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윤건영 “적었던 G7 보도량, 언론이 의미 몰랐거나 취재 안 했거나 의도적 축소했거나 셋 중 하나”

입력 2021.06.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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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제외 모든 나라 정상이 공식 또는 약식 회담 요청 해와...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
-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이 대단히 넓어졌다는 것,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유럽 순방의 가장 큰 성과
- 적었던 보도량, 언론이 의미를 모르거나 취재를 안 했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거나 셋 중에 하나라고 생각
- 얻는 것보다 내주는 게 더 많다더라라는 평가에 동의할 수 없어... 우리 외교의 위치와 위상이 달라진 만큼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 있어
- 북미간 적대적인 메시지가 다 사라져... 북한, 하노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여
- 한일, 서로 만나야 문제 풀 수 있어... 스가 총리가 태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6월 21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태훈 :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성과도 많았고 보람도 컸다.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로 시작된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 마치며 남긴 말입니다. 특별수행원으로 유럽 순방길에 함께하셨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연결해서 순방 일정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 또 성과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건영 : 안녕하세요? 윤건영입니다.

▷ 오태훈 : 6박 8일간의 일정이었는데 여독은 다 풀리셨어요. 어때요?

▶ 윤건영 : 네. 지금 풀리는 중입니다.

▷ 오태훈 : 그러셨군요. 유럽순방 이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는지부터 여쭙겠습니다.

▶ 윤건영 : 저는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다 보니까 의회 차원에서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해서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오게 됐습니다.

▷ 오태훈 : 이전에 국정상황실장 하시거나 뭐 청와대에 계시면서는 함께 안 가셨었어요?

▶ 윤건영 : 네. 대통령 순방을 같이 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오태훈 : 그러셨군요. 이번에 G7,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 이때 보니까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에서 봤는데 행사명이 콘서트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건 왜 하는 거예요, 이렇게?

▶ 윤건영 : 암구호라 그래서 군대용어인데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보안사항입니다. 공개되기 이전까지는요. 그런데 사실 이 순방 일정은 몇 달 전부터 준비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준비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위해서 붙이는 암구호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럽 방문이다, 오스트리아 방문이다라고 하면 오스트리아 방문 자체도 보안사항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실무자 차원에서는 이걸 특정적인 암구호로 만들자고 해서 보통은 이제 통상적인 고유명사를 많이 쓰죠. 콘서트라든지 석 자, 넉 자 되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공개된 사진 보니까 비행기 내에서도 계속 회의하시더라고요.

▶ 윤건영 : 맞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을 불러서 의논하고 점검하고 수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주로 어떤 내용들 논의합니까?

▶ 윤건영 : 아무래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저런 필요한 내용들 그리고 사전에 준비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거고요. 그런 과정들이 정상회담을 더욱더 풍성하게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우리나라가 G7 회원국은 아닙니다. 이번에 초청국으로 호주, 남아공, 인도, UN 이렇게 함께하게 됐는데 국제사회에서 초청국으로 참석을 했지만 위상이 상당히 달라졌다. 우리가 거의 G8 수준에 해당한다. 이런 평가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윤건영 : 맞습니다. 2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인도 남아공이 연연방국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실질적으로 초청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울러서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 정상들이 공식 또는 약식 회담을 요청을 해왔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쉽게 말하면 만나고 싶고 듣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국가가 된 거거든요.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저는 많은 국민들이 사진을 보셨을 거로 보이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리고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 세계 방역 1등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면서 서로 문재인 대통령을 손으로 가리키는 사진이 아마 언론에 보도가 됐던 것 같은데요. 바로 그 사진 한 장이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 오태훈 : 일본하고는 하지 않았지만 각국 정상들과 이제 정상회담을 약식으로 많이 했잖아요. 그러면 이런 거는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이루어집니까? 아니면 애초에 출발하기 전부터 우리 이때부터 이때까지는 약식 회담 합시다라고 이런 게 다 정해지는 겁니까?

▶ 윤건영 : 2가지 다 열려 있습니다. 애초에 출발하기 전부터 약식 회담을 하자는 실무협상을 하기도 하고요. 또 현장에 가면 라운지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세션과 세션 그 사이에 티타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티타임 동안에 모여 있는 정상들이 모여 있는 곳이 라운지거든요. 이 라운지에서 서로 이제 이야기를 합니다. 10분, 20분 서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이게 처음에는 두 사람 간에 이야기하다가 사람이 모여서 3명, 4명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입니다.

▷ 오태훈 : 의전이 되게 중요할 것 같은데 이렇게 약식으로라도 10분, 20분씩 만나는 건 그 나라의 정상과 우리 정상 간에 만남인 거 아니에요.

▶ 윤건영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럼 그럴 때 어떤 대화가 이루어질지 또 거기에 대한 것들을 뒷받침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다 그건 정상 간에 이야기들 정보교환 아니겠습니까?

▶ 윤건영 : 맞습니다. 그래서 다자 정상회의에 있어서 준비가 대단히 중요하고요. 준비는 참모들과 대통령이 함께할 수 있지만 그 테이블 위로 올라가는 순간 온전히 그 몫은 대통령의 몫이 되는 겁니다. 주변에 참모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통역만 가능합니다. 다자회의 공간에는요. 조금 전에 설명드렸던 라운지 내에서도 대통령 혼자 전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럼 그 안에서 10개국 정상들 G7을 비롯해서 초청국까지 포함해서. 그분들과 다양하게 관계를 맺고 의제를 끌어내야 하고 대한민국을 알리고 대한민국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끌어가야 하는 그런 곳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번 G7 정상회담이라든가 아니면 오스트리아, 스페인 순방 과정에서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어떤 걸 말씀하실까요?

▶ 윤건영 : 저는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이 대단히 넓어졌다는 게 첫 번째로 꼽습니다. 기존에는 외교의 대상이 아무래도 미국 중심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G7과 어깨를 견주면서 확대되었고요. 또는 아울러서 외교의 내용이 북핵 등 한반도 중심이었다면 이번 계기를 통해서 방역, 백신, 반도체, 신재생, 경제회복, K팝 정말 다양하게 변화가 됐습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과 포스트 코로나 국면이 맞물리면서 세계질서가 급변하고 있거든요.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에는 수동적으로 끌려다녔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례로 G7에 연속 우리가 초청된 사실이 증명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백신 허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든지 개별 정상회담의 성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들면 교포들이 저한테 해주는 말씀인데요.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는 시각이 크게 3번 바뀌었는데 첫 번째가 88올림픽 때다. 동방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구나라는 걸 알렸다면 두 번째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2020년 작년과 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팬데믹 상황은 이전에 올림픽이나 월드컵하고는 달리 방역도 선진국처럼 잘했고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은 세계 톱 수준이니까 이런 내용들이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만나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순방 과정에서 현지 일정 소화하는 것도 빠듯하겠습니다만 그래도 국내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까라고도 아마 찾아보셨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국내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었어요. 이번 순방 같은 경우에는 보도량이 너무 적지 않느냐.

▶ 윤건영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또 왠지 좀 순방의 주된 내용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면 유튜브라든가 페이스북이라든가 이런 곳을 이용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떠신지요?

▶ 윤건영 : 맞습니다. 보도량을 분석해놓은 기사를 보니까 2010년에 비근한 예가 있는데 G20 정상회의를 우리가 한국에서 개최를 했습니다.

▷ 오태훈 : 그때 생중계도 하고 막 그랬죠. 맞아요.

▶ 윤건영 : 맞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보도량을 비교해보니까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물론 201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회의이기는 합니다만 이번 G7 보도보다 4.3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이건 비정상적인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언론이 의미를 모르거나 취재를 안 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거나 셋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반면에 국내 언론은 이런 반면에 외신은 상당히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요.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다 했습니다. 그리고 유력 신문들이 연일 1면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아울러서 팬데믹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회복 과정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했고요. 심지어 대한민국 태극기에 대한 소개하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 국내 언론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이 좀 미흡한 것 같아서 특별수행원으로 갔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아쉽던 점이었습니다.

▷ 오태훈 : 현장에도 우리 기자가 갔잖아요. 따라갔잖아요.

▶ 윤건영 : 맞습니다. 현장에 계신 기자분들은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통상 기자들이 한 100여 명 이상 가시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절반 이하로 줄였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기사를 굉장히 많이 송고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데스크와 서울 언론에서 기사들을 수용을 안 하는 거죠.

▷ 오태훈 : 왜 그렇다고 보세요?

▶ 윤건영 :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미를 모르거나 취재는 했거든요. 그런데 의미를 모르거나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 윤건영 : 그런데 제가 볼 때는 후자인 경우가 큰 것 같은데요.

▷ 오태훈 :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이제 첫 유럽에서의 정상회담이라고 하셨는데 백신 외교 관련해서는 어떤 성과들이 좀 있었습니까?

▶ 윤건영 : 이번 순방에 큰 성과 중에 하나가 백신 허브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G7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 각인시켰다는 겁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핵심 성과가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었거든요. 즉, 세계 1위 미국과 2위인 대한민국이 백신 동맹을 맺음으로써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백신 허브가 되는 겁니다. 그 성과를 G7 정상회담을 통해서 보다 공고히 하고 기존에 한미협력을 넘어서서 독일이라든지 다양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낸 거죠. 이게 향후에 변이바이러스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백신 허브가 되는 것은 안전에 있어서 국민 안전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울러서 바이오산업 측면에서 보면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저는 우리 산업의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오태훈 : 2470님께서 “오스트리아, 스페인은 왜 간 건가요?”라는 질문 주셨는데 말씀해주신다면요.

▶ 윤건영 :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지 129년이 되었습니다. 129년 만에 정상이 방문을 한 거죠.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영세 중립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소위 말하는 스피커가 굉장히 큰 국가입니다. 오스트리아 수도가 빈인데요.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세계 3대 도시 중에 하나고 이 빈에는 40여 개의 국제기구가 모여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군축 관련된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오스트리아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요. 세 번째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스트리아가 첨단기술 분야가 굉장히 강합니다. 기초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17명이나 될 정도고요. 히든 챔피언이라고 해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이내의 강소기업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그런 오스트리아와 기술협력을 다양하게 맺고 왔던 게 이번 정상회담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같은 경우에도 이와 같은 다양한 성과들이 있습니다. 이런 성과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방금 같은 그런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런데 그 말씀을 들어보면 129년 동안 특히 이제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중요한 국가인데 우리가 한 번도 안 갔다는 게 의외네요.

▶ 윤건영 : 맞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오스트리아에 처음 갔다고 하면 놀라시는데요. 외교라는 게 대통령이 국가정상이 가서 외교적 관계를 형성하고 격상시키는 건 우리 교민사회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해서 통로를 열어주는 엄청난 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이라든가 개발도상국 위한 내용 중에 내년까지 2억 달러 정도를 우리가 지원하겠다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번 한미정상회담도 그렇고 이번 유럽순방도 그렇고 아니, 가면 우리가 얻는 것보다 내주는 게 더 많다더라라는 평가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요?

▶ 윤건영 :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백신 허브가 되는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단순하게 물고기를 지원받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첨단기술과 우리의 생산기반이 결합되는 것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요. 그리고 실제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0만 명분으로 우리 현역 군인들뿐만 아니라 예비군하고 민방위까지 다 계획보다 앞당겨서 백신접종을 할 수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독일 등 다양한 백신 협력 방안이 논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이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기만 하던 그런 개발도상국이 더 이상 아니거든요.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나름의 여력을 가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받는 국가에서 기여하는 국가로 탈바꿈하는 건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과거 우리 대한민국이 받았던 것은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 해서 줄 것은 주고 받는 것은 받는 당당한 외교를 펼쳐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 외교의 위치와 위상이 달라진 만큼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8898님께서 “윤건영 의원님 직접 겪으신 동행방문기 생생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의견도 주셨는데요. 이번 G7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다는 내용들의 것들이 채택이 되었고요. 순방기간에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북한과 관련되어서 이번에 성과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것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신다면요?

▶ 윤건영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코로나 상황이라 쉽지 않을 거로 전망이 됩니다. 다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국제사회의 분위기 조성을 해나가는 것이 우리 한반도 평화정책에서는 대단히 유효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서 교황의 방북 추진이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서 이제 어제인가 그제인가 성김 대표가 방한을 했지 않습니까? 그 앞전에 김재원 위원장의 중앙위원회의 전원회의에서 밝힌 메시지 이런 것들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나갈 동력과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성김 대북 특별대표 방한 중에 지금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 제안에 대해서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 조금 전에 속보로 나오기도 했었는데 지금 남북 북미대화의 가능성 물밑에서 접촉 같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윤건영 : 국정원장의 국회 보고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들이 있었다는 정도만 지금 보고가 되고 있고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나온 이후에 그동안에는 북한이 잘 접수했다는 말 이외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대화라는 단어를 끄집어냈지 않습니까? 물론 대결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맥상으로 볼 때는 이게 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적대적인 메시지가 다 사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리고 두 번째로는 주석단의 사진을 보면 리성건 외무상이 김정은 위원장 뒷열에 서 있습니다. 앉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북한의 문법을 해석할 때 보면 문맥을 봐야 하고 사진 같은 것들을 잘 봐야 하는 겁니다. 그런 것들로 이제 표시를 내는 일종의 시그널을 주는 방법들이 많은데 이런 걸 종합해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는 우선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북한이 하노이 실패를 반복하기 위해서 대화를 재개하기 이전에 그전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할 겁니다.

▷ 오태훈 : 하노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 윤건영 : 그렇죠. 치밀하게 내부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당장은 정중동의 모습을 저는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가시적인 움직임을 지금 당장 한다는 건 좀 성급하고요. 하노이 노딜 이후에 지금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 않습니까? 하루아침에 원상회복을 기대하고 행동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차근차근 단추를 하나씩 맞춰나갈 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번 G7 정상회담 보면 중국 견제에 대한 상황이 상당히 드러나 보이는 그런 정상회담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로서는 다른 호주나 인도 같은 경우에는 쿼드에도 참여하는 나라지만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특수한 부분들이 있거든요.

▶ 윤건영 : 맞습니다.

▷ 오태훈 : 우려스럽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 윤건영 : 미중갈등은 상수로 놓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국제적 현실로 인정하고 기본 조건으로 생각을 하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지만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우리한테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싸우니까 입장 곤란하다. 우리 둘 다 멀리 하겠다 이럴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어느 한쪽 편을 들 수도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나름 전략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잘 관리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때도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을 하셨지만 잘 대응했고요.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것이 우리로서는 반가운 상황은 아닙니다만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잘 대처해나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일본은 어떻습니까? 이번에 보니까 정상회담도 약식으로 한다고 하지만 일정 정도 실무진에서는 합의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렸었는데.

▶ 윤건영 : 맞습니다. 일본과는 실무적 단계에서 약식회담은 어느 정도 잠정적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이 됐죠. 되게 이번 G7정상회담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 측이 주장하는 독도 영토 수호 훈련 때문에 회담이 무산됐다. 이건 아닌 거라고 생각하고요. 진짜 속내가 뭐냐를 보면 저는 2가지로 해석을 하는데요. 하나는 일본 국내 정치 영향이 큰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의 극우적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지금 한국을 만나는 것보다는 일종의 한국 때리기가 훨씬 더 낫겠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 거로 보이고요. 이는 다가올 총선이나 자민당 총재 선거를 감안한 측면이 크다라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정서적인 부분인데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신들보다 항상 아래로 생각한 우리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도 잘하고 경제회복도 이루어내고 하는데 자신들은 지금 동경올림픽 걱정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니 이런 상황이 마땅치 않은 정서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어찌됐든 간에 서로 만나야 문제를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좀 스가 총리가 그런 태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 또 교민 상황이라든가 여러 가지 여쭤볼 게 많은데 다음에 또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건영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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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윤건영 “적었던 G7 보도량, 언론이 의미 몰랐거나 취재 안 했거나 의도적 축소했거나 셋 중 하나”
    • 입력 2021-06-21 17:16:54
    최영일의 시사본부
- 일본 제외 모든 나라 정상이 공식 또는 약식 회담 요청 해와...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
-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이 대단히 넓어졌다는 것,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유럽 순방의 가장 큰 성과
- 적었던 보도량, 언론이 의미를 모르거나 취재를 안 했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거나 셋 중에 하나라고 생각
- 얻는 것보다 내주는 게 더 많다더라라는 평가에 동의할 수 없어... 우리 외교의 위치와 위상이 달라진 만큼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 있어
- 북미간 적대적인 메시지가 다 사라져... 북한, 하노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여
- 한일, 서로 만나야 문제 풀 수 있어... 스가 총리가 태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6월 21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태훈 :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성과도 많았고 보람도 컸다.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로 시작된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 마치며 남긴 말입니다. 특별수행원으로 유럽 순방길에 함께하셨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연결해서 순방 일정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 또 성과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건영 : 안녕하세요? 윤건영입니다.

▷ 오태훈 : 6박 8일간의 일정이었는데 여독은 다 풀리셨어요. 어때요?

▶ 윤건영 : 네. 지금 풀리는 중입니다.

▷ 오태훈 : 그러셨군요. 유럽순방 이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는지부터 여쭙겠습니다.

▶ 윤건영 : 저는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다 보니까 의회 차원에서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해서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오게 됐습니다.

▷ 오태훈 : 이전에 국정상황실장 하시거나 뭐 청와대에 계시면서는 함께 안 가셨었어요?

▶ 윤건영 : 네. 대통령 순방을 같이 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오태훈 : 그러셨군요. 이번에 G7,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 이때 보니까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에서 봤는데 행사명이 콘서트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건 왜 하는 거예요, 이렇게?

▶ 윤건영 : 암구호라 그래서 군대용어인데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보안사항입니다. 공개되기 이전까지는요. 그런데 사실 이 순방 일정은 몇 달 전부터 준비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준비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위해서 붙이는 암구호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럽 방문이다, 오스트리아 방문이다라고 하면 오스트리아 방문 자체도 보안사항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실무자 차원에서는 이걸 특정적인 암구호로 만들자고 해서 보통은 이제 통상적인 고유명사를 많이 쓰죠. 콘서트라든지 석 자, 넉 자 되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공개된 사진 보니까 비행기 내에서도 계속 회의하시더라고요.

▶ 윤건영 : 맞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을 불러서 의논하고 점검하고 수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주로 어떤 내용들 논의합니까?

▶ 윤건영 : 아무래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저런 필요한 내용들 그리고 사전에 준비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거고요. 그런 과정들이 정상회담을 더욱더 풍성하게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우리나라가 G7 회원국은 아닙니다. 이번에 초청국으로 호주, 남아공, 인도, UN 이렇게 함께하게 됐는데 국제사회에서 초청국으로 참석을 했지만 위상이 상당히 달라졌다. 우리가 거의 G8 수준에 해당한다. 이런 평가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윤건영 : 맞습니다. 2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인도 남아공이 연연방국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실질적으로 초청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울러서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 정상들이 공식 또는 약식 회담을 요청을 해왔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쉽게 말하면 만나고 싶고 듣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국가가 된 거거든요.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저는 많은 국민들이 사진을 보셨을 거로 보이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리고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 세계 방역 1등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면서 서로 문재인 대통령을 손으로 가리키는 사진이 아마 언론에 보도가 됐던 것 같은데요. 바로 그 사진 한 장이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 오태훈 : 일본하고는 하지 않았지만 각국 정상들과 이제 정상회담을 약식으로 많이 했잖아요. 그러면 이런 거는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이루어집니까? 아니면 애초에 출발하기 전부터 우리 이때부터 이때까지는 약식 회담 합시다라고 이런 게 다 정해지는 겁니까?

▶ 윤건영 : 2가지 다 열려 있습니다. 애초에 출발하기 전부터 약식 회담을 하자는 실무협상을 하기도 하고요. 또 현장에 가면 라운지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세션과 세션 그 사이에 티타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티타임 동안에 모여 있는 정상들이 모여 있는 곳이 라운지거든요. 이 라운지에서 서로 이제 이야기를 합니다. 10분, 20분 서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이게 처음에는 두 사람 간에 이야기하다가 사람이 모여서 3명, 4명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입니다.

▷ 오태훈 : 의전이 되게 중요할 것 같은데 이렇게 약식으로라도 10분, 20분씩 만나는 건 그 나라의 정상과 우리 정상 간에 만남인 거 아니에요.

▶ 윤건영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럼 그럴 때 어떤 대화가 이루어질지 또 거기에 대한 것들을 뒷받침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다 그건 정상 간에 이야기들 정보교환 아니겠습니까?

▶ 윤건영 : 맞습니다. 그래서 다자 정상회의에 있어서 준비가 대단히 중요하고요. 준비는 참모들과 대통령이 함께할 수 있지만 그 테이블 위로 올라가는 순간 온전히 그 몫은 대통령의 몫이 되는 겁니다. 주변에 참모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통역만 가능합니다. 다자회의 공간에는요. 조금 전에 설명드렸던 라운지 내에서도 대통령 혼자 전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럼 그 안에서 10개국 정상들 G7을 비롯해서 초청국까지 포함해서. 그분들과 다양하게 관계를 맺고 의제를 끌어내야 하고 대한민국을 알리고 대한민국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끌어가야 하는 그런 곳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번 G7 정상회담이라든가 아니면 오스트리아, 스페인 순방 과정에서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어떤 걸 말씀하실까요?

▶ 윤건영 : 저는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이 대단히 넓어졌다는 게 첫 번째로 꼽습니다. 기존에는 외교의 대상이 아무래도 미국 중심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G7과 어깨를 견주면서 확대되었고요. 또는 아울러서 외교의 내용이 북핵 등 한반도 중심이었다면 이번 계기를 통해서 방역, 백신, 반도체, 신재생, 경제회복, K팝 정말 다양하게 변화가 됐습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과 포스트 코로나 국면이 맞물리면서 세계질서가 급변하고 있거든요.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에는 수동적으로 끌려다녔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례로 G7에 연속 우리가 초청된 사실이 증명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백신 허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든지 개별 정상회담의 성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들면 교포들이 저한테 해주는 말씀인데요.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는 시각이 크게 3번 바뀌었는데 첫 번째가 88올림픽 때다. 동방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구나라는 걸 알렸다면 두 번째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2020년 작년과 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팬데믹 상황은 이전에 올림픽이나 월드컵하고는 달리 방역도 선진국처럼 잘했고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은 세계 톱 수준이니까 이런 내용들이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만나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순방 과정에서 현지 일정 소화하는 것도 빠듯하겠습니다만 그래도 국내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까라고도 아마 찾아보셨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국내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었어요. 이번 순방 같은 경우에는 보도량이 너무 적지 않느냐.

▶ 윤건영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또 왠지 좀 순방의 주된 내용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면 유튜브라든가 페이스북이라든가 이런 곳을 이용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떠신지요?

▶ 윤건영 : 맞습니다. 보도량을 분석해놓은 기사를 보니까 2010년에 비근한 예가 있는데 G20 정상회의를 우리가 한국에서 개최를 했습니다.

▷ 오태훈 : 그때 생중계도 하고 막 그랬죠. 맞아요.

▶ 윤건영 : 맞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보도량을 비교해보니까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물론 201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회의이기는 합니다만 이번 G7 보도보다 4.3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이건 비정상적인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언론이 의미를 모르거나 취재를 안 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거나 셋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반면에 국내 언론은 이런 반면에 외신은 상당히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요.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다 했습니다. 그리고 유력 신문들이 연일 1면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아울러서 팬데믹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회복 과정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했고요. 심지어 대한민국 태극기에 대한 소개하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 국내 언론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이 좀 미흡한 것 같아서 특별수행원으로 갔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아쉽던 점이었습니다.

▷ 오태훈 : 현장에도 우리 기자가 갔잖아요. 따라갔잖아요.

▶ 윤건영 : 맞습니다. 현장에 계신 기자분들은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통상 기자들이 한 100여 명 이상 가시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절반 이하로 줄였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기사를 굉장히 많이 송고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데스크와 서울 언론에서 기사들을 수용을 안 하는 거죠.

▷ 오태훈 : 왜 그렇다고 보세요?

▶ 윤건영 :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미를 모르거나 취재는 했거든요. 그런데 의미를 모르거나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 윤건영 : 그런데 제가 볼 때는 후자인 경우가 큰 것 같은데요.

▷ 오태훈 :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이제 첫 유럽에서의 정상회담이라고 하셨는데 백신 외교 관련해서는 어떤 성과들이 좀 있었습니까?

▶ 윤건영 : 이번 순방에 큰 성과 중에 하나가 백신 허브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G7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 각인시켰다는 겁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핵심 성과가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었거든요. 즉, 세계 1위 미국과 2위인 대한민국이 백신 동맹을 맺음으로써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백신 허브가 되는 겁니다. 그 성과를 G7 정상회담을 통해서 보다 공고히 하고 기존에 한미협력을 넘어서서 독일이라든지 다양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낸 거죠. 이게 향후에 변이바이러스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백신 허브가 되는 것은 안전에 있어서 국민 안전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울러서 바이오산업 측면에서 보면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저는 우리 산업의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오태훈 : 2470님께서 “오스트리아, 스페인은 왜 간 건가요?”라는 질문 주셨는데 말씀해주신다면요.

▶ 윤건영 :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지 129년이 되었습니다. 129년 만에 정상이 방문을 한 거죠.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영세 중립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소위 말하는 스피커가 굉장히 큰 국가입니다. 오스트리아 수도가 빈인데요.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세계 3대 도시 중에 하나고 이 빈에는 40여 개의 국제기구가 모여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군축 관련된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오스트리아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요. 세 번째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스트리아가 첨단기술 분야가 굉장히 강합니다. 기초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17명이나 될 정도고요. 히든 챔피언이라고 해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이내의 강소기업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그런 오스트리아와 기술협력을 다양하게 맺고 왔던 게 이번 정상회담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같은 경우에도 이와 같은 다양한 성과들이 있습니다. 이런 성과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방금 같은 그런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런데 그 말씀을 들어보면 129년 동안 특히 이제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중요한 국가인데 우리가 한 번도 안 갔다는 게 의외네요.

▶ 윤건영 : 맞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오스트리아에 처음 갔다고 하면 놀라시는데요. 외교라는 게 대통령이 국가정상이 가서 외교적 관계를 형성하고 격상시키는 건 우리 교민사회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해서 통로를 열어주는 엄청난 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이라든가 개발도상국 위한 내용 중에 내년까지 2억 달러 정도를 우리가 지원하겠다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번 한미정상회담도 그렇고 이번 유럽순방도 그렇고 아니, 가면 우리가 얻는 것보다 내주는 게 더 많다더라라는 평가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요?

▶ 윤건영 :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백신 허브가 되는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단순하게 물고기를 지원받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첨단기술과 우리의 생산기반이 결합되는 것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요. 그리고 실제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0만 명분으로 우리 현역 군인들뿐만 아니라 예비군하고 민방위까지 다 계획보다 앞당겨서 백신접종을 할 수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독일 등 다양한 백신 협력 방안이 논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이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기만 하던 그런 개발도상국이 더 이상 아니거든요.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나름의 여력을 가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받는 국가에서 기여하는 국가로 탈바꿈하는 건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과거 우리 대한민국이 받았던 것은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 해서 줄 것은 주고 받는 것은 받는 당당한 외교를 펼쳐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 외교의 위치와 위상이 달라진 만큼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8898님께서 “윤건영 의원님 직접 겪으신 동행방문기 생생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의견도 주셨는데요. 이번 G7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다는 내용들의 것들이 채택이 되었고요. 순방기간에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북한과 관련되어서 이번에 성과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것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신다면요?

▶ 윤건영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코로나 상황이라 쉽지 않을 거로 전망이 됩니다. 다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국제사회의 분위기 조성을 해나가는 것이 우리 한반도 평화정책에서는 대단히 유효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서 교황의 방북 추진이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서 이제 어제인가 그제인가 성김 대표가 방한을 했지 않습니까? 그 앞전에 김재원 위원장의 중앙위원회의 전원회의에서 밝힌 메시지 이런 것들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나갈 동력과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성김 대북 특별대표 방한 중에 지금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 제안에 대해서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 조금 전에 속보로 나오기도 했었는데 지금 남북 북미대화의 가능성 물밑에서 접촉 같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윤건영 : 국정원장의 국회 보고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들이 있었다는 정도만 지금 보고가 되고 있고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나온 이후에 그동안에는 북한이 잘 접수했다는 말 이외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대화라는 단어를 끄집어냈지 않습니까? 물론 대결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맥상으로 볼 때는 이게 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적대적인 메시지가 다 사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리고 두 번째로는 주석단의 사진을 보면 리성건 외무상이 김정은 위원장 뒷열에 서 있습니다. 앉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북한의 문법을 해석할 때 보면 문맥을 봐야 하고 사진 같은 것들을 잘 봐야 하는 겁니다. 그런 것들로 이제 표시를 내는 일종의 시그널을 주는 방법들이 많은데 이런 걸 종합해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는 우선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북한이 하노이 실패를 반복하기 위해서 대화를 재개하기 이전에 그전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할 겁니다.

▷ 오태훈 : 하노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 윤건영 : 그렇죠. 치밀하게 내부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당장은 정중동의 모습을 저는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가시적인 움직임을 지금 당장 한다는 건 좀 성급하고요. 하노이 노딜 이후에 지금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 않습니까? 하루아침에 원상회복을 기대하고 행동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차근차근 단추를 하나씩 맞춰나갈 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번 G7 정상회담 보면 중국 견제에 대한 상황이 상당히 드러나 보이는 그런 정상회담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로서는 다른 호주나 인도 같은 경우에는 쿼드에도 참여하는 나라지만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특수한 부분들이 있거든요.

▶ 윤건영 : 맞습니다.

▷ 오태훈 : 우려스럽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 윤건영 : 미중갈등은 상수로 놓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국제적 현실로 인정하고 기본 조건으로 생각을 하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지만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우리한테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싸우니까 입장 곤란하다. 우리 둘 다 멀리 하겠다 이럴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어느 한쪽 편을 들 수도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나름 전략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잘 관리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때도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을 하셨지만 잘 대응했고요.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것이 우리로서는 반가운 상황은 아닙니다만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잘 대처해나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일본은 어떻습니까? 이번에 보니까 정상회담도 약식으로 한다고 하지만 일정 정도 실무진에서는 합의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렸었는데.

▶ 윤건영 : 맞습니다. 일본과는 실무적 단계에서 약식회담은 어느 정도 잠정적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이 됐죠. 되게 이번 G7정상회담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 측이 주장하는 독도 영토 수호 훈련 때문에 회담이 무산됐다. 이건 아닌 거라고 생각하고요. 진짜 속내가 뭐냐를 보면 저는 2가지로 해석을 하는데요. 하나는 일본 국내 정치 영향이 큰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의 극우적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지금 한국을 만나는 것보다는 일종의 한국 때리기가 훨씬 더 낫겠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 거로 보이고요. 이는 다가올 총선이나 자민당 총재 선거를 감안한 측면이 크다라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정서적인 부분인데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신들보다 항상 아래로 생각한 우리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도 잘하고 경제회복도 이루어내고 하는데 자신들은 지금 동경올림픽 걱정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니 이런 상황이 마땅치 않은 정서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어찌됐든 간에 서로 만나야 문제를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좀 스가 총리가 그런 태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 또 교민 상황이라든가 여러 가지 여쭤볼 게 많은데 다음에 또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건영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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