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기념관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걸림돌은?

입력 2021.06.23 (07:57) 수정 2021.06.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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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실태를 파악한 국가보훈처와 부산시가 이제 막,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후손들이 자주 찾을 수 있게 부산광복기념관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확장 이전하자는 데 공감대를 갖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76년 부산항 개항부터 1945년 8·15 광복까지, 일제 침략과 부산지역 독립 투쟁 역사가 기록된 부산광복기념관입니다.

1년 중에 추모행사 하루, 이틀을 빼면 시민들의 발길은 뚝 끊깁니다.

전문 학예사도 없어서 역사 프로그램이나 기획 전시가 없고, 독립운동 관련 문서 말고는 볼거리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시품들은 20년 넘게, 개관 때 그대로입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시 예산을 받아서 하다 보니까 현재 콘텐츠 외에 특별한 차별성이랄 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 VR 체험 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니까 그냥 현상 유지 차원으로…."]

이런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자, 광복기념관을 키워서 옮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와 부산시, 광복회는 후손뿐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라도 추모하고 휴식할 수 있게 독립운동기념공원을 짓자는 데 공감하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권병관/광복회 부산시지부장 : "독립운동에 관계되는 기념탑, 비석, 현충물이 약 35개 정도 있습니다, 부산시에. 어디 어디 있는지 다 모릅니다. 제대로 기념관이 갖춰져 있다면 이 안에서 다 할 수 있잖아요?"]

가장 큰 걸림돌은 건립 후보지입니다.

부산시가 부산대 연구팀에 맡겨 후보지 곳곳을 물색 중인데, 부산시민공원과 수미르공원, 열린행사장, 동래사적공원은 물론 55보급창, 에코델타시티, 범천기지창까지, 조건에 딱 맞는 후보지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강호영/부산시 보훈지원팀장 : "역사적 타당성을 만들고 그 타당성에 따라 후보지를 3곳 정도 압축해달라 했거든요. (올해 연말까지) 3개 중 하나를 선정해서 보훈처에 내년에 올릴 계획입니다."]

건립 비용도 난제입니다.

국가보훈처와 부산시가 국비와 시비를 어떻게 분담할지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의 투쟁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늦게나마, 부산에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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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기념관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걸림돌은?
    • 입력 2021-06-23 07:57:16
    • 수정2021-06-23 08:50:22
    뉴스광장(부산)
[앵커]

이런 실태를 파악한 국가보훈처와 부산시가 이제 막,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후손들이 자주 찾을 수 있게 부산광복기념관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확장 이전하자는 데 공감대를 갖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76년 부산항 개항부터 1945년 8·15 광복까지, 일제 침략과 부산지역 독립 투쟁 역사가 기록된 부산광복기념관입니다.

1년 중에 추모행사 하루, 이틀을 빼면 시민들의 발길은 뚝 끊깁니다.

전문 학예사도 없어서 역사 프로그램이나 기획 전시가 없고, 독립운동 관련 문서 말고는 볼거리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시품들은 20년 넘게, 개관 때 그대로입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시 예산을 받아서 하다 보니까 현재 콘텐츠 외에 특별한 차별성이랄 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 VR 체험 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니까 그냥 현상 유지 차원으로…."]

이런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자, 광복기념관을 키워서 옮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와 부산시, 광복회는 후손뿐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라도 추모하고 휴식할 수 있게 독립운동기념공원을 짓자는 데 공감하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권병관/광복회 부산시지부장 : "독립운동에 관계되는 기념탑, 비석, 현충물이 약 35개 정도 있습니다, 부산시에. 어디 어디 있는지 다 모릅니다. 제대로 기념관이 갖춰져 있다면 이 안에서 다 할 수 있잖아요?"]

가장 큰 걸림돌은 건립 후보지입니다.

부산시가 부산대 연구팀에 맡겨 후보지 곳곳을 물색 중인데, 부산시민공원과 수미르공원, 열린행사장, 동래사적공원은 물론 55보급창, 에코델타시티, 범천기지창까지, 조건에 딱 맞는 후보지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강호영/부산시 보훈지원팀장 : "역사적 타당성을 만들고 그 타당성에 따라 후보지를 3곳 정도 압축해달라 했거든요. (올해 연말까지) 3개 중 하나를 선정해서 보훈처에 내년에 올릴 계획입니다."]

건립 비용도 난제입니다.

국가보훈처와 부산시가 국비와 시비를 어떻게 분담할지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의 투쟁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늦게나마, 부산에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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