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신상 공개…휴대전화에서 ‘아동 성 착취물’ 수천 건

입력 2021.06.23 (17:01) 수정 2021.06.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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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아래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아동 성 착취물 6,900여 건 담겨

가정집 침대 아래에서 경찰이 휴대전화를 찾아냅니다. 휴대전화 사진 폴더에는 남성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알몸 사진과 영상들이 빼곡하게 들어있습니다. 아동 성 착취물 6천9백여 건이 담겨있던 겁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의 주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만 약 4백 개입니다. 휴대전화의 주인은 한 20대 남성... 모든 일은 이 남성이 만든 SNS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 SNS 계정만 수십 개 만든 남성…왜?

'#변녀, #변남, #초딩, #게이'

흔히 볼 수 있는 해시태그는 아닙니다. 앞서 휴대전화의 주인인 20대 남성이 자신의 SNS에 써둔 내용입니다. 남성은 이런 계정을 30개나 만들었습니다.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전송하게 할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성이 찾는 건 주로 아동과 청소년이었습니다.

범행 대상이 정해지면 남성은 여성인 척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알몸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자신도 사진을 찍어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만나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영상까지 촬영하도록 했습니다.

범행 피해자는 67명이나 됩니다. 모두 11살에서 19살 사이 남자 아동과 청소년이었습니다. 남성은 사진이나 영상을 받으면 점차 자극적인 걸 추가로 요구했습니다. 이를 거부하면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유포가 두려워 남성의 요구대로 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피해 아동 중 2명을 유인해 차량과 주거지에서 11차례 유사강간을 했습니다. 아동 1명을 공중화장실에서 3차례 강제추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신상을 공개한 26살 최찬욱. 아동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경찰이 신상을 공개한 26살 최찬욱. 아동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 26살 최찬욱…제2의 'N번 방'?

이 남성은 26살 최찬욱입니다. 대전경찰청은 어제(22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참석자 7명 만장일치로 최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사안이 중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최 씨의 재범 위험성이 높아 보인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찬욱은 경찰 조사에서 성욕 해소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촬영한 영상을 판매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 착취물 14건을 SNS에 유포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지난해 'N번방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SNS에서 청소년을 노예화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하는 범행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N번방'도 이른바 '일탈 계정'을 만들어 청소년을 노예화하고 성 착취물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최찬욱의 경우 그렇게 만든 성 착취물을 '판매'하는 게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대전 둔산경찰서 앞에서 얼굴 공개

이미 공개된 사진 말고도 경찰은 내일 오전 9시 최찬욱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얼굴을 공개할 계횝니다. 장소는 대전 둔산경찰서 현관입니다.

경찰은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피해 남아들의 영상을 불법 촬영물 추적시스템에 등록해 인터넷 유포 여부를 확인하고 여성가족부와 협업을 통해 삭제, 차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아동,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성범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자가 신체 사진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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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남성 신상 공개…휴대전화에서 ‘아동 성 착취물’ 수천 건
    • 입력 2021-06-23 17:01:13
    • 수정2021-06-23 17:04:59
    취재K

■ 침대 아래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아동 성 착취물 6,900여 건 담겨

가정집 침대 아래에서 경찰이 휴대전화를 찾아냅니다. 휴대전화 사진 폴더에는 남성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알몸 사진과 영상들이 빼곡하게 들어있습니다. 아동 성 착취물 6천9백여 건이 담겨있던 겁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의 주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만 약 4백 개입니다. 휴대전화의 주인은 한 20대 남성... 모든 일은 이 남성이 만든 SNS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 SNS 계정만 수십 개 만든 남성…왜?

'#변녀, #변남, #초딩, #게이'

흔히 볼 수 있는 해시태그는 아닙니다. 앞서 휴대전화의 주인인 20대 남성이 자신의 SNS에 써둔 내용입니다. 남성은 이런 계정을 30개나 만들었습니다.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전송하게 할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성이 찾는 건 주로 아동과 청소년이었습니다.

범행 대상이 정해지면 남성은 여성인 척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알몸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자신도 사진을 찍어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만나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영상까지 촬영하도록 했습니다.

범행 피해자는 67명이나 됩니다. 모두 11살에서 19살 사이 남자 아동과 청소년이었습니다. 남성은 사진이나 영상을 받으면 점차 자극적인 걸 추가로 요구했습니다. 이를 거부하면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유포가 두려워 남성의 요구대로 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피해 아동 중 2명을 유인해 차량과 주거지에서 11차례 유사강간을 했습니다. 아동 1명을 공중화장실에서 3차례 강제추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신상을 공개한 26살 최찬욱. 아동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 26살 최찬욱…제2의 'N번 방'?

이 남성은 26살 최찬욱입니다. 대전경찰청은 어제(22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참석자 7명 만장일치로 최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사안이 중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최 씨의 재범 위험성이 높아 보인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찬욱은 경찰 조사에서 성욕 해소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촬영한 영상을 판매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 착취물 14건을 SNS에 유포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지난해 'N번방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SNS에서 청소년을 노예화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하는 범행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N번방'도 이른바 '일탈 계정'을 만들어 청소년을 노예화하고 성 착취물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최찬욱의 경우 그렇게 만든 성 착취물을 '판매'하는 게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대전 둔산경찰서 앞에서 얼굴 공개

이미 공개된 사진 말고도 경찰은 내일 오전 9시 최찬욱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얼굴을 공개할 계횝니다. 장소는 대전 둔산경찰서 현관입니다.

경찰은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피해 남아들의 영상을 불법 촬영물 추적시스템에 등록해 인터넷 유포 여부를 확인하고 여성가족부와 협업을 통해 삭제, 차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아동,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성범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자가 신체 사진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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