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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필요하시죠? 명의 빌려주시면”…믿었다가는?
입력 2021.06.21 (16:42) 취재K

생활고에 시달리던 A 씨. 어느 날 SNS에서 광고 글을 하나 발견합니다. '비대면 당일 대출 가능, 최고가 매입 개통 문의'. 광고 글에 적혀있는 곳으로 전화를 걸자 상담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휴대전화나 유심을 개통할 수 있도록 명의를 빌려주면 돈을 드립니다."

휴대전화 번호 1개당 3만 원가량의 돈을 준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급히 돈이 필요했던 A 씨는 신분증과 범용인증서를 상담원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5대가 개통됐다는 설명과 함께 15만 원을 받았습니다.

별문제 없을 거라는 상담원의 설명과 달리, 최근 A 씨는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A 씨처럼 명의를 빌려준 15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명의를 빌려준 것만으로도 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유심 (사진제공: 충청북도경찰청)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유심 (사진제공: 충청북도경찰청)

경찰은 이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유심이 전화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에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유심을 개통해 일명 '대포폰'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25살 B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휴대전화 개통업자였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심 개통에 필요한 신분증과 범용인증서를 넘겨받아 비대면으로 유심을 개통했습니다. 그리고 유심 1개당 15만 원에서 20만 원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겼습니다. 명의 1개당 1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냈던 겁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가 16대, 유심이 82개에 달합니다.

경찰은 B 씨에게서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6대와 '대포 유심' 4개, 대포 통장 1개, 선불유심 가입신청서 14매 등을 압수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대가를 지급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유심 등을 개통하도록 명의를 넘겨주면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개통된 전화는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 “급전 필요하시죠? 명의 빌려주시면”…믿었다가는?
    • 입력 2021-06-21 16:42:21
    취재K

생활고에 시달리던 A 씨. 어느 날 SNS에서 광고 글을 하나 발견합니다. '비대면 당일 대출 가능, 최고가 매입 개통 문의'. 광고 글에 적혀있는 곳으로 전화를 걸자 상담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휴대전화나 유심을 개통할 수 있도록 명의를 빌려주면 돈을 드립니다."

휴대전화 번호 1개당 3만 원가량의 돈을 준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급히 돈이 필요했던 A 씨는 신분증과 범용인증서를 상담원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5대가 개통됐다는 설명과 함께 15만 원을 받았습니다.

별문제 없을 거라는 상담원의 설명과 달리, 최근 A 씨는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A 씨처럼 명의를 빌려준 15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명의를 빌려준 것만으로도 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유심 (사진제공: 충청북도경찰청)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유심 (사진제공: 충청북도경찰청)

경찰은 이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유심이 전화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에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유심을 개통해 일명 '대포폰'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25살 B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휴대전화 개통업자였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심 개통에 필요한 신분증과 범용인증서를 넘겨받아 비대면으로 유심을 개통했습니다. 그리고 유심 1개당 15만 원에서 20만 원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겼습니다. 명의 1개당 1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냈던 겁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가 16대, 유심이 82개에 달합니다.

경찰은 B 씨에게서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6대와 '대포 유심' 4개, 대포 통장 1개, 선불유심 가입신청서 14매 등을 압수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대가를 지급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유심 등을 개통하도록 명의를 넘겨주면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개통된 전화는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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