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재계 첫 여성 이사회 의장, ESG 경영 가속화?

입력 2021.06.21 (17:51) 수정 2021.06.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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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21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6.21

[앵커]
교수로 시작해 장관, 국회의원,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각인시킨 분이시죠.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의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예전에 KBS 객원해설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하셨잖아요.

[답변]
1990년대에 오래 했어요. 그런데 1999년 6월 환경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때 그만두게 됐고요. 또 2003년에 장관이 끝나고 나서 또 얼마 짧게 했는데 그다음에 국회의원이 돼서 또 놨습니다.

[앵커]
그때 새벽부터 스튜디오에 오시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답변]
네, 6시에.

[앵커]
예전 모습 그대로이신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타이틀을 갖고 계시잖아요?

[답변]
네, NGO 활동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자문 역할로.

[앵커]
교수, 관료, 국회의원. 다방면에서 이름을 각인시키셨는데, 이번에는 또 재계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셨어요. 대기업 첫 여성 이사회 의장. 먼저 데뷔하신 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답변]
글쎄요. 여성으로서 민간 부문에서 최초의 이사회 의장이다, 그래서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그냥 가던 길 가는 거고 하던 일 하는 건데요. 시대가 변하다 보니까 제가 과학기술에서 시작해서 환경 일을 했고 또 여러 가지 조직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제가 또 이런 영광을 누린 것 같은데요. 어깨가 정말 무겁습니다. 책임감이 큽니다. 그래서 공부를 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거를 종합해서 보면 ESG, 요즘 이게 화두인데 환경 그리고 책임 경영, 투명 경영, 그것의 한 일환으로 환경 전문가를 이사회 의장으로 모셨다, 저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효성은 주력이 중공업, 화학,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기업인데 앞으로 어디에 가장 먼저 역점 두실 계획이세요?

[답변]
그런데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보면, 그 근간이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이었습니다, 정부 주도로. 그렇게 해서 그야말로 기간산업을 키워서, 물론 2000년대 들어서는 ICT 쪽, 그렇게 점차 확장하면서 오늘날의 경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경제권 10위에 근접하는 그런 나라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근간이 중화학공업이었기 때문에, 탄소 중립으로 가는 데 있어서도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원이 없는 나라가 다 수입해서 여기서 에너지 태우고, 에너지조차 수입해서 태우고 물건을 내보내야 하는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백지에서 그림 그리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근간이 됐던 기간산업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느냐, 그리고 또 어떻게 4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수종, 이것을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느냐, 투 트랙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성이 ESG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앵커]
최근에 효성에서 페트병으로 의류를 만든다든지 이런 재활용 사업을 하면서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긴 한 것 같은데, 또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런 환경부 장관, 이런 환경 전문가를 내세워서 기업 이미지를 쉽게 말해서 세탁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보내기도 해요.

[답변]
워낙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그러한 시대가 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내세운다고 나설 사람도 아니고 이게 필요하다, 그리고 환경이라는 것이 지금 단순히 생각하는 그 환경 친화, 에너지를 재생으로 가야 한다든지 하는 그런 것보다 훨씬 더 확장될 겁니다. 탄소 중립도 있고, 그전에 그린 뉴딜도 있고 이미 1980년대, 1987년에 나왔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새로운 발전관이 있기 때문에 그 환경 개념도 훨씬 더 확장될 겁니다. 그리고 사회라는 게 또 사회에 기여하지 않고서는 대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그리고 정도 경영, 투명 경영, 거버넌스가, 지배 구조가 그런 방향으로 바뀌지 않으면 신뢰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기업이 이것을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정말로 바뀌어야 글로벌 기업이 된다, 효성의 경우는 그야말로 B2B 성격이 크고 글로벌 기업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해외 38개국에 100여 개, 이런 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글로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만 생존 가능하다, 그래서 생존 전략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환경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먹거리, 일자리가 되니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죠. 그런데 돈이.

[답변]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그걸 무시하고서는 할 수가 없는, 될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인 거죠. 절박하죠.

[앵커]
해서는 좋은 일이 아니라 이제 해야만 하는 일이 된 건데.

[답변]
그렇죠.

[앵커]
오히려 돈이 되지 않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하는 문제, 이런 게 더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답변]
어렵죠.

[앵커]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은 없으세요?

[답변]
개인이 제가 비상임으로서 이사회 의장이 됐다고 제가 지배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말은 아마 신뢰성이 없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저는 항상 조직이 잘 운영되는 데 있어서 국가도 마찬가지고 모든 조직은 시스템과 그 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는 인적 구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든요? 그 투명경영위원회, 이거를 대폭 확대해서 ESG위원회로 광범위하게 넓혔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사내이사가 아니라 사외이사를 임명한 거죠. 그래서 ESG위원회도 위원장이 참여하고.

[앵커]
위원님도 직접 참여하고 계시고.

[답변]
그리고 또 저도 위원이고요. 제가 환경부 일을 했었으니까, 지금도 환경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사회의 의장까지 사외이사가 맡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그냥 어떻게 적당히 면피용으로 하겠다, 이게 아니고 정말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렇게 봐주시는 게 아마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시스템과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제가 그 안에서 어떤 주어진 역할을 할 때 그래도 시간이 얼마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효성이라는 그룹이 B2C, 그러니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기업이 아니라 B2B이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좀 친숙하지 않은 기업이기도 하고, 그런데 효성 하면 떠오르는 게 안 좋은 일들이 몇 개 있었잖아요? 경영권 분쟁이라든지 계열사의 사주에 대한 부당 지원, 이런 것으로 재판도 진행 중인 상황인데, 기업 지배구조 개선, 투명 경영,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답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시스템과 그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그리고 중립적으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러한 구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함으로써 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는 점하고, 그다음에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얼마나 기업 환경이 어렵습니까? 제가 이 일, 저 일 해봤지만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려운 게 기업 경영이다, 이렇게 감히 말씀을 드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어떤 식으로든 이렇게 이사회 의장이라는 그런 직함을 갖게, 직함도 아니고 여하튼 사외이사가 되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신뢰를 확보하느냐인데 어떻게 보면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는 그 배경을 찾아보면 IMF도 있었습니다. 제가 초대 이사께 설명을 들었더니, 부도를 내야 하는데 부도를 못 내고 살리다가 보니까 그게 쭉 이어져 왔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피나는 노력을 한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그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국내 1세대 여성 과학자로서 그동안 사실 요즘 유리천장이라는 말을 쓰기는 좀 무색한 상황인데 이번에 어쨌든 또 한 번 그 벽을 깨셨어요.

[답변]
저는 아무 의도 없이 유리천장을 깨겠다는 생각으로 일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작으나 크나 그 자리에서 제가 정성을 다한다, 이게 하나 그저 좌우명이었는데요.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앵커]
어쨌든 실험실이나 연구기관에서만 지낸 여느 과학 전문가들과는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해 주실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 잘 마무리하셔서 또 좋은 성과 내시길 기다려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ET WHY,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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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1 17:51:48
    • 수정2021-06-21 2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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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수로 시작해 장관, 국회의원,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각인시킨 분이시죠.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의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예전에 KBS 객원해설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하셨잖아요.

[답변]
1990년대에 오래 했어요. 그런데 1999년 6월 환경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때 그만두게 됐고요. 또 2003년에 장관이 끝나고 나서 또 얼마 짧게 했는데 그다음에 국회의원이 돼서 또 놨습니다.

[앵커]
그때 새벽부터 스튜디오에 오시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답변]
네, 6시에.

[앵커]
예전 모습 그대로이신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타이틀을 갖고 계시잖아요?

[답변]
네, NGO 활동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자문 역할로.

[앵커]
교수, 관료, 국회의원. 다방면에서 이름을 각인시키셨는데, 이번에는 또 재계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셨어요. 대기업 첫 여성 이사회 의장. 먼저 데뷔하신 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답변]
글쎄요. 여성으로서 민간 부문에서 최초의 이사회 의장이다, 그래서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그냥 가던 길 가는 거고 하던 일 하는 건데요. 시대가 변하다 보니까 제가 과학기술에서 시작해서 환경 일을 했고 또 여러 가지 조직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제가 또 이런 영광을 누린 것 같은데요. 어깨가 정말 무겁습니다. 책임감이 큽니다. 그래서 공부를 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거를 종합해서 보면 ESG, 요즘 이게 화두인데 환경 그리고 책임 경영, 투명 경영, 그것의 한 일환으로 환경 전문가를 이사회 의장으로 모셨다, 저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효성은 주력이 중공업, 화학,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기업인데 앞으로 어디에 가장 먼저 역점 두실 계획이세요?

[답변]
그런데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보면, 그 근간이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이었습니다, 정부 주도로. 그렇게 해서 그야말로 기간산업을 키워서, 물론 2000년대 들어서는 ICT 쪽, 그렇게 점차 확장하면서 오늘날의 경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경제권 10위에 근접하는 그런 나라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근간이 중화학공업이었기 때문에, 탄소 중립으로 가는 데 있어서도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원이 없는 나라가 다 수입해서 여기서 에너지 태우고, 에너지조차 수입해서 태우고 물건을 내보내야 하는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백지에서 그림 그리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근간이 됐던 기간산업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느냐, 그리고 또 어떻게 4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수종, 이것을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느냐, 투 트랙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성이 ESG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앵커]
최근에 효성에서 페트병으로 의류를 만든다든지 이런 재활용 사업을 하면서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긴 한 것 같은데, 또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런 환경부 장관, 이런 환경 전문가를 내세워서 기업 이미지를 쉽게 말해서 세탁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보내기도 해요.

[답변]
워낙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그러한 시대가 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내세운다고 나설 사람도 아니고 이게 필요하다, 그리고 환경이라는 것이 지금 단순히 생각하는 그 환경 친화, 에너지를 재생으로 가야 한다든지 하는 그런 것보다 훨씬 더 확장될 겁니다. 탄소 중립도 있고, 그전에 그린 뉴딜도 있고 이미 1980년대, 1987년에 나왔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새로운 발전관이 있기 때문에 그 환경 개념도 훨씬 더 확장될 겁니다. 그리고 사회라는 게 또 사회에 기여하지 않고서는 대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그리고 정도 경영, 투명 경영, 거버넌스가, 지배 구조가 그런 방향으로 바뀌지 않으면 신뢰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기업이 이것을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정말로 바뀌어야 글로벌 기업이 된다, 효성의 경우는 그야말로 B2B 성격이 크고 글로벌 기업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해외 38개국에 100여 개, 이런 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글로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만 생존 가능하다, 그래서 생존 전략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환경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먹거리, 일자리가 되니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죠. 그런데 돈이.

[답변]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그걸 무시하고서는 할 수가 없는, 될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인 거죠. 절박하죠.

[앵커]
해서는 좋은 일이 아니라 이제 해야만 하는 일이 된 건데.

[답변]
그렇죠.

[앵커]
오히려 돈이 되지 않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하는 문제, 이런 게 더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답변]
어렵죠.

[앵커]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은 없으세요?

[답변]
개인이 제가 비상임으로서 이사회 의장이 됐다고 제가 지배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말은 아마 신뢰성이 없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저는 항상 조직이 잘 운영되는 데 있어서 국가도 마찬가지고 모든 조직은 시스템과 그 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는 인적 구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든요? 그 투명경영위원회, 이거를 대폭 확대해서 ESG위원회로 광범위하게 넓혔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사내이사가 아니라 사외이사를 임명한 거죠. 그래서 ESG위원회도 위원장이 참여하고.

[앵커]
위원님도 직접 참여하고 계시고.

[답변]
그리고 또 저도 위원이고요. 제가 환경부 일을 했었으니까, 지금도 환경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사회의 의장까지 사외이사가 맡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그냥 어떻게 적당히 면피용으로 하겠다, 이게 아니고 정말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렇게 봐주시는 게 아마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시스템과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제가 그 안에서 어떤 주어진 역할을 할 때 그래도 시간이 얼마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효성이라는 그룹이 B2C, 그러니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기업이 아니라 B2B이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좀 친숙하지 않은 기업이기도 하고, 그런데 효성 하면 떠오르는 게 안 좋은 일들이 몇 개 있었잖아요? 경영권 분쟁이라든지 계열사의 사주에 대한 부당 지원, 이런 것으로 재판도 진행 중인 상황인데, 기업 지배구조 개선, 투명 경영,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답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시스템과 그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그리고 중립적으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러한 구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함으로써 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는 점하고, 그다음에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얼마나 기업 환경이 어렵습니까? 제가 이 일, 저 일 해봤지만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려운 게 기업 경영이다, 이렇게 감히 말씀을 드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어떤 식으로든 이렇게 이사회 의장이라는 그런 직함을 갖게, 직함도 아니고 여하튼 사외이사가 되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신뢰를 확보하느냐인데 어떻게 보면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는 그 배경을 찾아보면 IMF도 있었습니다. 제가 초대 이사께 설명을 들었더니, 부도를 내야 하는데 부도를 못 내고 살리다가 보니까 그게 쭉 이어져 왔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피나는 노력을 한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그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국내 1세대 여성 과학자로서 그동안 사실 요즘 유리천장이라는 말을 쓰기는 좀 무색한 상황인데 이번에 어쨌든 또 한 번 그 벽을 깨셨어요.

[답변]
저는 아무 의도 없이 유리천장을 깨겠다는 생각으로 일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작으나 크나 그 자리에서 제가 정성을 다한다, 이게 하나 그저 좌우명이었는데요.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앵커]
어쨌든 실험실이나 연구기관에서만 지낸 여느 과학 전문가들과는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해 주실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 잘 마무리하셔서 또 좋은 성과 내시길 기다려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ET WHY,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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