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무조건 검사 통과시켜”…거부하자 폭행에 해고까지

입력 2021.06.22 (21:40) 수정 2021.06.22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순서입니다.

​불법 개조를 했거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차량도 그대로 통과시키는 자동차 검사소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검사 직원은 폭행에 해고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SUV 차량 한 대가 자동차 검사소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검사원들은 정작 엔진이 있는 보닛은 한 번도 열어보지 않습니다.

주요 검사 절차를 건너뛰는 이른바 '생략검사'로, 엄연히 불법입니다.

2018년부터 여기서 검사 책임자로 일한 임 모 씨는, 무조건 '적합' 판정을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저기 가면 다 합격 나오는 곳이야'라고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함이고요. 고객의 입맛에 맞게 빨리빨리 검사하라는 것이죠."]

불법 개조 차량은 물론, 안전과 직결된 제동장치 불량 차량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제동력 자체가 안 나온대요. 이런 자동차들마저도 합격시키고 있는 게 지금 상황입니다. 도로 위 무법자인 차량들이 도로를 활보하다가..."]

반면 부적합률이 너무 낮으면 관계기관의 단속을 받을 수 있어 정상 차량을 조작한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번호등이 안 들어왔었다, 타이어가 펑크가 하나도 나지 않았는데 타이어가 펑크났었다 등등 사유들을 만드는 것이죠."]

대표이사부터 이런 조작을 강요했다는 게 임 씨의 주장입니다.

지시를 거부하자,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자동차 검사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네 마음대로 해. 이 XX야! 네 마음대로 해."]

임 씨는 검사 책임자에서 검사원으로 강등된 뒤 해고까지 당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결정으로 지난해 말, 복직했습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검사를 통해서 안전을 확보해야 되는 게 우선인데요. 그로 인한 피해들은 고객이 스스로 이거를 입증하거나 밝히기가 매우 어렵고요."]

자동차 검사소 대표는 폭행과 폭언을 한 건 인정했지만, 불법 검사는 지난해 SUV 차량 검사 당시 딱 한 차례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유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보] “무조건 검사 통과시켜”…거부하자 폭행에 해고까지
    • 입력 2021-06-22 21:40:12
    • 수정2021-06-22 22:03:22
    뉴스 9
[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순서입니다.

​불법 개조를 했거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차량도 그대로 통과시키는 자동차 검사소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검사 직원은 폭행에 해고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SUV 차량 한 대가 자동차 검사소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검사원들은 정작 엔진이 있는 보닛은 한 번도 열어보지 않습니다.

주요 검사 절차를 건너뛰는 이른바 '생략검사'로, 엄연히 불법입니다.

2018년부터 여기서 검사 책임자로 일한 임 모 씨는, 무조건 '적합' 판정을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저기 가면 다 합격 나오는 곳이야'라고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함이고요. 고객의 입맛에 맞게 빨리빨리 검사하라는 것이죠."]

불법 개조 차량은 물론, 안전과 직결된 제동장치 불량 차량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제동력 자체가 안 나온대요. 이런 자동차들마저도 합격시키고 있는 게 지금 상황입니다. 도로 위 무법자인 차량들이 도로를 활보하다가..."]

반면 부적합률이 너무 낮으면 관계기관의 단속을 받을 수 있어 정상 차량을 조작한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번호등이 안 들어왔었다, 타이어가 펑크가 하나도 나지 않았는데 타이어가 펑크났었다 등등 사유들을 만드는 것이죠."]

대표이사부터 이런 조작을 강요했다는 게 임 씨의 주장입니다.

지시를 거부하자,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자동차 검사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네 마음대로 해. 이 XX야! 네 마음대로 해."]

임 씨는 검사 책임자에서 검사원으로 강등된 뒤 해고까지 당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결정으로 지난해 말, 복직했습니다.

[임 모 씨/자동차 검사소 검사원 : "검사를 통해서 안전을 확보해야 되는 게 우선인데요. 그로 인한 피해들은 고객이 스스로 이거를 입증하거나 밝히기가 매우 어렵고요."]

자동차 검사소 대표는 폭행과 폭언을 한 건 인정했지만, 불법 검사는 지난해 SUV 차량 검사 당시 딱 한 차례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유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