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치·도민 빠진 종합계획”…그래도 강행?

입력 2021.06.22 (21:44) 수정 2021.06.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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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앞으로 10년간 추진할 핵심사업을 담아내는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도민 공청회가 열렸는데,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제주의 미래에 정작 도민과 제주의 가치는 빠졌다는 겁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도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 공청회 시작부터 비판이 나왔습니다.

[현원학/(사)생태교육연구소 소장 : "국제자유도시 속에서 도민이 행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아무리 찾아도 별로 없었습니다. 제주를 제주답게 만드는 제주다움을 지키는 그러한 일에 좀 많은 사업을 제시해 주시고."]

감귤 관련 사업은 찾아 볼 수 없고, 12억 넘는 용역에 환경, 농업 전문가도 참여하지 않아 허술하다는 날 선 지적도 나왔습니다.

[고성보/제주대학교 교수 : "제주 1차산업과 관련된 농업·농촌 관련된 부분 계획으로선 진짜 문제가 심각하다. 제주도의 현실을 파악했는가."]

[박원철/도의원 : "공청회 한다고 전문가들 다 모셔놓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대폭 수정 안 하면 도의회 제출하는 순간 저 정말 가만 안 있겠어요."]

다음 달 최종 확정을 앞둔 마지막 의견 수렴 자리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발표시간 5분이 짧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고, 도민참여단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길주/도민참여단 : "시간 없으니까 빨리해라. 6명이 참석했는데 사람이 없는 걸 숨기기 위해서 메모지에 10개 20개 붙여도 된다. 사진은 근사하게 나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도민을 기만하면 안됩니다."]

용역진은 다른 지역 계획 수립할 때보다 도민참여단을 여러 차례 더 운영했고 공청회와 온라인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판기/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미래를 바라보는 가치 충돌의 현장입니다. 계획과 조화를 시키는 겁니다. 저는 도민들한테만 듣는 게 아니에요. 자문 다 듣고 종합해 나가는 겁니다."]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제주도 심의와 도의회 동의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밖에 없습니다.

공청회장 밖에선 2공항과 관련된 스마트 혁신도시 사업이 핵심사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찬반 단체의 집회가 열렸고, 도내 시민단체와 정당, 노조를 아우르는 연대조직은 도민들이 대안을 찾겠다며 개발 위주의 종합계획안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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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가치·도민 빠진 종합계획”…그래도 강행?
    • 입력 2021-06-22 21:44:26
    • 수정2021-06-22 22:07:57
    뉴스9(제주)
[앵커]

제주도가 앞으로 10년간 추진할 핵심사업을 담아내는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도민 공청회가 열렸는데,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제주의 미래에 정작 도민과 제주의 가치는 빠졌다는 겁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도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 공청회 시작부터 비판이 나왔습니다.

[현원학/(사)생태교육연구소 소장 : "국제자유도시 속에서 도민이 행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아무리 찾아도 별로 없었습니다. 제주를 제주답게 만드는 제주다움을 지키는 그러한 일에 좀 많은 사업을 제시해 주시고."]

감귤 관련 사업은 찾아 볼 수 없고, 12억 넘는 용역에 환경, 농업 전문가도 참여하지 않아 허술하다는 날 선 지적도 나왔습니다.

[고성보/제주대학교 교수 : "제주 1차산업과 관련된 농업·농촌 관련된 부분 계획으로선 진짜 문제가 심각하다. 제주도의 현실을 파악했는가."]

[박원철/도의원 : "공청회 한다고 전문가들 다 모셔놓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대폭 수정 안 하면 도의회 제출하는 순간 저 정말 가만 안 있겠어요."]

다음 달 최종 확정을 앞둔 마지막 의견 수렴 자리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발표시간 5분이 짧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고, 도민참여단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길주/도민참여단 : "시간 없으니까 빨리해라. 6명이 참석했는데 사람이 없는 걸 숨기기 위해서 메모지에 10개 20개 붙여도 된다. 사진은 근사하게 나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도민을 기만하면 안됩니다."]

용역진은 다른 지역 계획 수립할 때보다 도민참여단을 여러 차례 더 운영했고 공청회와 온라인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판기/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미래를 바라보는 가치 충돌의 현장입니다. 계획과 조화를 시키는 겁니다. 저는 도민들한테만 듣는 게 아니에요. 자문 다 듣고 종합해 나가는 겁니다."]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제주도 심의와 도의회 동의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밖에 없습니다.

공청회장 밖에선 2공항과 관련된 스마트 혁신도시 사업이 핵심사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찬반 단체의 집회가 열렸고, 도내 시민단체와 정당, 노조를 아우르는 연대조직은 도민들이 대안을 찾겠다며 개발 위주의 종합계획안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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