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들어서”…딸 때려 숨지게 한 40대 어머니 붙잡혀

입력 2021.06.23 (21:44) 수정 2021.06.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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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경남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의심 사례는 1,519건.

하루 평균 4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례는 갈수록 더 늘고 있습니다.

전국을 보면 2015년 16명에서 2017년 38명, 2019년에는 42명으로 4년 사이 2.6배나 늘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19년 아동학대로 숨진 42명 가운데 경남에 사는 아이들이 무려 8명.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인구가 3배 가까이 많은 서울, 4배 이상 많은 경기도보다도 많습니다.

경남과 인구가 비슷한 부산광역시가 1명에 그친 것과도 크게 비교가 됩니다.

왜 유독 경남에서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이 많은 걸까요.

경남의 아동보호 관리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또, 경남에서 한 아이가 의붓어머니로부터 맞아 숨지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해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13살 여학생입니다.

40대 의붓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평소 말을 듣지 않아 손과 발로 때리고 쳤다"고 말했습니다.

친아버지는 따로 살고 있었고, 숨진 여중생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더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구급대원이 아파트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오고 뒤이어 10대 여학생이 아버지에게 안겨 구급차에 오릅니다.

이 학생은 5분여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학생의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어머니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익수/남해군 : "(주민한테) 밤에 좀 떠들고 이래서 잠을 못 잤다 하는 이야기도 듣고,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마을을 도니까 과학수사팀이 차를 여기 대놓고 이렇게 3명이 (걸어가고)…."]

이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평소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딸에 대한 상습 폭행 여부와 함께 현재 분리 조치된 다른 자녀에 대한 학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병준/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장 : "국과수 부검을 통해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상습적인 학대 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입니다. 신고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서…."]

경상남도교육청은 숨진 여학생은 그동안 정상 등교했고, 코로나 19 의심 증상과 장염으로 결석했을 뿐, 정서검사와 행동검사에서 특이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숨진 여학생이 다니던 학교와 주변인을 상대로 긴급 현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안민식/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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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안 들어서”…딸 때려 숨지게 한 40대 어머니 붙잡혀
    • 입력 2021-06-23 21:44:21
    • 수정2021-06-23 22:01:22
    뉴스9(창원)
[앵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경남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의심 사례는 1,519건.

하루 평균 4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례는 갈수록 더 늘고 있습니다.

전국을 보면 2015년 16명에서 2017년 38명, 2019년에는 42명으로 4년 사이 2.6배나 늘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19년 아동학대로 숨진 42명 가운데 경남에 사는 아이들이 무려 8명.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인구가 3배 가까이 많은 서울, 4배 이상 많은 경기도보다도 많습니다.

경남과 인구가 비슷한 부산광역시가 1명에 그친 것과도 크게 비교가 됩니다.

왜 유독 경남에서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이 많은 걸까요.

경남의 아동보호 관리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또, 경남에서 한 아이가 의붓어머니로부터 맞아 숨지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해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13살 여학생입니다.

40대 의붓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평소 말을 듣지 않아 손과 발로 때리고 쳤다"고 말했습니다.

친아버지는 따로 살고 있었고, 숨진 여중생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더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구급대원이 아파트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오고 뒤이어 10대 여학생이 아버지에게 안겨 구급차에 오릅니다.

이 학생은 5분여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학생의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어머니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익수/남해군 : "(주민한테) 밤에 좀 떠들고 이래서 잠을 못 잤다 하는 이야기도 듣고,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마을을 도니까 과학수사팀이 차를 여기 대놓고 이렇게 3명이 (걸어가고)…."]

이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평소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딸에 대한 상습 폭행 여부와 함께 현재 분리 조치된 다른 자녀에 대한 학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병준/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장 : "국과수 부검을 통해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상습적인 학대 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입니다. 신고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서…."]

경상남도교육청은 숨진 여학생은 그동안 정상 등교했고, 코로나 19 의심 증상과 장염으로 결석했을 뿐, 정서검사와 행동검사에서 특이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숨진 여학생이 다니던 학교와 주변인을 상대로 긴급 현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안민식/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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