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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백신을 다른 걸 맞으라고?…“늦은 접종보다 교차접종 이득이 커”
입력 2021.06.24 (07:00) 수정 2021.06.24 (07:05) 취재K

- 방역당국, 7월부터 교차 접종 허용
- 전문가, "교차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

방역당국이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 대한 교차 접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말해,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이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을 맞도록 한다는 겁니다.

국내 첫 교차접종…원인은 늦어진 백신 공급

이처럼 방역당국이 교차접종 카드를 꺼내든 건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의 공급 지연 때문입니다.

당초 방역당국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 5천 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일부에 대해 화이자로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쉽게 말해 백신이 부족해 '지연 접종'을 하는 것보다는 '교차 접종'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교차접종 대상자는 약 76만 명

현재 방역당국이 추산하고 있는 7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대상자는 모두 109만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보건소 방문 접종자 등은 조정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됩니다.

다만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은 30살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 명은 화이자 접종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갑작스런 교차접종 허용..."잘 됐다" VS "황당해"

1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았는데 2차 때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공지를 받은 대상자들은 일단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교차접종 대상자들에게 전달된 안내 문자교차접종 대상자들에게 전달된 안내 문자

이렇다 보니 2차 접종을 앞둔 대기자들 사이에는 '교차접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교차접종을 기대하는 쪽은 해외 연구 결과에서 교차 접종을 했을 때 면역 반응이 좋아졌다거나 중화항체 형성이 늘었다는 결과가 있는 만큼 2차 접종 때 화이자를 맞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접종 대상에 대해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가 결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국내에서는 아직 교차 접종 사례가 없다보니 걱정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 2차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면?

방역당국은 일단 과학적 판단 하에 '교차접종'을 권고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2차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차접종 허용 발표 당시 방역당국은 교차접종을 원치 않는 사람은 다음 달 19일 이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2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방접종추진단 관계자는 2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싶은 사람은 현재 예약된 2차 접종을 건너 뛰면 된다고 답변했습니다. 한마디로 '노쇼'를 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개별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재개되는 19일 이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선호가 더 큰 만큼 '교차접종'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다보니, 백신 변경 방법 등을 고안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방역당국으로 2차 접종 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접종자들의 의견을 받는 방법을 고안 중인데요. 정확한 방법은 7월 초쯤 공지될 걸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7월 19일 이후에야 가능한데요. 문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1·2차 접종 간격은 11~12주인데 기존 예약일이 아닌 19일 이후 접종을 하게 되면 이 권고 기간을 넘어선 '지연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 교차접종? 지연접종? 판단은 각자의 몫... 전문가 "교차접종 이득이 클 것"

결국은 '교차접종이냐 지연접종이냐 ' 선택을 해야하는 건데 판단은 접종자의 몫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교차접종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지연 접종보다는 교차접종을 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데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연접종을 한다고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을 거 같다"면서도 "1차 접종 이후 시간이 길어질수록 항체가가 낮아지는 만큼 지연접종보다는 교차접종을 받는 것이 향후 유행세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 이익이 더 크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습니다.


  • 1,2차 백신을 다른 걸 맞으라고?…“늦은 접종보다 교차접종 이득이 커”
    • 입력 2021-06-24 07:00:36
    • 수정2021-06-24 07:05:21
    취재K

- 방역당국, 7월부터 교차 접종 허용
- 전문가, "교차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

방역당국이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 대한 교차 접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말해,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이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을 맞도록 한다는 겁니다.

국내 첫 교차접종…원인은 늦어진 백신 공급

이처럼 방역당국이 교차접종 카드를 꺼내든 건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의 공급 지연 때문입니다.

당초 방역당국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 5천 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일부에 대해 화이자로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쉽게 말해 백신이 부족해 '지연 접종'을 하는 것보다는 '교차 접종'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교차접종 대상자는 약 76만 명

현재 방역당국이 추산하고 있는 7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대상자는 모두 109만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보건소 방문 접종자 등은 조정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됩니다.

다만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은 30살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 명은 화이자 접종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갑작스런 교차접종 허용..."잘 됐다" VS "황당해"

1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았는데 2차 때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공지를 받은 대상자들은 일단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교차접종 대상자들에게 전달된 안내 문자교차접종 대상자들에게 전달된 안내 문자

이렇다 보니 2차 접종을 앞둔 대기자들 사이에는 '교차접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교차접종을 기대하는 쪽은 해외 연구 결과에서 교차 접종을 했을 때 면역 반응이 좋아졌다거나 중화항체 형성이 늘었다는 결과가 있는 만큼 2차 접종 때 화이자를 맞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접종 대상에 대해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가 결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국내에서는 아직 교차 접종 사례가 없다보니 걱정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 2차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면?

방역당국은 일단 과학적 판단 하에 '교차접종'을 권고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2차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차접종 허용 발표 당시 방역당국은 교차접종을 원치 않는 사람은 다음 달 19일 이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2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방접종추진단 관계자는 2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싶은 사람은 현재 예약된 2차 접종을 건너 뛰면 된다고 답변했습니다. 한마디로 '노쇼'를 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개별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재개되는 19일 이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선호가 더 큰 만큼 '교차접종'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다보니, 백신 변경 방법 등을 고안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방역당국으로 2차 접종 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접종자들의 의견을 받는 방법을 고안 중인데요. 정확한 방법은 7월 초쯤 공지될 걸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7월 19일 이후에야 가능한데요. 문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1·2차 접종 간격은 11~12주인데 기존 예약일이 아닌 19일 이후 접종을 하게 되면 이 권고 기간을 넘어선 '지연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 교차접종? 지연접종? 판단은 각자의 몫... 전문가 "교차접종 이득이 클 것"

결국은 '교차접종이냐 지연접종이냐 ' 선택을 해야하는 건데 판단은 접종자의 몫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교차접종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지연 접종보다는 교차접종을 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데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연접종을 한다고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을 거 같다"면서도 "1차 접종 이후 시간이 길어질수록 항체가가 낮아지는 만큼 지연접종보다는 교차접종을 받는 것이 향후 유행세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 이익이 더 크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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