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일시적 인플레에 금리 섣불리 인상하지 않을 것”

입력 2021.06.23 (07:25) 수정 2021.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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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한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나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시적 인플레로 인한 섣부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유지할 거라고 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높은 물가상승률은 경제재개로 인한 소비 확대, 공급 부족, 그리고 기저효과 등이 겹쳐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일시적인 요인들이 해결되면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월/미국 연준 의장 : "물론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아시다시피 인플레이션을 2%로 유도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시적 인플레로 인해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은 지난 주 열린 연방공개시장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2023년으로 앞당겨질 거라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앞당겨지긴 하겠지만, 신중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파월/미국 연준 의장 : "우리는 고용 사정이 너무 좋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두려워서 성급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관심이 미국 연준의 이른바 '긴축 시간표'에 쏠리는 건, 지난 세계 금융위기 때의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이후인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시중에 푸는 달러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언급하자 신흥국 시장에서 순식간에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하자, 브라질과 러시아, 터키 등이 줄줄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들도 '긴축'에 돌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자들이 긴축에 대비하도록 연준이 긴축 시간표를 엄격하게, 원만하게 조절하고 있어 지난 2013년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크게 하락했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도 파월 의장이 신중한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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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3 07:25:53
    • 수정2021-06-23 0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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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한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나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시적 인플레로 인한 섣부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유지할 거라고 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높은 물가상승률은 경제재개로 인한 소비 확대, 공급 부족, 그리고 기저효과 등이 겹쳐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일시적인 요인들이 해결되면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월/미국 연준 의장 : "물론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아시다시피 인플레이션을 2%로 유도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시적 인플레로 인해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은 지난 주 열린 연방공개시장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2023년으로 앞당겨질 거라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앞당겨지긴 하겠지만, 신중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파월/미국 연준 의장 : "우리는 고용 사정이 너무 좋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두려워서 성급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관심이 미국 연준의 이른바 '긴축 시간표'에 쏠리는 건, 지난 세계 금융위기 때의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이후인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시중에 푸는 달러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언급하자 신흥국 시장에서 순식간에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하자, 브라질과 러시아, 터키 등이 줄줄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들도 '긴축'에 돌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자들이 긴축에 대비하도록 연준이 긴축 시간표를 엄격하게, 원만하게 조절하고 있어 지난 2013년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크게 하락했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도 파월 의장이 신중한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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