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명확해진 북한의 ‘선긋기’…8월 연합훈련이 고비

입력 2021.06.24 (19:31) 수정 2021.06.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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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외무상이 미국의 대화 제안을 재차 거부했습니다.

성 김 미국 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자마자 대화 거부 입장을 공식화한 건데, 8월 한미 연합훈련이 향후 대화 국면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서의 북핵 협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간 날 저녁,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짧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어떤 접촉과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미 협상을 담당하는 북한의 정부기관이 미국과의 대화 거부 입장을 공식화한 겁니다.

성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조건없는 만남을 제안했고, 백악관에선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명확한 신호를 기다린다며 북한의 긍정적인 응답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국무부는 여전히 외교에 열려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당분간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대화에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명분을 달라는 그런 촉구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거두지 않는 한 의미 있는 대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북한이 거듭 확인한 거란 평가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으로 지목한 8월 한미 연합훈련의 향배가 향후 북미 간의 대화 국면을 좌우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통일부는 리 외무상의 담화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면서, 대화 재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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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명확해진 북한의 ‘선긋기’…8월 연합훈련이 고비
    • 입력 2021-06-24 19:31:51
    • 수정2021-06-24 1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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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외무상이 미국의 대화 제안을 재차 거부했습니다.

성 김 미국 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자마자 대화 거부 입장을 공식화한 건데, 8월 한미 연합훈련이 향후 대화 국면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서의 북핵 협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간 날 저녁,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짧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어떤 접촉과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미 협상을 담당하는 북한의 정부기관이 미국과의 대화 거부 입장을 공식화한 겁니다.

성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조건없는 만남을 제안했고, 백악관에선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명확한 신호를 기다린다며 북한의 긍정적인 응답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국무부는 여전히 외교에 열려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당분간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대화에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명분을 달라는 그런 촉구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거두지 않는 한 의미 있는 대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북한이 거듭 확인한 거란 평가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으로 지목한 8월 한미 연합훈련의 향배가 향후 북미 간의 대화 국면을 좌우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통일부는 리 외무상의 담화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면서, 대화 재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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