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감리 선정에 ‘부정 청탁’ 정황

입력 2021.06.22 (19:13) 수정 2021.06.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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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공사장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 감리 책임자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철거 공사의 감리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부정 청탁이 이뤄진 정황도 포착하고 공무원 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7명이 숨지거나 다친 광주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철거 공사장의 관리 감독을 맡는 감리 책임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지난 10일 : "비상주 감리로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감리가 현장에) 안 계셨던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철거 공사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 감리 책임자 차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경찰은 차 씨가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감리 일지를 쓰지 않는 등 감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 씨는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법정에 나오면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했습니다.

[차○○/광주 붕괴사고 철거공사 감리 책임자 : "(왜 현장에 안 갔습니까? 감리 일지 왜 안쓰셨습니까?) ……."]

감리 선정과 관련해 부정 청탁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감리 선정 과정에서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광주 동구청 공무원 1명을 입건한 겁니다.

광주시 조례를 보면, 감리 지정은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가 난 철거 공사장의 경우 구청이 특정인을 지명해 감리를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공무원에게 청탁을 한 사람이 전직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보고 청탁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철거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불법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합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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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사고 감리 선정에 ‘부정 청탁’ 정황
    • 입력 2021-06-22 19:13:41
    • 수정2021-06-22 19:25:48
    뉴스7(광주)
[앵커]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공사장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 감리 책임자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철거 공사의 감리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부정 청탁이 이뤄진 정황도 포착하고 공무원 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7명이 숨지거나 다친 광주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철거 공사장의 관리 감독을 맡는 감리 책임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지난 10일 : "비상주 감리로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감리가 현장에) 안 계셨던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철거 공사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 감리 책임자 차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경찰은 차 씨가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감리 일지를 쓰지 않는 등 감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 씨는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법정에 나오면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했습니다.

[차○○/광주 붕괴사고 철거공사 감리 책임자 : "(왜 현장에 안 갔습니까? 감리 일지 왜 안쓰셨습니까?) ……."]

감리 선정과 관련해 부정 청탁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감리 선정 과정에서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광주 동구청 공무원 1명을 입건한 겁니다.

광주시 조례를 보면, 감리 지정은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가 난 철거 공사장의 경우 구청이 특정인을 지명해 감리를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공무원에게 청탁을 한 사람이 전직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보고 청탁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철거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불법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합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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