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용역 일자리, 女 줄고 男 증가”…코로나19 직격탄

입력 2021.06.24 (11:04) 수정 2021.06.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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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가사서비스·배달 등 '비전형 근로자', 여성은 줄고 남성은 늘어
-코로나19 이후 성별 임금 격차도 증가
-정부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일자리 개선하겠다"


지난해 온 사회를 휩쓸었던 코로나19의 여파는 고용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이 어제(23일) 진행한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 파견·용역 ·재택 등 '비전형 일자리', 남성은 늘고 여성은 줄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남성 29.4%, 여성 45.0%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중에서도 '비전형 근로자'는 성별에 따라 코로나19 전후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비전형 근로자란 파견 근로자나 용역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가정 내(재택, 가내) 근로자, 일일(단기) 근로자 등을 말합니다. 배달이나 가사서비스 근로자 등이 이에 해당하죠.


비전형 여성 근로자의 경우 지난해 8월 전년 같은 달보다 5만 9천 명 감소했지만, 비전형 남성 근로자는 8만 7천 명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배달 등 남성 취업자가 집중된 플랫폼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학습지 교사나 가사서비스 등 여성 취업자가 많은 비전형 시장의 고용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코로나19 이후 비정규직 성별 임금 격차도 ↑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비정규직의 성별 임금 격차도 이전보다 벌어졌습니다. 비정규직 여성의 지난해 6~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의 8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p가 줄었습니다.


특히, 비전형 근로자의 경우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지난해 6월~8월 평균)은 남성의 82.1%로 지난해보다 10.4%p 하락했습니다. 비정규직 중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겁니다.

다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가입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조금씩 높아져 사회적 안전망의 보호를 받는 여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은 2019년 39%에서 지난해 39.1%로, 건강보험은 46.8%에서 47.7%로, 고용보험은 45.0%에서 46.0%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두 50%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동안 여성의 높은 비정규직 비중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왔죠.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혜진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여성 비정규직이 많은 성별 분리 업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앞으로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노동시장에서도 성별 업종 분리 등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일자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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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견·용역 일자리, 女 줄고 男 증가”…코로나19 직격탄
    • 입력 2021-06-24 11:04:06
    • 수정2021-06-24 13:29:50
    취재K
-가사서비스·배달 등 '비전형 근로자', 여성은 줄고 남성은 늘어<br />-코로나19 이후 성별 임금 격차도 증가<br />-정부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일자리 개선하겠다"

지난해 온 사회를 휩쓸었던 코로나19의 여파는 고용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이 어제(23일) 진행한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 파견·용역 ·재택 등 '비전형 일자리', 남성은 늘고 여성은 줄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남성 29.4%, 여성 45.0%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중에서도 '비전형 근로자'는 성별에 따라 코로나19 전후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비전형 근로자란 파견 근로자나 용역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가정 내(재택, 가내) 근로자, 일일(단기) 근로자 등을 말합니다. 배달이나 가사서비스 근로자 등이 이에 해당하죠.


비전형 여성 근로자의 경우 지난해 8월 전년 같은 달보다 5만 9천 명 감소했지만, 비전형 남성 근로자는 8만 7천 명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배달 등 남성 취업자가 집중된 플랫폼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학습지 교사나 가사서비스 등 여성 취업자가 많은 비전형 시장의 고용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코로나19 이후 비정규직 성별 임금 격차도 ↑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비정규직의 성별 임금 격차도 이전보다 벌어졌습니다. 비정규직 여성의 지난해 6~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의 8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p가 줄었습니다.


특히, 비전형 근로자의 경우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지난해 6월~8월 평균)은 남성의 82.1%로 지난해보다 10.4%p 하락했습니다. 비정규직 중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겁니다.

다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가입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조금씩 높아져 사회적 안전망의 보호를 받는 여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은 2019년 39%에서 지난해 39.1%로, 건강보험은 46.8%에서 47.7%로, 고용보험은 45.0%에서 46.0%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두 50%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동안 여성의 높은 비정규직 비중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왔죠.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혜진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여성 비정규직이 많은 성별 분리 업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앞으로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노동시장에서도 성별 업종 분리 등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일자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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