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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불교조각 걸작 ‘구례 화엄사 삼신불좌상’ 국보 됐다
입력 2021.06.23 (09:53) 수정 2021.06.23 (10:52) 문화
크기와 구성 면에서 17세기 불교 조각 걸작으로 평가되는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23일)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울진 불영사 불연’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이 소유한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우리나라 불교 조각 중 유일하게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로 이뤄진 삼신불(三身佛)입니다. 화엄 사상에 근원을 둔 삼신불은 사경(寫經, 손으로 베낀 경전) 변상도(變相圖, 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에서 종종 확인되지만, 조각에는 거의 없는 도상(圖像)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세 불상은 모두 높이가 3m를 넘습니다. 최근에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화엄사를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1634∼1635년에 17세기 대표 조각승으로 꼽히는 청헌·응원·인균이 제자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화엄사와 완주 송광사, 하동 쌍계사 등 피해를 본 사찰의 중창을 주도한 승려인 벽암 각성이 불상 제작을 주관했고, 선조의 여덟째 아들인 의창군 이광 부부와 선조 사위 신익성 부부 등 왕실 인물과 승려를 포함해 1천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습니다.

미술사학 관점에서 보면 규모가 거대하면서도 강약이 느껴지는 굵직한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중후함이 느껴진다고 평가됩니다. 또 근엄한 표정의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은 조각승 집단인 청헌파가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부드러운 얼굴에 작은 눈과 두툼한 눈두덩이가 특색인 노사나불은 응원파와 인균파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제작된 목조불상 중 가장 크고, 유일한 삼신불 조각이라는 점에서 불교 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이라며 “예술적 수준도 높아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불교 목공예품인 불연(佛輦) 중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불연은 2기의 불교 의례용 가마로, 불상이나 경전 등 예배 대상을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로 옮길 때 주로 사용합니다.

불영사 불연은 1670년 화원(畵員, 도화서에 딸린 직업화가)으로 짐작되는 광현·성열·덕진이 참여해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불연 약 20기 가운데 형태가 가장 온전하게 보존됐고 제작 연대와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유물입니다.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은 1656년 제작됐으며, 당시 제작된 나한상 중 규모와 수량 면에서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석가모니 제자이자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를 뜻합니다.

송시열 초상은 17세기 조선 지성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지목되는 송시열의 74세 때 모습을 그린 18세기 작품으로, 충북 제천에 있는 조선 시대 사당인 황강영당에 약 300년간 봉안됐고, 지금은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에 있습니다.

송시열 초상화는 30여 점이 현존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작품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제천에서 전래한 송시열 초상은 유일한 보물이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문화재청 제공]
  • 17세기 불교조각 걸작 ‘구례 화엄사 삼신불좌상’ 국보 됐다
    • 입력 2021-06-23 09:53:51
    • 수정2021-06-23 10:52:10
    문화
크기와 구성 면에서 17세기 불교 조각 걸작으로 평가되는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23일)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울진 불영사 불연’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이 소유한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우리나라 불교 조각 중 유일하게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로 이뤄진 삼신불(三身佛)입니다. 화엄 사상에 근원을 둔 삼신불은 사경(寫經, 손으로 베낀 경전) 변상도(變相圖, 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에서 종종 확인되지만, 조각에는 거의 없는 도상(圖像)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세 불상은 모두 높이가 3m를 넘습니다. 최근에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화엄사를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1634∼1635년에 17세기 대표 조각승으로 꼽히는 청헌·응원·인균이 제자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화엄사와 완주 송광사, 하동 쌍계사 등 피해를 본 사찰의 중창을 주도한 승려인 벽암 각성이 불상 제작을 주관했고, 선조의 여덟째 아들인 의창군 이광 부부와 선조 사위 신익성 부부 등 왕실 인물과 승려를 포함해 1천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습니다.

미술사학 관점에서 보면 규모가 거대하면서도 강약이 느껴지는 굵직한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중후함이 느껴진다고 평가됩니다. 또 근엄한 표정의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은 조각승 집단인 청헌파가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부드러운 얼굴에 작은 눈과 두툼한 눈두덩이가 특색인 노사나불은 응원파와 인균파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제작된 목조불상 중 가장 크고, 유일한 삼신불 조각이라는 점에서 불교 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이라며 “예술적 수준도 높아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불교 목공예품인 불연(佛輦) 중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불연은 2기의 불교 의례용 가마로, 불상이나 경전 등 예배 대상을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로 옮길 때 주로 사용합니다.

불영사 불연은 1670년 화원(畵員, 도화서에 딸린 직업화가)으로 짐작되는 광현·성열·덕진이 참여해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불연 약 20기 가운데 형태가 가장 온전하게 보존됐고 제작 연대와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유물입니다.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은 1656년 제작됐으며, 당시 제작된 나한상 중 규모와 수량 면에서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석가모니 제자이자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를 뜻합니다.

송시열 초상은 17세기 조선 지성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지목되는 송시열의 74세 때 모습을 그린 18세기 작품으로, 충북 제천에 있는 조선 시대 사당인 황강영당에 약 300년간 봉안됐고, 지금은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에 있습니다.

송시열 초상화는 30여 점이 현존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작품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제천에서 전래한 송시열 초상은 유일한 보물이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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