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때문에 게임 못 해 먹겠다” 英 이코노미스트

입력 2021.06.24 (15:42) 수정 2021.06.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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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때문에 게임을 하기가 너무 힘든 시절이다"

영국의 정통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고충을 기사화했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가상화폐 채굴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벌어졌단 것이다. 그래픽카드는 어느새 CPU 반열에서 GPU(Graphics Processing Unit)라고 불린다.

"엔비디아 RTX3080 그래픽카드의 권장 가격은 699달러지만 한 때 240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GPU 가격은 폭등해있다.

"지금 가격의 절반이 되어야 정상가격이다", "안 사야 내린다", "그래픽카드사의 폭리를 막는 법이 생겨야 한다" "이걸 제재 못 하는 게 자유시장경제인가?" 아우성이 터져 나오지만 방법은 없다. GPU는 품귀이니 울며 겨자 먹기, 중고라도 사야 한다.


■ " GPU 가격은 묶을수록 비싸진다"... 중력을 거스르는 '귀하신 몸'

이코노미스트지가 아마존에서 팔리는 중고 칩셋을 기준으로 CPU와 GPU의 가격 추이를 살펴봤다.


CPU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AMD의 라이젠 5 3600 칩셋 중고가격이 한 때 '중력을 거슬러' 오른 적은 있지만 결국은 우하향했다. 중고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GPU는 달랐다. 아마존 표시가격을 기준으로 GPU 가격은 4년 차 이후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해 새 제품 가격을 능가했다.


CPU와 GPU 가격 그래프의 상반된 움직임을 보았다면 GPU의 맹주 '엔비디아'의 주가를 보고도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품귀를 빚자 가격이 치솟고, 그마저도 새 카드는 대형 채굴업자들의 '대량구매'로 씨가 마르니 '엔비디아 고성능 GPU 칩셋'은 부르는 게 값이다.


■ 모든 채굴에 GPU가 쓰이는 건 아니다... 비트코인은 무관

하지만 비트코인과 GPU는 무관하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GPU가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산업화 되고 중앙집중화된 비트코인 채굴에는 더 고도로 최적화된 장비가 보편화 됐다. 'ASIC 채굴기'라고 부르는 전문장비의 세계다.

대신 GPU는 '이더리움' 채굴에 쓰인다. 이더리움은 전용 ASIC 채굴기 활용이 어려운 HASH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채굴에도 탈 집중화 원칙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채굴 초보자'인 개인도 GPU를 활용한 소규모 채굴기를 만들어 돌릴 수 있다. GPU 가격은 이 이더리움과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가 그래프를 통해 확인한 사실과 일치한다. 이더리움과 CPU 가격 사이 상관성은 낮았지만, 이더리움과 GPU 가격은 함께 움직였다.


■ 게이머들 설레게 하는 '가상화폐 가격 급락'

게임에 필수적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최근 2~3년 사이 저렇게 로켓처럼 치솟았으니 속상한 게이머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주춤한다. 이더리움 가격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오늘 바이낸스에선 2천 달러 이하에 거래된다.

게이머들은 '정상화'가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 신장 등 국내 채굴 산업을 뿌리 뽑겠다는 조치를 발표하자 환호한다. '채굴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또는 '코인 폭락이 빨라지면 GPU 중고도 더욱 빠르게 시장에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으면 새 시스템 구축을 잠시 미루자'고 독려한다.

게이머들 설레게 하는 'GPU 시장 정상화'는 정말 멀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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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때문에 게임 못 해 먹겠다” 英 이코노미스트
    • 입력 2021-06-24 15:42:42
    • 수정2021-06-24 16:27:26
    취재K

"가상화폐 때문에 게임을 하기가 너무 힘든 시절이다"

영국의 정통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고충을 기사화했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가상화폐 채굴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벌어졌단 것이다. 그래픽카드는 어느새 CPU 반열에서 GPU(Graphics Processing Unit)라고 불린다.

"엔비디아 RTX3080 그래픽카드의 권장 가격은 699달러지만 한 때 240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GPU 가격은 폭등해있다.

"지금 가격의 절반이 되어야 정상가격이다", "안 사야 내린다", "그래픽카드사의 폭리를 막는 법이 생겨야 한다" "이걸 제재 못 하는 게 자유시장경제인가?" 아우성이 터져 나오지만 방법은 없다. GPU는 품귀이니 울며 겨자 먹기, 중고라도 사야 한다.


■ " GPU 가격은 묶을수록 비싸진다"... 중력을 거스르는 '귀하신 몸'

이코노미스트지가 아마존에서 팔리는 중고 칩셋을 기준으로 CPU와 GPU의 가격 추이를 살펴봤다.


CPU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AMD의 라이젠 5 3600 칩셋 중고가격이 한 때 '중력을 거슬러' 오른 적은 있지만 결국은 우하향했다. 중고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GPU는 달랐다. 아마존 표시가격을 기준으로 GPU 가격은 4년 차 이후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해 새 제품 가격을 능가했다.


CPU와 GPU 가격 그래프의 상반된 움직임을 보았다면 GPU의 맹주 '엔비디아'의 주가를 보고도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품귀를 빚자 가격이 치솟고, 그마저도 새 카드는 대형 채굴업자들의 '대량구매'로 씨가 마르니 '엔비디아 고성능 GPU 칩셋'은 부르는 게 값이다.


■ 모든 채굴에 GPU가 쓰이는 건 아니다... 비트코인은 무관

하지만 비트코인과 GPU는 무관하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GPU가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산업화 되고 중앙집중화된 비트코인 채굴에는 더 고도로 최적화된 장비가 보편화 됐다. 'ASIC 채굴기'라고 부르는 전문장비의 세계다.

대신 GPU는 '이더리움' 채굴에 쓰인다. 이더리움은 전용 ASIC 채굴기 활용이 어려운 HASH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채굴에도 탈 집중화 원칙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채굴 초보자'인 개인도 GPU를 활용한 소규모 채굴기를 만들어 돌릴 수 있다. GPU 가격은 이 이더리움과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가 그래프를 통해 확인한 사실과 일치한다. 이더리움과 CPU 가격 사이 상관성은 낮았지만, 이더리움과 GPU 가격은 함께 움직였다.


■ 게이머들 설레게 하는 '가상화폐 가격 급락'

게임에 필수적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최근 2~3년 사이 저렇게 로켓처럼 치솟았으니 속상한 게이머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주춤한다. 이더리움 가격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오늘 바이낸스에선 2천 달러 이하에 거래된다.

게이머들은 '정상화'가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 신장 등 국내 채굴 산업을 뿌리 뽑겠다는 조치를 발표하자 환호한다. '채굴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또는 '코인 폭락이 빨라지면 GPU 중고도 더욱 빠르게 시장에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으면 새 시스템 구축을 잠시 미루자'고 독려한다.

게이머들 설레게 하는 'GPU 시장 정상화'는 정말 멀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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