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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1년전 눈물의 은메달리스트, ‘괴물’ 레슬러가 ‘괴물’ 유격수를 만든다?!
입력 2021.06.23 (18:11) 스포츠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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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하늘 아래 '통한의 은메달' 김인섭을 아시나요? '안타까운 패배, 심금을 울리는 인터뷰까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레슬링 김인섭 인터뷰는 오랫동안 스포츠 팬들 사이에 회자 됐다. 당시 김인섭은 그레코로만형 58kg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다.

김인섭은 그레코로만형 58kg급에서 1998년과 1999년 세계선수권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41연승 행진 중이었다.

그러나 시드니 하늘은 김인섭에게 행운의 미소를 짓지 않았다.

예선 도중 손가락과 갈비뼈를 다쳤고 진통 주사를 맞고 투혼을 발휘하며 결승전에서 뛰었다. 결승에서 만난 불가리아의 나자리안은 패시브 기회에서 김인섭의 부상 부위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결국, 김인섭은 결승전에서 순식간에 10점을 내주고 폴로 졌다.

경기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매트 위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김인섭은 눈물의 인터뷰를 남기고 아쉽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모든 것을 다 바쳤거든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늘이 저를 은메달밖에 안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 '야슬링(야구+레슬링) 부전자전' 김인섭의 아들, 경기상고 유격수 김재상 '호타준족'으로 주목

심금을 울렸던 인터뷰 이후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김인섭은 레슬링장이 아닌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야구 유망주인 아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아들이요? 레슬링, 체조, 수영, 축구를 하다가 지금은 야구를 하고 있죠. 꿈이 크니까 대견하죠. 지금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놀아야 할 시기에 정말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라며 고된 훈련을 소화 중인 아들을 소개했다.

김인섭의 아들은 야구 유망주인 경기상고 유격수 김재상. 180cm, 84kg의 다부진 체구에 어렸을 때 여러 종목을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유연성과 민첩성, 순간적인 파워가 탁월하다.

주말리그 7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해 홈런상을 받았고, 홈에서 1루까지의 거리를 3.83초에 주파하는 주력 역시 돋보인다.

최덕현 경기상고 감독은 "(김)재상이는 어렸을 때부터 힘을 쓰는 근육이 정말 잘 발달돼 있었어요. 지금은 대학교 4학년의 근육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했다.

또 "타구음부터 다르죠. 스윙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르다보니 타구 속도부터 고등학교 수준을 뛰어 넘는다"고 칭찬하며 "공격, 수비, 주루 등 여러 방면의 능력을 골고루 갖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경기장 밖에 있던 레슬링 선수 출신 아버지 김인섭은 어렸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어렸을 때 영어 유치원 보내 달라고 하더라고요. (이유는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되고 싶다고요."

이때부터 이미 아들이 좋아하는 종목은 레슬링이 아니고 야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김인섭은 레슬링을 전수하는 왕년의 레슬링 국가대표 아버지가 아닌 야구의 꿈을 키워가는 아들 김재상의 아버지로 존재했다고 한다.

추신수처럼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은 아들의 꿈. 그 꿈을 돕기 위한 훈련 노트 내용도 살짝 물어봤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인섭 - 김재상 부자의 훈련 노트 발췌>

매일 한계를 넘는다.
단순히 숫자 하나 바뀌는데 보이지 않는 엄청난 것이 담겨있다.

2022년 4월 시즌 전까지 10% 향상 목표. 신장 180cm, 체중 84kg
데드 리프트 1RM 200kg(1RM 체중 3배 목표 )
근 비대 160kg 10회.

스쿼트 1RM 190kg(1RM 체중 3배 목표)
조직 적응 60kg 50개 4세트
프런트스쿼트 60kg 10개
근 비대 120kg 10회.

벤치 프레스 1RM 110kg( 1RM 체중 1.5배 이상 목표 )
조직 적응 50kg 30회 4세트
근 비대 80kg 10회
파워 크린 1RM 85kg
파워 스네치 1RM 65kg
밀리트리프레스 1Rm 70kg
근 비대 50kg 10회
박스 점프 1m 27.

줄넘기 1단 1,000개, 2단 241개, 3단 46개(성장운동, 집중력, 스피드)
밸런스 보드 스쿼트 210개 오버헤드 스쿼트 45개
(밸런스, 집중력, 낮은 자세 안정성)
철봉 매달리기 2분 40초(악력, 등척성 운동, 성장운동, 인대 강화)….


"매일 한계를 넘는다"고 시작되는 부자의 훈련 노트 내용이다.

보통 학부모들이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엄청난 훈련량이 담겨져 있다. 보통 성인들도 하기 힘든 데드 리프트 200kg이 아무렇지도 않게 목표로 쓰여 있다.

실제로 몸무게 84kg의 김재상은 200kg 이상을 거뜬히 소화한다. 이뿐이 아니다. 팔굽혀 펴기는 1분에 68회를 소화한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레슬링 대신 야구를 택한 김재상의 기본 운동량은 같은 또래 고등학생들과 천지 차다.

어쩌면 레슬링 대신 야구를 선택했을지라도 레슬링의 피에 레슬링의 근육을 대물림받은 느낌이 들 정도다.

"롤 모델은 뉴욕 메츠의 린도어입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한 김재상은 "수비는 김재호, 타격은 강백호를 닮아서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고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하늘에서 못 이룬 아버지의 꿈이 어쩌면 미국 하늘에서 아들을 통해 대신 이뤄질지도 모른다.

아버지에게 은메달만 허락했던 하늘이 김재상에겐 골드 글러브를 선물할 날을 꿈꾸며…….

김재상은 오늘도 달린다.

촬영기자:오광택 편집:김종훈
  • [영상] 21년전 눈물의 은메달리스트, ‘괴물’ 레슬러가 ‘괴물’ 유격수를 만든다?!
    • 입력 2021-06-23 18:11:49
    스포츠K
■ 시드니 하늘 아래 '통한의 은메달' 김인섭을 아시나요? '안타까운 패배, 심금을 울리는 인터뷰까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레슬링 김인섭 인터뷰는 오랫동안 스포츠 팬들 사이에 회자 됐다. 당시 김인섭은 그레코로만형 58kg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다.

김인섭은 그레코로만형 58kg급에서 1998년과 1999년 세계선수권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41연승 행진 중이었다.

그러나 시드니 하늘은 김인섭에게 행운의 미소를 짓지 않았다.

예선 도중 손가락과 갈비뼈를 다쳤고 진통 주사를 맞고 투혼을 발휘하며 결승전에서 뛰었다. 결승에서 만난 불가리아의 나자리안은 패시브 기회에서 김인섭의 부상 부위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결국, 김인섭은 결승전에서 순식간에 10점을 내주고 폴로 졌다.

경기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매트 위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김인섭은 눈물의 인터뷰를 남기고 아쉽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모든 것을 다 바쳤거든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늘이 저를 은메달밖에 안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 '야슬링(야구+레슬링) 부전자전' 김인섭의 아들, 경기상고 유격수 김재상 '호타준족'으로 주목

심금을 울렸던 인터뷰 이후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김인섭은 레슬링장이 아닌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야구 유망주인 아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아들이요? 레슬링, 체조, 수영, 축구를 하다가 지금은 야구를 하고 있죠. 꿈이 크니까 대견하죠. 지금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놀아야 할 시기에 정말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라며 고된 훈련을 소화 중인 아들을 소개했다.

김인섭의 아들은 야구 유망주인 경기상고 유격수 김재상. 180cm, 84kg의 다부진 체구에 어렸을 때 여러 종목을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유연성과 민첩성, 순간적인 파워가 탁월하다.

주말리그 7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해 홈런상을 받았고, 홈에서 1루까지의 거리를 3.83초에 주파하는 주력 역시 돋보인다.

최덕현 경기상고 감독은 "(김)재상이는 어렸을 때부터 힘을 쓰는 근육이 정말 잘 발달돼 있었어요. 지금은 대학교 4학년의 근육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했다.

또 "타구음부터 다르죠. 스윙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르다보니 타구 속도부터 고등학교 수준을 뛰어 넘는다"고 칭찬하며 "공격, 수비, 주루 등 여러 방면의 능력을 골고루 갖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경기장 밖에 있던 레슬링 선수 출신 아버지 김인섭은 어렸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어렸을 때 영어 유치원 보내 달라고 하더라고요. (이유는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되고 싶다고요."

이때부터 이미 아들이 좋아하는 종목은 레슬링이 아니고 야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김인섭은 레슬링을 전수하는 왕년의 레슬링 국가대표 아버지가 아닌 야구의 꿈을 키워가는 아들 김재상의 아버지로 존재했다고 한다.

추신수처럼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은 아들의 꿈. 그 꿈을 돕기 위한 훈련 노트 내용도 살짝 물어봤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인섭 - 김재상 부자의 훈련 노트 발췌>

매일 한계를 넘는다.
단순히 숫자 하나 바뀌는데 보이지 않는 엄청난 것이 담겨있다.

2022년 4월 시즌 전까지 10% 향상 목표. 신장 180cm, 체중 84kg
데드 리프트 1RM 200kg(1RM 체중 3배 목표 )
근 비대 160kg 10회.

스쿼트 1RM 190kg(1RM 체중 3배 목표)
조직 적응 60kg 50개 4세트
프런트스쿼트 60kg 10개
근 비대 120kg 10회.

벤치 프레스 1RM 110kg( 1RM 체중 1.5배 이상 목표 )
조직 적응 50kg 30회 4세트
근 비대 80kg 10회
파워 크린 1RM 85kg
파워 스네치 1RM 65kg
밀리트리프레스 1Rm 70kg
근 비대 50kg 10회
박스 점프 1m 27.

줄넘기 1단 1,000개, 2단 241개, 3단 46개(성장운동, 집중력, 스피드)
밸런스 보드 스쿼트 210개 오버헤드 스쿼트 45개
(밸런스, 집중력, 낮은 자세 안정성)
철봉 매달리기 2분 40초(악력, 등척성 운동, 성장운동, 인대 강화)….


"매일 한계를 넘는다"고 시작되는 부자의 훈련 노트 내용이다.

보통 학부모들이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엄청난 훈련량이 담겨져 있다. 보통 성인들도 하기 힘든 데드 리프트 200kg이 아무렇지도 않게 목표로 쓰여 있다.

실제로 몸무게 84kg의 김재상은 200kg 이상을 거뜬히 소화한다. 이뿐이 아니다. 팔굽혀 펴기는 1분에 68회를 소화한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레슬링 대신 야구를 택한 김재상의 기본 운동량은 같은 또래 고등학생들과 천지 차다.

어쩌면 레슬링 대신 야구를 선택했을지라도 레슬링의 피에 레슬링의 근육을 대물림받은 느낌이 들 정도다.

"롤 모델은 뉴욕 메츠의 린도어입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한 김재상은 "수비는 김재호, 타격은 강백호를 닮아서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고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하늘에서 못 이룬 아버지의 꿈이 어쩌면 미국 하늘에서 아들을 통해 대신 이뤄질지도 모른다.

아버지에게 은메달만 허락했던 하늘이 김재상에겐 골드 글러브를 선물할 날을 꿈꾸며…….

김재상은 오늘도 달린다.

촬영기자:오광택 편집: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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