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신태용호보다 훨씬 치열’…역대급 올림픽축구 생존 경쟁

입력 2021.06.22 (13:05) 수정 2021.06.22 (13: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최후 승선할 18인의 태극전사는 과연 누가 될까.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이유는 두 가지.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 권창훈(수원) 등 굵직한 와일드카드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격 라인' 경쟁 때문이다.

22일부터 파주NFC에서 시작되는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는 미드필더와 포워드 포지션에 총 12명이 부름을 받았다. 그 가운데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동현과 원두재를 제외하면 10명이 공격 임무를 띠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대원(강원) 김진규(부산)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이동준(울산) 정승원(대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서울)

이 가운데 해외파는 이강인과 정우영 2명이고 나머지는 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런데 과거 올림픽 대표팀 면면과 달리, 이번만큼은 국내파 선수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특징이다. 24세 이하의 젊은 나이지만 소속팀에서 주전은 물론,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기 때문이다.

송민규는 7골로 K리그 전체 득점 5위에 올랐고, 이동준(6골 1도움)과 김대원(4골 1도움) 역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엄원상과 조영욱은 꾸준히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감각이 좋다. 이렇다 보니 해외파 이강인과 정우영조차 확실한 18인의 엔트리에 들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과거 올림픽대표팀 승선 경쟁보다 한층 치열하고 최종 승선자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았다. 구자철(아우구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최종 18인 명단에 안정적으로 승선했다. 바로 직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문상윤(인천) 김태환(서울) 서정진(수원) 윤빛가람(성남) 윤일록(경남) 이명주(포항) 등 국내파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2016년 신태용 감독이 이끈 리우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자. 최종 명단에 권창훈(수원)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류승우(빌레펠트) 문창진(포항)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석현준(포르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미드필드 이상의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 명단에 오른 김승준(울산)과 박정빈(호브로) 최경록(상파울리)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 등은 최종 18인에서 탈락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는 워낙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이 국내파보다 앞선다는 객관적 평가가 많았다. 신태용호 역시 올림픽호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소속팀 활약이 그렇게까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학범 호의 이른바 공격 진용에 선발된 선수들, 특히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저마다 개성도 강하고 주전 경쟁에 대부분 성공한 선수들이어서 옥석을 가려내기 쉽지 않다.

올림픽은 18명으로 엔트리가 구성되기 때문에, 포지션별 2중 선수 배치가 불가능하다. 결국,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2선 공격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그런데 김학범 호의 2선 공격수들은 대부분이 멀티 플레이어다. 이동준은 최전방 공격수와 오른쪽 날개 모두 소화 가능하며 이강인 역시 벤투호에 소집돼 제로톱 포지션까지 맡은 경험이 있다. 정승원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 윙백까지 내려올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웃을 수도, 울 수만도 없는 고독한 승부사 김학범 감독의 머릿속이 가장 복잡할 것이다. 일단 황의조와 김민재 등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를 확실히 결정한 뒤, 22일부터 약 1주일간 파주 NFC에서 계속되는 담금질에서 최종 18인의 명단을 완성해야 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명보호·신태용호보다 훨씬 치열’…역대급 올림픽축구 생존 경쟁
    • 입력 2021-06-22 13:05:51
    • 수정2021-06-22 13:10:27
    스포츠K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최후 승선할 18인의 태극전사는 과연 누가 될까.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이유는 두 가지.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 권창훈(수원) 등 굵직한 와일드카드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격 라인' 경쟁 때문이다.

22일부터 파주NFC에서 시작되는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는 미드필더와 포워드 포지션에 총 12명이 부름을 받았다. 그 가운데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동현과 원두재를 제외하면 10명이 공격 임무를 띠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대원(강원) 김진규(부산)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이동준(울산) 정승원(대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서울)

이 가운데 해외파는 이강인과 정우영 2명이고 나머지는 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런데 과거 올림픽 대표팀 면면과 달리, 이번만큼은 국내파 선수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특징이다. 24세 이하의 젊은 나이지만 소속팀에서 주전은 물론,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기 때문이다.

송민규는 7골로 K리그 전체 득점 5위에 올랐고, 이동준(6골 1도움)과 김대원(4골 1도움) 역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엄원상과 조영욱은 꾸준히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감각이 좋다. 이렇다 보니 해외파 이강인과 정우영조차 확실한 18인의 엔트리에 들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과거 올림픽대표팀 승선 경쟁보다 한층 치열하고 최종 승선자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았다. 구자철(아우구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최종 18인 명단에 안정적으로 승선했다. 바로 직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문상윤(인천) 김태환(서울) 서정진(수원) 윤빛가람(성남) 윤일록(경남) 이명주(포항) 등 국내파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2016년 신태용 감독이 이끈 리우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자. 최종 명단에 권창훈(수원)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류승우(빌레펠트) 문창진(포항)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석현준(포르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미드필드 이상의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 명단에 오른 김승준(울산)과 박정빈(호브로) 최경록(상파울리)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 등은 최종 18인에서 탈락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는 워낙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이 국내파보다 앞선다는 객관적 평가가 많았다. 신태용호 역시 올림픽호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소속팀 활약이 그렇게까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학범 호의 이른바 공격 진용에 선발된 선수들, 특히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저마다 개성도 강하고 주전 경쟁에 대부분 성공한 선수들이어서 옥석을 가려내기 쉽지 않다.

올림픽은 18명으로 엔트리가 구성되기 때문에, 포지션별 2중 선수 배치가 불가능하다. 결국,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2선 공격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그런데 김학범 호의 2선 공격수들은 대부분이 멀티 플레이어다. 이동준은 최전방 공격수와 오른쪽 날개 모두 소화 가능하며 이강인 역시 벤투호에 소집돼 제로톱 포지션까지 맡은 경험이 있다. 정승원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 윙백까지 내려올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웃을 수도, 울 수만도 없는 고독한 승부사 김학범 감독의 머릿속이 가장 복잡할 것이다. 일단 황의조와 김민재 등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를 확실히 결정한 뒤, 22일부터 약 1주일간 파주 NFC에서 계속되는 담금질에서 최종 18인의 명단을 완성해야 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