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위생도 좋지만…일회용 포크·젓가락 급증

입력 2021.06.23 (16:21) 수정 2021.06.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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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식사 전 손을 닦으라고 면으로 된 물수건을 제공할 때가 있죠. 이 물수건을 전문적으로 수거해서 위생 처리하고 공급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위생 물수건 처리업'으로 등록된 업체들인데, 지난해 기준 전국에 256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든 데다, 일회용 물티슈로 대체하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생산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위생용품 사용과 생산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눈에 띄는 수치들 정리해 봅니다.


■ 배달음식 증가로 일회용 포크·젓가락 60% 넘게 급증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죠. 일회용 포크와 젓가락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많아지면서 1년 전보다 일회용 포크의 생산은 64.1%, 일회용 젓가락 생산은 60.5% 늘었습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을 방문해 먹는 비율이 줄면서, 위생 물수건이 위생용품 생산 중 가장 큰 폭인 26.9% 감소했습니다. 위생용품 제조업 전체가 1.4% 정도 성장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게 당연히 환경에는 좋지 않을 텐데요. 식약처 관계자는 "젓가락은 나무로 돼 있어 분리 배출 대상이 아니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숟가락이나 포크는 분리 배출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생산 실적은 화장지가 1등…국민 한 명당 64롤 사용

위생용품 생산 실적은 어땠을까요? 지난해 전체 실적은 2조 3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습니다.


품목별 실적 1위는 화장지로, 한해 8,360억 원어치를 생산했습니다. 135g짜리 두루마리 화장지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130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인데, 국민 한 명당 1년에 64롤씩을 사용한 셈입니다.

2위는 일회용 기저귀였습니다. 전년 대비 15.6% 늘어난 3,659억 원어치를 생산했는데, 이는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늘면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18%↑)과 어린이용 기저귀의 수출 증가(14%↑)에 따른 영향입니다.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특히 늘어난 것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주로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성인용 기저귀를 쓴다"라며 코로나19 때문이라기보다는 사회가 고령화돼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3위는 일회용 컵으로 2,264억 원어치 생산했지만, 전년 대비 15.4% 감소했습니다. 친환경 정책 덕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어 일회용 타월 2,164억 원 (10.6%), 세척제 1,782억 원(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로 일회용 위생용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다며,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장기화 시대, 철저한 개인 위생도 좋지만, 환경보호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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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대, 위생도 좋지만…일회용 포크·젓가락 급증
    • 입력 2021-06-23 16:21:46
    • 수정2021-06-23 16:22:26
    취재K

식당에서 식사 전 손을 닦으라고 면으로 된 물수건을 제공할 때가 있죠. 이 물수건을 전문적으로 수거해서 위생 처리하고 공급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위생 물수건 처리업'으로 등록된 업체들인데, 지난해 기준 전국에 256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든 데다, 일회용 물티슈로 대체하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생산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위생용품 사용과 생산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눈에 띄는 수치들 정리해 봅니다.


■ 배달음식 증가로 일회용 포크·젓가락 60% 넘게 급증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죠. 일회용 포크와 젓가락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많아지면서 1년 전보다 일회용 포크의 생산은 64.1%, 일회용 젓가락 생산은 60.5% 늘었습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을 방문해 먹는 비율이 줄면서, 위생 물수건이 위생용품 생산 중 가장 큰 폭인 26.9% 감소했습니다. 위생용품 제조업 전체가 1.4% 정도 성장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게 당연히 환경에는 좋지 않을 텐데요. 식약처 관계자는 "젓가락은 나무로 돼 있어 분리 배출 대상이 아니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숟가락이나 포크는 분리 배출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생산 실적은 화장지가 1등…국민 한 명당 64롤 사용

위생용품 생산 실적은 어땠을까요? 지난해 전체 실적은 2조 3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습니다.


품목별 실적 1위는 화장지로, 한해 8,360억 원어치를 생산했습니다. 135g짜리 두루마리 화장지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130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인데, 국민 한 명당 1년에 64롤씩을 사용한 셈입니다.

2위는 일회용 기저귀였습니다. 전년 대비 15.6% 늘어난 3,659억 원어치를 생산했는데, 이는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늘면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18%↑)과 어린이용 기저귀의 수출 증가(14%↑)에 따른 영향입니다.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특히 늘어난 것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주로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성인용 기저귀를 쓴다"라며 코로나19 때문이라기보다는 사회가 고령화돼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3위는 일회용 컵으로 2,264억 원어치 생산했지만, 전년 대비 15.4% 감소했습니다. 친환경 정책 덕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어 일회용 타월 2,164억 원 (10.6%), 세척제 1,782억 원(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로 일회용 위생용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다며,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장기화 시대, 철저한 개인 위생도 좋지만, 환경보호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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