비 배분과 관련된 문서를 입수했는데요. 여기에서 일부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 15, 누적구독자 수 15, 기사페이지 순방문자수 20 조회 수 20% 등을 기준으로 광고비를 배분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와 '충성도' 같은 지표는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다 보니 언론사들은 '조회 수' 같은 단기 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조회 수가 곧바로 광고비로 배분받는 '돈'이 되는 셈입니다.
A 신문사 관계자
"조회 수 싸움만으로 모든 게 전락하다 보니까 언론이 사라져버렸죠. 근데 그 조회 수 경쟁을 더욱더 심화시키는 게 지금 현재 포털 구조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를 기준으로 언론사에 나눠주는 광고비는 월평균 70억 원 정도. 73개 제휴 언론사는 월평균 1억 원 안팎의 광고비를 받게 됩니다.
[녹취] B언론사 관계자(음성변조)
"거기서 언론사들이 장사를 해보겠다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 유혹이고, 가격 결정권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적대적인 갑이라서, 네이버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뭐. 슈퍼 갑이 수많은 을하고 계약할 때 "주는 대로 받아라. (언론사들은) "네, 알겠습니다."
언론사 수입과 직결되다 보니 몇몇 언론사들은 포털 조회 수를 기자들의 인사평가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포털의 광고비 집행 정책이 언론사의 정책까지 바꾸는 상황이 된 겁니다.
[녹취] 네이버 제휴 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취재기사 2건 이상 쓰는 것으로 돼 있었거든요. 기존의 보도자료를 썼을 경우에는 많으면 10건 이상...
(네이버) 제휴 심사 기간이라서 이후에 들어갔을 때는 조정한다고….(기자:심사 기간에 좀 더 신경 쓰나 보네요?) 그렇죠. 그렇죠. 거품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취재 기사량이 늘어나야 하는 거니까."
포털에 종속된 언론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자:포털이 언론과 공생 내지는 귀속되는 과정 10년을 지켜보셨거든요.
박기묵/디지털 기자 경력 10년, CBS
"뜨거운 물에 있는 개구리 같은 그런 거였죠.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뜨거운 물 안에 있는
뛰쳐나가야 하는데 뛰쳐나 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죠."
공들인 기사를 쓰고 싶었던 기자들은 자괴감을 토로합니다.
[녹취]B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저희 기자들이 진짜 열심히 취재해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어도 클릭이 만 건, 2만 건 밖에 안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해외토픽이 30만 건 이렇게 나올 때도 있어요. 3, 40만 건씩. 그러면 거기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런 유혹에 계속 흔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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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광고비 배분이요. 기사의 질보다 양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조회 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세중: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광고 수익 배분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그 언론사들의 직접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사가 원하면 광고주와 만나서 그 포털 기사에 넣을 광고를 직접 구해오는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 아무래도.
김솔희: 영업도 하네요, 이제.
이세중: 그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 광고를 얻을 경우에는 금액이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그 사실 네이버가 수익 배분 구조를 바꾸면서 언론사 들마다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니까 예전보다 수익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떨어진 곳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직접 영업의 압박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김동원: 사실은 네이버가 각 언론사한테 너희가 직접 광고 영업을 뛰어서 광고를 받아오면 수익을 많이 가지고 가게 해줄게라는 식의 논리는 사실은 광고주들한테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인터넷 광고주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을 고용해서 내가 이러한 광고를 줄 테니까 적당히 여러 곳에 한 번에 광고를 해줘라고 말을 하지 KBS에 광고해줘 한국일보에 광고해줘 이렇게 말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네이버가 여전히 각 언론사의 수익이 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영업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고 인터넷 광고주의 특성에 따라서 개별 언론사가 영업을 뛴다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높은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구조, 그래서 인터넷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확대되는 광고 시장에서의 여전히 주도권은 포털이 가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솔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지금 네이버 기준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 포털 같은 경우에는 또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 언론사랑 수익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좀 밝힌 바가 있나요?
이세중: 안 그래도 저희가 다음은 광고 수익이 얼마이고,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봤는데요.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에서 공식 답변을 보면 '배너 광고와 검색 광고 매출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또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 총액 역시 밝힐 수 없다.'
다만 '해당 언론사들에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그러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언론사들에 지급을 하냐라고 물었더니 '기사에 붙는 배너 광고의 클릭 수, 기사 조회 수로 판단을 한다' 이 정도의 답변이 왔더라고요.
# 포털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없애면 달라질까?
김솔희: 지금까지 짚어본 포털뉴스의 문제 외에도 최근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서 포털뉴스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렸던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청회에서도 이 주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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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포털 뉴스 알고리즘 공청회 하이라이트
[그래픽] 포털 뉴스 편향성…. 알고리즘 책임?
[자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 (지난 5월)
[녹취] 허은아 위원(국민의 힘)
"포털이 뉴스를 배열하려면 당연히 순서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또 이걸 나열하는 기준이 완전히
가치 중립적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녹취] 김희정/카카오 플랫폼사업 실장
"(알고리즘은) 현재 완전 자동화가 되어 있는 상태가 오래되었고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녹취] 김진욱/한국IT법학연구소 소장, 변호사
"AI 알고리즘은 설계자와 운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작동에 따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주지의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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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알고리즘 공개 가능?
[녹취] 변재일 위원(더불어민주당)
"알고리즘에 대해서 근본적인 규제, 어떤 형태든 규제가 들어가야 하고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녹취] 최재호/ 네이버 이사
"(알고리즘) 소스코드는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검토위원들께만 공개하고 일반 대중분들에게 공개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실효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약간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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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정치권에서 말하고 있는 공정성 논란이라고 하는 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하지 않나. 아까도 이세중 기자님이 말씀하셨던 굉장히 조회 수가 높았던 언론사가 중앙일보하고 조선일보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두 언론사의 특징은 다른 언론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그리고 더 큰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만큼의 필요한 인력들을 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력들이 아마 KBS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고 한다면 바로 디지털 인프라의 문제와 조직력의 문제 같은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그거를 가지고 정치권에서는 공정하지가 않다라는 식으로 판단을 내릴 수가 있죠.
김솔희: 공청회 직후인 지난달 31일에 더불어민주당은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인터넷 포털 혁신 방안으로 포털 기사 추천이 일부 특정 언론에 편중 또 현재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별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대안으로는 ‘포털뉴스 추천 기능 삭제' 또’아웃링크 전환’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포털뉴스의 알고리즘 기준 등을 공개하는 내용 등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신문법 개정안 등의 그런 걸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폐지하거나 개선하면 포털뉴스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채영길: 저는 이 문제가 기술적인 어떤 문제로 방향으로 다가서는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기술은 그것을 개발한 포털 사업자의 사업자 논리가 반영된 도구일 뿐이거든요.
그렇다면 사업자 논리를 어떻게 개선을 하거나 사업자와 언론사 간의 어떤 결탁들, 유착들을 개선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제 필요한 것이지 거기는 도구들을 투명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문제 해결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전 저희가 봤던 자료 화면들은 여러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사업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요. 이것은 사람이 개입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이것을 기술적인 문제 논리에서 그러면 사람이 개입한다, 안 한다 이렇게 논리가 진행되다 보면 문제의 본질인 언론사의 황폐한 저널리즘의 개선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김동원: 저는 조금 과격하게 말씀드리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포털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솔희: 어떤 면에서요?
김동원: 알고리즘을 개선하자 또는 인공지능 추천을 배제 하자라고 하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 주장됐던 이야기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언론사들의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알고리즘의 문제만 보게 되면 정말 수많은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역량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포털의 구조는 돈을 많이 가진 언론사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좀 가난한 언론사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입니다.
지금 그런 부분들 때문에 복잡한 문제고 또 하나는 이용자들이 너무 포털에 길들어져 있어요. 시청자분들도 아시겠지만, 포털을 여셨을 때 가장 먼저 손에 가는 뉴스는 진지한 기사가 아니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김동원: 바로 그러한 이용자 습관들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포털과 언론사가 서로의 문제점을 서로 지적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별을 하지 못하는 일종의 공생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에 민주당이 6월 내에 법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보다 지금 제가 와 있는 KBS에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서 정치적으로 좀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와 같은 그런 빠른 해결책을 낼 수 있는 과제들을 먼저 처리해줬으면 바람이 있습니다.
김솔희: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포털이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하는 만큼 포털을 언론으로 보고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 측의 입장 들어봤는데요.
우선 다음 포털을 운영 중인 카카오에서는요.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다음은 뉴스 서비스 원칙에 따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측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취재 보도를 수행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언론은 아니지만, 기존 전통 언론사들이 뉴스를 매개하는 사업자로서 언론 관련한 다양한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적 의무를 모두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포털 측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채영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언론이 누구냐고 했을 때 KBS와 그다음에 네이버가 나옵니다.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거든요.
단순하게 어떤 정보를 소비하는 어떠한 플랫폼이 아니고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들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바로 그것은 공적 기관이고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도적인 개입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규정들이 모호해요. 그렇기 때문에 언론으로서의 어떤 잘못된 부분을 수행하더라도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사회적인 역할과 영향력은 언론으로서 하고 있는데 사회 개입은 사업자로만 제한돼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불균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 나왔던 네이버와 다음의 입장 표명들은 이런 책임에 대한 회피 성격이 크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원: 지금 양 사가 보내온 답변을 보면 계속 반복되어 온 답변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신문법에 보게 되면 포털이 속해 있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는 일간지라든가 인터넷 신문과는 다르게 편집의 자유와 책임, 편집위원회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대기업 소유 제한 규제 같은 것들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자신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부분이 뉴스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 뉴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라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보다 명확히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토크2] 언론의 포털 독립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 언론이 포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은?
김솔희: 일련의 이런 상황들을 돌아보고 문제를 짚어보면서 든 생각은 결국 언론사들이 자생력을 갖춰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도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이미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서.
이세중: 사실 언론들도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대로는 언론사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고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보는 거거든요. 포털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서 언론사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높은데 특히 포털에서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이 잡혔는데 이 관행부터 깨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큽니다.
그래서 최근에 네이버에서 만든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에 언론사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또 한겨레에서는 지금 현재 후원 회원을 모집하면서 각 언론사가 독립적인 방안을 찾고 있는데요.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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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④] 뉴스의 유료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문을 연 네이버 유료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네이버는 공간만 제공하고, 창작자가 콘텐츠 내용과 가격을 결정합니다. 25개 채널을 운영 중인데 경향신문, 머니투데이 등 기성 언론도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코인, 소설 등 분야도 가지각색입니다.
[전화인터뷰]권성희/머니투데이 디지털뉴스부장
"기사 콘텐츠, 특히 텍스트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무료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 거고요."
포털 광고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겠다는 건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기자: 포털 중심 뉴스 소비에서 약간 탈피하기 위한 노력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결국에는 다시 포털로 종속되는 거 아니냐라는...
[전화인터뷰] 김정근/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편집장
"저희도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되는데 시험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만약에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면 이제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해서 나중에는 포털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경향신문의 웹과 뭐 PC를 통해서 온라인 쪽으로// 유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예 포털에서 벗어나 후원제를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이세중: 한겨레는 신문사 중 처음으로 후원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자 후원을 통해
공짜 뉴스의 관행을 깨겠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문 구독자와 별도로 디지털 기사에 대한 후원 회원 '벗'을 모집해 후원비를 받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도 맞춤형으로 준비 중입니다.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한겨레 뉴스 이용자들이 조금 더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방식의 서비스 개편을 후원제 런칭과 함께 했고요. 손쉽게 한겨레에 로그인 해서 뉴스를 이용을 하고 그리고 디지털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지금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관건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겁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포털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즉자적으로 채우는 그런 콘텐츠들이 주요하게 노출되고 그래야 되잖아요? 사실 건강한 저널리즘이 지향하는 것과 상충될 때가 적지 아니 있습니다.
(예로) 많은 기자들이 투입돼서 오랜 시간 취재해서 (심층 기사)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기사 포털에서 적극적으로 노출되지도 않죠. 잘 읽히지도 않죠. 하지만 어떤가요? 그런 기사 우리 사회에 너무 필요합니다."
이세중: 결국 그런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보면 더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군요?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좀 더 저널리즘에 충실한 깊이 있는 기사, 탐사보도, 심층적인 기사, 분석적인 기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포털에서 읽기 힘든 그런 기사들을 더 많이 쓰겠습니다. 더 많이 쓸 테니 저희들을 후원해 주십시오. 하는 그런 약속과도 같습니다."
이세중: 일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매체인 더피알은 디지털 기사를 유료 구독 모델로 정착시켰는데요, 독자들의 지갑을 연 비결은 무엇일까요?
더피알이 내세운 건 고객 맞춤형 기사, 독자 의견을 수시로 파악해 반영합니다.
[인터뷰]강미혜/ 더피알 편집장
"타깃 지향형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철저하게 독자가 원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그들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좀 다루죠.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한테 전화를 하는 게 아니라 기사를 소스를 발굴하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요즘에 당신네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뭡니까?' 라고 해서 역으로 저희가 그런 것들을 좀 아이템을 구성하기도 하거든요."
유료로 전환하면서 포털에 실리진 못하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습니다.
이세중: 지금까지 2, 3년 (유료 전환) 해오시면서 어떤 성과가 있다고 보시는지.
[인터뷰]강미혜/더피알 편집장
"첫 번째로 더피알의 기사를 보려고 하면 돈을 지불해야 된다라고 하는 인식/두 번째는 조금 더 선명하게 독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저희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데이터예요. 어떤 독자들이 우리 기사를 보고, 그리고 그 독자의 소속은 어떻게 되어 있고 이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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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지난 2000년부터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넘는 시간 동안 뉴스는 공짜로 봐왔잖아요. 그런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뉴스 유료화 실험이 성공할지는 조금 의심스러운데요. 과거에도 언론사의 탈 포털 움직임이나 아니면 뉴스 유료화 실험이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잘 안 됐던 거고.
이세중: 그렇습니다. 2005년에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주도로 약 40개 언론사가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게 흐지부지되면서 잘되지 않았고요. 2011년에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기사에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에서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2013년에 조선일보는 월 3,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뉴스 유료화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었고 그간 사실 알게 모르게 언론사마다 뉴스 제휴를 끊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포털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질뿐 제대로 성공한 곳은 없었는데요.
지금 사실 여러 매체가 다시 한번 다양한 유료화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소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참여하는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수많은 기사가 무료로 매일매일 쏟아지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보겠느냐?'.
또, 그러려면 '콘텐츠의 질을 확 올려야 하는데 여기에 콘텐츠 질에만 전사적으로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거거든요. 저도 사실 현업에 있는 기자로서 뉴스의 유료화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고민이 사실 들더라고요.
김동원: 지금 어쨌든 포털이라고 하는 곳은 상당히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서 뛰어나와서 혼자 가판을 차리고 손님들을 부른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러면 결국에는 탈출을 한다기보다는 포털을 통해서 어떻게 이용자들을 자사의 홈페이지나 자사의 플랫폼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전 전략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첫 번째는 경향신문이라든가 한국일보 또는 등등 중앙일보도 그렇고 현재 표준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네이버의 뉴스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360도 사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만드는, 포털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을 자사가 제공해야 하는 게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발자와 실무 인력들이 포털 사업자들과 만나서 포털에 대한 기술 변화라든가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변화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후원 모델을 하든 아니면 구독 모델을 하든 독자들한테 유료로 뭔가 지불을 했을 경우에 언론사들은 무엇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콘텐츠를 잘하겠습니다는 안 될 것 같아요.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든가 아니면 콘텐츠 이외에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단순히 그냥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니 후원을 해주세요 하는 모델은 독자들에 대한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채영길: 일단 21이라는 숫자가 우리한테 굉장히 상처를 주는데요. 이게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숫자입니다. 퍼센티지, 21%. 79%의 발길을 언론사로 돌리게 하는 방법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제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잃어버린 신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관행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나 버림, 이런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이제 언론사들이 했던 행태들 그리고 어떤 관행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우리 질문하는 기자들 Q에서도 여러 번 반복했지만 일단 기존의 출입처나 관행적인 기자단, 여기에서 발을 빼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포털에서도 발을 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용자들은 포털에서 뉴스에 대한 클릭을 중단하셔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제된다면 유료화나 다른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클로징
김솔희: 오늘은 포털뉴스를 주제로 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돈을 내면서 왜 당연하게 뉴스는 공짜로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나 이런 태도를 반성해보게 됐는데요.
상업주의에 빠져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포털뉴스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포털 사업자, 언론사의 노력과 함께 뉴스는 공짜라고 여겨온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도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정화되는 그 날까지 질문하는 기자들 Q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채영길: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처음 뵙습니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동원: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KBS 이세중 기자도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세중: 안녕하십니까?
김솔희: 국내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로 자리 잡은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뜨겁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오늘은요. 포털 종속 언론의 클릭 저널리즘 실태 그리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 논란의 핵심과 개선책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포털 뉴스 20년...저널리즘은 어떻게 황폐화 됐나?
# ‘많이 본 뉴스’가 좋은 뉴스?...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실태
김솔희: 인터넷에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의 포털이 우리나라에서는 뉴스를 이용하는 관문이 되면서 뉴스 소비 방식에 많은 부분을 바꿔놨습니다. 일상에 파고든 포털 뉴스의 실태에 대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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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많이 본 뉴스’가 좋은 기사?...선정성에 함몰된 포털 뉴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저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먼저 보는데요. 어제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나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했나 이런 것들을 쭉 정리해준 기사들을 쭉 보고 있습니다.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저는 지금 출근을 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몇몇 국가와 트레블 버블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관련 기사나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 이런 추천기사들을 띄워줘서 계속 이렇게 시간을
때우거나 이럴 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녹취) 정지수/27세 직장인
이런 기사 있어요. 살 빠진 김정은 손목 둘레 확연한 변화, (동료: 카카오로 보세요?)
그냥 카카오톡 탭에 있는 이거 확인해서 메인뉴스들 보고 있고, 근데 사실 여기보다는
이 밑에 연예기사들에 더 흥미가 있는 편입니다.
녹취) 박종남/36세 직장인
TV 뉴스라던지 아니면 신문 같은 것들은 안 본 지 오래됐고요. 포털로 모든 소식을
접하고 또 이렇게 기사 같은 것을 많이 보는게 거의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세중: 하루를 포털로 시작해 포털로 마무리하는 모습이죠,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한국은 포털로 뉴스를 보는 비율이 73%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 보는 비중, 4%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포털의 입지는 독보적입니다.
포털에서 많이 읽힌 기사가 우리 사회 이슈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언론사마다 공을 들여 생산한 기사는 과연 포털에선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취재진은 주요 포털 중 한 곳인 네이버에서 구독자 3백만이 넘는 주요 언론사 19곳의 기사 가운데 오후에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저녁 6시 기준, 조회 수가 많은 기사를 5월 한 달간 매일 50개씩 뽑았습니다.
기사 제목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를 키워드 분석을 통해 볼까요, '친구'가 124번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 손정민 군의 친구 A 씨를 언급한 기사입니다. 상위 단어들을 뽑아 보니, 10개 중 6개가 모두 고 손정민 군 실종 관련 뉴스였습니다.
(배경 1면) 반면 가정의 달을 맞아 다문화가정 등 소외 가정의 모습을 조명한 기획 보도, (세계 1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열악한 지원 상황을 고발한 심층 보도, (한국 1면) 교과서, 만화 등 아동콘텐츠에 스며든 폭력성과 성 고정관념 사례를 심층 분석한 보도 등은 모두 포털에서 관심을 받진 못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생산된 사회적인 의미를 던져준 기사보다 세간의 의혹에 기대 손쉽게 생산된 기사들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번엔 분야별로 살펴 볼까요, 사회 분야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는데 고 손정민 군 관련 기사를 제외하고 폭행, 살인 같은 강력사건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성관계 몰래 찍은 20대', '지인 딸 강제 추행한 50대' 등 끔찍한 성범죄를 강조한 기사 제목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사회 다음으로 경제나 정치가 아닌 국제 뉴스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빌 게이츠의 치정 관계를 다루는 자극적인 기사거나 71세와 결혼한 18살, 뱀술 뚜껑을 열었더니 물었다는 식의 가십성 기사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다룬 기사도 126건이었는데 음주운전이나 성폭행 논란, 부동산 거래로 얼마의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등의 흥미 위주 기사들이었습니다.
또, 제목에 '단독', '속보'를 붙인 기사도 77건이었는데 공수처 1호 사건이나 장관 인사 검증처럼 유의미한 보도도 있었지만,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이혼 소식을 단독이라고 내보내거나 구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의 일방적 입장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종이 신문의 메인 뉴스들과 성격이 사뭇 달라 보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이용자들이 포털에선 자극적인 뉴스만 골라 클릭하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이 기사를 보는 '네이버 뉴스 스탠드', 시시각각 메인에 올라오는 기사가 바뀌는데 어떤 기사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건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입니다.
언론사들이 포털에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관심을 끌 만한 '가십성' 기사들을 올리고, 이게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신부 정체에 결혼식장 발칵, 아기 안는 법까지 화제 일으킨 슈퍼모델, 키 차이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 등 해외 토픽성 기사를 메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리핀 치킨 매장에서 행주를 튀겨 배달했다는 이 기사는 SBS에서 메인에 노출한지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조선일보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용자들도 이런 문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사 댓글을 보면 해외 토픽을 주요 기사로 올리면서 국내인 것처럼 교묘히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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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포털뉴스를 보다 보면 제목만 이렇게 읽어봐도 민망하거나 아니면 좀 이거 좀 심한데 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그러면서도 또 클릭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걸 쭉 모아서 보니까 실태가 더 심각합니다. 이게 네이버만 이런 게 아니죠?
이세중: 물론입니다. 저희가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 한정해서 분석했을 뿐 사실은 다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번 예시를 들어볼까요? 지난 7일에 다음에서 많이 본 뉴스 1위 기사가 머니투데이의 <차에서 성관계하려고 길에서 여자 속옷 벗긴 30대 남 무죄>, 이 기사였고.
2위가 <조선일보의 다 벗고서 얼굴만 가린다, 누드 자전거 대회 수천 명 진풍경 3위가 또 머니투데이였는데요. <무릎 꿇은 채 맞고만 있는 남성, 앉은 자리에서 60번 뺨 때린 여성>이 기사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어떤 분위기인지 대략 감이 오실텐데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사건, 사고 또 어떤 기상천외한 해외 토픽, 이런 선정적인 기사들이 사실 상위권을 대부분 독식하고 있습니다.
채영길: 일각에서는 이것을 포털이 아니라 이것은 거의 가두리 양식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질이 나쁜 뉴스들이 포털 안에 갇힌 상태에서 우리 이용자들이 계속 이렇게 제공되는 것이죠.
즉 우리 이용자들은 벗어나고 싶어도 이렇게 황폐화된 저널리즘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안에서 계속 저질인 뉴스를 계속 섭취하고 그것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게 만드는 어떤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김솔희: 이런 기사들이요. 홈 상단에 뉴스 상단에 올라오게 되면 이게 보기 싫어도 상단에 있으니까 또 화제가 되는구나 싶어서 저도 눌러보게 되더라고요. 포털뉴스의 기사에 어떤 배치되는 기준, 이런 건 어떤 건가요?
김동원: 2015년에는 다음에서, 그리고 2017년에는 네이버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뉴스 추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를 추천하는 데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많이 쏟아지는 뉴스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이 보고 오래 볼 뉴스를 어떻게 예측하느냐. 그리고 세 번째는 이용자들이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느냐. 이 세 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그 뉴스 추천을 만들어냅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은 그렇게 뉴스를 묶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 뉴스 묶음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많이 볼지를 예측을 해서 상단에 올리고요. 이런 경우에는 기존에 많이 봤던 뉴스들, 오래 봤던 뉴스들 기준으로 해서 이 뉴스는 많이 볼 거야라고 예측을 하는 겁니다.
#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역이용...진화하는 ‘클릭 저널리즘’
김솔희: 요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기사를 또 송출하더라고요. 단독, 속보 이런
기사들을 사례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기사들을 살펴보면요. 뉴스1은 지난달 21일에 <아모레 장녀 서민정 씨, 홍정환 씨와 8개월 만에 합의 이혼> 기사에 단독 타이틀을 붙여서 전송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다시 <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 만에 이혼. 홍정환 주식 10만 주 반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또 단독을 붙여서 전송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요. 지난달 11일에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울경제, 중앙일보가 구미 사망 여아 사건 친모가 유전자 검사에 동의했다는 뉴스를 잇달아 속보로 전했습니다. 이게 참 단독이나 속보의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채영길: 단독 기사라고 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일반적인 기사와 다른 뉴스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드러내는 어떤 특징이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채영길: 속보는 이제 일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건 또는 재난과 재해 같은 어떤 긴급한 어떤 정보 이런 것들을 속보로 나가야 하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것이냐 하면 중요하지도 않고 재난과 재해가 아닌 뉴스를 마치 재난과 재해인 것처럼 속보나 이제 단독을 붙인다는 것이죠.
기자들이, 언론사가 포털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걸 쭉 보다 보니까 속보나 단독 이런 거를 붙이면 확실히
조회 수가 늘어나더라 싶으니까 이미 학습이 돼서 붙이는 거겠죠?
김동원: 속보나 단독을 붙이면 더 잘 나가게 될 거야 생각하는 건 자기들끼리의 부분적 파악일 뿐이고요. 실제로 알고리즘이 그렇게 설계돼 있지는 않습니다.
김솔희: 그래요?
김동원: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보시면요. 주로 인용된 포털에 있는 뉴스들이 페이스북이었어요. 후보자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그리고 특정 후보자가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했을 때 이런 인터뷰였다 그러면 동시에 수많은 언론사가 속보, 단독을 붙이면서 경쟁적으로 기사를 올리게 됩니다.
포털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최신성이고 같은 시간대 많이 쏟아지는 기사 그리고 이용자들이 많이 볼 것이다라고 예측되는 것 갑자기 클릭률이 올라가는 기사, 이런 것들로 중심을 두기 때문에 도리어 디지털 뉴스, 다시 말해서 포털 뉴스를 송고하거나 작성하는 팀은 출처가 미디어가 돼요.
실제로 발로 뛰거나 전화를 해서 하는 코멘트 정도도 받지 않고 계속해서 페이스북 알람을 기다리거나 라디오 인터뷰를 주목하거나 그다음에 커뮤니티에 들어간다거나 때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출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알고리즘을 이용한다기보다 서로 속보 경쟁을 한다거나 노출을 높이기 위한 나름으로 자구책을 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한국 언론이 신뢰도가 바닥인 이유는 이런 데서 찾을 수가 있죠. 저는 포털이 이러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떤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한국 언론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신뢰가 없어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포털이 그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보면 '반 저널리즘의 복합체'가 언론사와 포털 간의 협업을 통해서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이 되는 것 같아요.
김솔희: 포털뉴스 중에서도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어뷰징이나 선정성 문제가 가장 심각한 뉴스는 연예뉴스입니다. 이 연예뉴스의 인신 공격성 댓글, 자극적인 기사 내용과 댓글이 워낙 논란이 많이 돼서요. 네이버나 카카오, 다음은 연예뉴스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연예뉴스 댓글 창을 전면 폐지한 지가 좀 됐죠.
또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가서 모바일 뉴스 화면에 MY 뉴스에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제외한 연예뉴스는 추천 뉴스로 올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요.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 섹션은 임의로 바꿔서 추천 뉴스에 연예기사가 걸리도록 하는 그런 변칙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세중: 사실 연예뉴스가 추천 뉴스에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추천 뉴스 워낙에 연예 기사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아마 보신 적도 한 번씩 들 있으실 것 같은데 일부 언론사들이 연예뉴스를 사회 뉴스에 올리는 이른바 신종 어뷰징 수법을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사에 아무래도 연예인 이름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클릭 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김솔희: 그렇죠.
이세중: 바로 그 점을 노린 건데요. 최근 배우 한예슬 씨의 남자친구 관련된 루머 관련된 뉴스나 박지성 선수의 고 유상철 축구감독 조문 논란 기사, 이런 것들이 올라온 게 대표적입니다. 이것은 사건 사고도 아니고 어떤 중요한 정보성 있는 기사도 아닌 이런 가십성 기사들인데 이런 추천 뉴스에 올라온 거거든요. 더군다나 이들 기사는 연예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김솔희: 이게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잘못된 건데 이런 거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김동원: 그게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고 해서 포털, 카카오와 네이버에 입점해 있는 언론사들을 퇴출할 수 있는 기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퇴출 기준과 심사 규정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좀 탄력적으로 대응돼야 하는데 오래된 기준을 적용한다든가 이런 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이런 식의 사회부를 통한 어뷰징이 탈락이 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채영길: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제평위 위원들이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뷰징이나 그리고 오보나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많은 폐해 이런 것을 실시하는 언론사들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재갈을 물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하는 거죠.
제평위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가 자율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이제 정당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고 비판하고 있는 이런 어떤 좋지 못한 이런 결과를 양산하는 어떠한 대행 기구 이런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은 어떻게 포털에 뉴스 유통 주도권을 뺏겼을까?
김솔희: 그런데 이런 조회 수 경쟁 문제가 일부 인터넷 매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 언론들도 같이 하고 있잖아요.
이세중: 분석한 VCR에서 1,550건 기사들 가운데 이거를 매체별로 살펴봤더니 가장 많은 게 중앙일보였고요. 이게 235건이었는데 이어서 조선일보, 한국경제, 연합뉴스, 매일경제 순이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와도 일치하는데요.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에서 많이 읽은 기사들을 조사했더니 1위가 중앙일보였고요, 그러니까 이들 매체는 포털에서 어떤 기사들이 이용자들의 클릭을 받고 있는지 그 요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영길: 200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는 조인스.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사실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가 이것이 사실 공짜 뉴스라는 인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이트에서 수익들이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포털이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죠. 포털을 통해서 클릭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모든 언론사가 거기에 사실은 적응하게 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죠. 거의 20년 동안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디지털화라고 한다는 것은 포털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
포털로 어떻게 유입을 강화할 것이냐. 또는 다른 어떠한 매체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냐. 이러한 굉장히 어떤 소극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이러한 방식의 디지털화를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광고 수익, 이런 것들이 되겠죠.
김솔희: 지난해 4월부터요. 네이버는 언론사에 지급하던 전재료를 전면 폐지하고 뉴스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는 구독 모델 기반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오히려 언론사들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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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전재료 버리고 광고 수익 배분...결과는 클릭 경쟁만 악화?
김효신: 언론사들은 왜 이렇게 포털 뉴스 조회 수에 목을 매는 것일까요? 저희 질문하는 기자들팀이 네이버 광고비 배분과 관련된 문서를 입수했는데요. 여기에서 일부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 15, 누적구독자 수 15, 기사페이지 순방문자수 20 조회 수 20% 등을 기준으로 광고비를 배분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순증 구독자 수'와 '충성도' 같은 지표는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다 보니 언론사들은 '조회 수' 같은 단기 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조회 수가 곧바로 광고비로 배분받는 '돈'이 되는 셈입니다.
A 신문사 관계자
"조회 수 싸움만으로 모든 게 전락하다 보니까 언론이 사라져버렸죠. 근데 그 조회 수 경쟁을 더욱더 심화시키는 게 지금 현재 포털 구조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를 기준으로 언론사에 나눠주는 광고비는 월평균 70억 원 정도. 73개 제휴 언론사는 월평균 1억 원 안팎의 광고비를 받게 됩니다.
[녹취] B언론사 관계자(음성변조)
"거기서 언론사들이 장사를 해보겠다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 유혹이고, 가격 결정권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적대적인 갑이라서, 네이버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뭐. 슈퍼 갑이 수많은 을하고 계약할 때 "주는 대로 받아라. (언론사들은) "네, 알겠습니다."
언론사 수입과 직결되다 보니 몇몇 언론사들은 포털 조회 수를 기자들의 인사평가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포털의 광고비 집행 정책이 언론사의 정책까지 바꾸는 상황이 된 겁니다.
[녹취] 네이버 제휴 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취재기사 2건 이상 쓰는 것으로 돼 있었거든요. 기존의 보도자료를 썼을 경우에는 많으면 10건 이상...
(네이버) 제휴 심사 기간이라서 이후에 들어갔을 때는 조정한다고….(기자:심사 기간에 좀 더 신경 쓰나 보네요?) 그렇죠. 그렇죠. 거품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취재 기사량이 늘어나야 하는 거니까."
포털에 종속된 언론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자:포털이 언론과 공생 내지는 귀속되는 과정 10년을 지켜보셨거든요.
박기묵/디지털 기자 경력 10년, CBS
"뜨거운 물에 있는 개구리 같은 그런 거였죠.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뜨거운 물 안에 있는
뛰쳐나가야 하는데 뛰쳐나 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죠."
공들인 기사를 쓰고 싶었던 기자들은 자괴감을 토로합니다.
[녹취]B언론사 기자(음성변조)
"저희 기자들이 진짜 열심히 취재해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어도 클릭이 만 건, 2만 건 밖에 안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해외토픽이 30만 건 이렇게 나올 때도 있어요. 3, 40만 건씩. 그러면 거기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런 유혹에 계속 흔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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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광고비 배분이요. 기사의 질보다 양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조회 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세중: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광고 수익 배분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그 언론사들의 직접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사가 원하면 광고주와 만나서 그 포털 기사에 넣을 광고를 직접 구해오는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 아무래도.
김솔희: 영업도 하네요, 이제.
이세중: 그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 광고를 얻을 경우에는 금액이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그 사실 네이버가 수익 배분 구조를 바꾸면서 언론사 들마다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니까 예전보다 수익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떨어진 곳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직접 영업의 압박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김동원: 사실은 네이버가 각 언론사한테 너희가 직접 광고 영업을 뛰어서 광고를 받아오면 수익을 많이 가지고 가게 해줄게라는 식의 논리는 사실은 광고주들한테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인터넷 광고주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을 고용해서 내가 이러한 광고를 줄 테니까 적당히 여러 곳에 한 번에 광고를 해줘라고 말을 하지 KBS에 광고해줘 한국일보에 광고해줘 이렇게 말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네이버가 여전히 각 언론사의 수익이 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영업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고 인터넷 광고주의 특성에 따라서 개별 언론사가 영업을 뛴다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높은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구조, 그래서 인터넷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확대되는 광고 시장에서의 여전히 주도권은 포털이 가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솔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지금 네이버 기준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 포털 같은 경우에는 또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 언론사랑 수익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좀 밝힌 바가 있나요?
이세중: 안 그래도 저희가 다음은 광고 수익이 얼마이고,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봤는데요.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에서 공식 답변을 보면 '배너 광고와 검색 광고 매출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또 언론사에 지급하는 금액 총액 역시 밝힐 수 없다.'
다만 '해당 언론사들에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그러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언론사들에 지급을 하냐라고 물었더니 '기사에 붙는 배너 광고의 클릭 수, 기사 조회 수로 판단을 한다' 이 정도의 답변이 왔더라고요.
# 포털 뉴스 추천 알고리즘 없애면 달라질까?
김솔희: 지금까지 짚어본 포털뉴스의 문제 외에도 최근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서 포털뉴스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지난달 27일에 열렸던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청회에서도 이 주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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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포털 뉴스 알고리즘 공청회 하이라이트
[그래픽] 포털 뉴스 편향성…. 알고리즘 책임?
[자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 (지난 5월)
[녹취] 허은아 위원(국민의 힘)
"포털이 뉴스를 배열하려면 당연히 순서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또 이걸 나열하는 기준이 완전히
가치 중립적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녹취] 김희정/카카오 플랫폼사업 실장
"(알고리즘은) 현재 완전 자동화가 되어 있는 상태가 오래되었고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녹취] 김진욱/한국IT법학연구소 소장, 변호사
"AI 알고리즘은 설계자와 운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작동에 따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주지의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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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알고리즘 공개 가능?
[녹취] 변재일 위원(더불어민주당)
"알고리즘에 대해서 근본적인 규제, 어떤 형태든 규제가 들어가야 하고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녹취] 최재호/ 네이버 이사
"(알고리즘) 소스코드는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검토위원들께만 공개하고 일반 대중분들에게 공개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실효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약간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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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정치권에서 말하고 있는 공정성 논란이라고 하는 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하지 않나. 아까도 이세중 기자님이 말씀하셨던 굉장히 조회 수가 높았던 언론사가 중앙일보하고 조선일보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두 언론사의 특징은 다른 언론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그리고 더 큰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만큼의 필요한 인력들을 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력들이 아마 KBS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고 한다면 바로 디지털 인프라의 문제와 조직력의 문제 같은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그거를 가지고 정치권에서는 공정하지가 않다라는 식으로 판단을 내릴 수가 있죠.
김솔희: 공청회 직후인 지난달 31일에 더불어민주당은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인터넷 포털 혁신 방안으로 포털 기사 추천이 일부 특정 언론에 편중 또 현재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별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대안으로는 ‘포털뉴스 추천 기능 삭제' 또’아웃링크 전환’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포털뉴스의 알고리즘 기준 등을 공개하는 내용 등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신문법 개정안 등의 그런 걸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폐지하거나 개선하면 포털뉴스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채영길: 저는 이 문제가 기술적인 어떤 문제로 방향으로 다가서는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기술은 그것을 개발한 포털 사업자의 사업자 논리가 반영된 도구일 뿐이거든요.
그렇다면 사업자 논리를 어떻게 개선을 하거나 사업자와 언론사 간의 어떤 결탁들, 유착들을 개선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제 필요한 것이지 거기는 도구들을 투명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문제 해결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전 저희가 봤던 자료 화면들은 여러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사업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요. 이것은 사람이 개입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이것을 기술적인 문제 논리에서 그러면 사람이 개입한다, 안 한다 이렇게 논리가 진행되다 보면 문제의 본질인 언론사의 황폐한 저널리즘의 개선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김동원: 저는 조금 과격하게 말씀드리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포털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솔희: 어떤 면에서요?
김동원: 알고리즘을 개선하자 또는 인공지능 추천을 배제 하자라고 하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 주장됐던 이야기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언론사들의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알고리즘의 문제만 보게 되면 정말 수많은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역량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포털의 구조는 돈을 많이 가진 언론사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좀 가난한 언론사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입니다.
지금 그런 부분들 때문에 복잡한 문제고 또 하나는 이용자들이 너무 포털에 길들어져 있어요. 시청자분들도 아시겠지만, 포털을 여셨을 때 가장 먼저 손에 가는 뉴스는 진지한 기사가 아니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김동원: 바로 그러한 이용자 습관들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포털과 언론사가 서로의 문제점을 서로 지적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별을 하지 못하는 일종의 공생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에 민주당이 6월 내에 법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보다 지금 제가 와 있는 KBS에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서 정치적으로 좀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와 같은 그런 빠른 해결책을 낼 수 있는 과제들을 먼저 처리해줬으면 바람이 있습니다.
김솔희: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포털이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하는 만큼 포털을 언론으로 보고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 측의 입장 들어봤는데요.
우선 다음 포털을 운영 중인 카카오에서는요.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다음은 뉴스 서비스 원칙에 따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측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취재 보도를 수행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언론은 아니지만, 기존 전통 언론사들이 뉴스를 매개하는 사업자로서 언론 관련한 다양한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적 의무를 모두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포털 측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채영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언론이 누구냐고 했을 때 KBS와 그다음에 네이버가 나옵니다.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거든요.
단순하게 어떤 정보를 소비하는 어떠한 플랫폼이 아니고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들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바로 그것은 공적 기관이고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도적인 개입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규정들이 모호해요. 그렇기 때문에 언론으로서의 어떤 잘못된 부분을 수행하더라도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사회적인 역할과 영향력은 언론으로서 하고 있는데 사회 개입은 사업자로만 제한돼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불균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 나왔던 네이버와 다음의 입장 표명들은 이런 책임에 대한 회피 성격이 크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원: 지금 양 사가 보내온 답변을 보면 계속 반복되어 온 답변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신문법에 보게 되면 포털이 속해 있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는 일간지라든가 인터넷 신문과는 다르게 편집의 자유와 책임, 편집위원회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대기업 소유 제한 규제 같은 것들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자신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부분이 뉴스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 뉴스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건지라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보다 명확히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토크2] 언론의 포털 독립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 언론이 포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은?
김솔희: 일련의 이런 상황들을 돌아보고 문제를 짚어보면서 든 생각은 결국 언론사들이 자생력을 갖춰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도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이미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서.
이세중: 사실 언론들도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대로는 언론사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고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보는 거거든요. 포털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서 언론사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높은데 특히 포털에서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이 잡혔는데 이 관행부터 깨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큽니다.
그래서 최근에 네이버에서 만든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에 언론사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또 한겨레에서는 지금 현재 후원 회원을 모집하면서 각 언론사가 독립적인 방안을 찾고 있는데요.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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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④] 뉴스의 유료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문을 연 네이버 유료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네이버는 공간만 제공하고, 창작자가 콘텐츠 내용과 가격을 결정합니다. 25개 채널을 운영 중인데 경향신문, 머니투데이 등 기성 언론도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코인, 소설 등 분야도 가지각색입니다.
[전화인터뷰]권성희/머니투데이 디지털뉴스부장
"기사 콘텐츠, 특히 텍스트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무료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 거고요."
포털 광고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겠다는 건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기자: 포털 중심 뉴스 소비에서 약간 탈피하기 위한 노력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결국에는 다시 포털로 종속되는 거 아니냐라는...
[전화인터뷰] 김정근/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편집장
"저희도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되는데 시험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만약에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면 이제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해서 나중에는 포털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경향신문의 웹과 뭐 PC를 통해서 온라인 쪽으로// 유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예 포털에서 벗어나 후원제를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이세중: 한겨레는 신문사 중 처음으로 후원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자 후원을 통해
공짜 뉴스의 관행을 깨겠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문 구독자와 별도로 디지털 기사에 대한 후원 회원 '벗'을 모집해 후원비를 받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도 맞춤형으로 준비 중입니다.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한겨레 뉴스 이용자들이 조금 더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방식의 서비스 개편을 후원제 런칭과 함께 했고요. 손쉽게 한겨레에 로그인 해서 뉴스를 이용을 하고 그리고 디지털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지금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관건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겁니다.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포털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즉자적으로 채우는 그런 콘텐츠들이 주요하게 노출되고 그래야 되잖아요? 사실 건강한 저널리즘이 지향하는 것과 상충될 때가 적지 아니 있습니다.
(예로) 많은 기자들이 투입돼서 오랜 시간 취재해서 (심층 기사)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기사 포털에서 적극적으로 노출되지도 않죠. 잘 읽히지도 않죠. 하지만 어떤가요? 그런 기사 우리 사회에 너무 필요합니다."
이세중: 결국 그런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보면 더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군요?
[인터뷰]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좀 더 저널리즘에 충실한 깊이 있는 기사, 탐사보도, 심층적인 기사, 분석적인 기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포털에서 읽기 힘든 그런 기사들을 더 많이 쓰겠습니다. 더 많이 쓸 테니 저희들을 후원해 주십시오. 하는 그런 약속과도 같습니다."
이세중: 일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매체인 더피알은 디지털 기사를 유료 구독 모델로 정착시켰는데요, 독자들의 지갑을 연 비결은 무엇일까요?
더피알이 내세운 건 고객 맞춤형 기사, 독자 의견을 수시로 파악해 반영합니다.
[인터뷰]강미혜/ 더피알 편집장
"타깃 지향형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철저하게 독자가 원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그들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좀 다루죠.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한테 전화를 하는 게 아니라 기사를 소스를 발굴하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요즘에 당신네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뭡니까?' 라고 해서 역으로 저희가 그런 것들을 좀 아이템을 구성하기도 하거든요."
유료로 전환하면서 포털에 실리진 못하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습니다.
이세중: 지금까지 2, 3년 (유료 전환) 해오시면서 어떤 성과가 있다고 보시는지.
[인터뷰]강미혜/더피알 편집장
"첫 번째로 더피알의 기사를 보려고 하면 돈을 지불해야 된다라고 하는 인식/두 번째는 조금 더 선명하게 독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저희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데이터예요. 어떤 독자들이 우리 기사를 보고, 그리고 그 독자의 소속은 어떻게 되어 있고 이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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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지난 2000년부터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넘는 시간 동안 뉴스는 공짜로 봐왔잖아요. 그런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뉴스 유료화 실험이 성공할지는 조금 의심스러운데요. 과거에도 언론사의 탈 포털 움직임이나 아니면 뉴스 유료화 실험이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잘 안 됐던 거고.
이세중: 그렇습니다. 2005년에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주도로 약 40개 언론사가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게 흐지부지되면서 잘되지 않았고요. 2011년에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기사에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에서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2013년에 조선일보는 월 3,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뉴스 유료화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었고 그간 사실 알게 모르게 언론사마다 뉴스 제휴를 끊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포털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질뿐 제대로 성공한 곳은 없었는데요.
지금 사실 여러 매체가 다시 한번 다양한 유료화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소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참여하는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수많은 기사가 무료로 매일매일 쏟아지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보겠느냐?'.
또, 그러려면 '콘텐츠의 질을 확 올려야 하는데 여기에 콘텐츠 질에만 전사적으로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거거든요. 저도 사실 현업에 있는 기자로서 뉴스의 유료화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고민이 사실 들더라고요.
김동원: 지금 어쨌든 포털이라고 하는 곳은 상당히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서 뛰어나와서 혼자 가판을 차리고 손님들을 부른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러면 결국에는 탈출을 한다기보다는 포털을 통해서 어떻게 이용자들을 자사의 홈페이지나 자사의 플랫폼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전 전략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첫 번째는 경향신문이라든가 한국일보 또는 등등 중앙일보도 그렇고 현재 표준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네이버의 뉴스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360도 사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만드는, 포털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을 자사가 제공해야 하는 게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발자와 실무 인력들이 포털 사업자들과 만나서 포털에 대한 기술 변화라든가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변화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후원 모델을 하든 아니면 구독 모델을 하든 독자들한테 유료로 뭔가 지불을 했을 경우에 언론사들은 무엇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콘텐츠를 잘하겠습니다는 안 될 것 같아요.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든가 아니면 콘텐츠 이외에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단순히 그냥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니 후원을 해주세요 하는 모델은 독자들에 대한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채영길: 일단 21이라는 숫자가 우리한테 굉장히 상처를 주는데요. 이게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숫자입니다. 퍼센티지, 21%. 79%의 발길을 언론사로 돌리게 하는 방법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제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잃어버린 신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관행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나 버림, 이런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이제 언론사들이 했던 행태들 그리고 어떤 관행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우리 질문하는 기자들 Q에서도 여러 번 반복했지만 일단 기존의 출입처나 관행적인 기자단, 여기에서 발을 빼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포털에서도 발을 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용자들은 포털에서 뉴스에 대한 클릭을 중단하셔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제된다면 유료화나 다른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클로징
김솔희: 오늘은 포털뉴스를 주제로 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돈을 내면서 왜 당연하게 뉴스는 공짜로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나 이런 태도를 반성해보게 됐는데요.
상업주의에 빠져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포털뉴스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포털 사업자, 언론사의 노력과 함께 뉴스는 공짜라고 여겨온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도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정화되는 그 날까지 질문하는 기자들 Q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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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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