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부대’를 아시나요?…태백중, 전교생이 학도병
입력 2021.06.24 (23:42)
수정 2021.06.25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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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당시 자원 입대한 학도병들은 어리고,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군번도, 계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백의 태백중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도병들과 달리 군번과 계급을 부여받고 참전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70년의 세월을 머금어 누렇게 빛이 바래버린 흑백사진들.
6.25 전쟁 때 태백중학교 학생 부대원들의 모습입니다.
16살 학도병은 이제 아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내 키가 155cm에요. 그 당시때. 그러니까 총이 땅에 끌리니까 못 들잖아요. 그걸 보던 연대장이 ‘안되겠다’ 부관을 부르더니 ‘총 바꿔줘라’.”]
부대원은 127명.
당시 태백에 살던 남학생들이 자원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단일 학교 학생들로 중대급 부대 하나가 꾸려졌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다른 학도병들과는 달리, 군번과 이등병 계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전교생이나 다름없죠. 여학생 빼니까... '내 고향 내가 지킨다'하는 뜻에서 나간 겁니다.”]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배속돼 양구 가칠봉 전투, 고성 간성 쑥고개 전투 등 격전지를 누볐습니다.
중공군에게 포위된 정규군을 구출하고, 고지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주목적이 뭐냐면 ‘인민군 나오는 거 생포해라. 그 다음에 적 탄약고 폭파해라.’ 임무를 그런 걸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동창이고, 친구였던 전우 18명을 잃었습니다.
눈 앞에서 떠나보낸 친동생 같았던 전우의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맺혀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형 집에 가면, 울 어머니 아버지한테 나 잘 싸우다 죽었다 이야기해주고, 담배는 우리 아버지 가져다주고 양말은 우리 어머니 가져다 달라... 그 부탁하면서, 눈을 감더라고...”]
태백부대원 127명 가운데 이제 남은 사람은 19명.
태백중학교 후배들은 학교 안에 기념관과 충혼탑을 세우고,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6.25 전쟁 당시 자원 입대한 학도병들은 어리고,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군번도, 계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백의 태백중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도병들과 달리 군번과 계급을 부여받고 참전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70년의 세월을 머금어 누렇게 빛이 바래버린 흑백사진들.
6.25 전쟁 때 태백중학교 학생 부대원들의 모습입니다.
16살 학도병은 이제 아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내 키가 155cm에요. 그 당시때. 그러니까 총이 땅에 끌리니까 못 들잖아요. 그걸 보던 연대장이 ‘안되겠다’ 부관을 부르더니 ‘총 바꿔줘라’.”]
부대원은 127명.
당시 태백에 살던 남학생들이 자원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단일 학교 학생들로 중대급 부대 하나가 꾸려졌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다른 학도병들과는 달리, 군번과 이등병 계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전교생이나 다름없죠. 여학생 빼니까... '내 고향 내가 지킨다'하는 뜻에서 나간 겁니다.”]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배속돼 양구 가칠봉 전투, 고성 간성 쑥고개 전투 등 격전지를 누볐습니다.
중공군에게 포위된 정규군을 구출하고, 고지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주목적이 뭐냐면 ‘인민군 나오는 거 생포해라. 그 다음에 적 탄약고 폭파해라.’ 임무를 그런 걸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동창이고, 친구였던 전우 18명을 잃었습니다.
눈 앞에서 떠나보낸 친동생 같았던 전우의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맺혀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형 집에 가면, 울 어머니 아버지한테 나 잘 싸우다 죽었다 이야기해주고, 담배는 우리 아버지 가져다주고 양말은 우리 어머니 가져다 달라... 그 부탁하면서, 눈을 감더라고...”]
태백부대원 127명 가운데 이제 남은 사람은 19명.
태백중학교 후배들은 학교 안에 기념관과 충혼탑을 세우고,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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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부대’를 아시나요?…태백중, 전교생이 학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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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24 23:42:12
- 수정2021-06-25 01: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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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자원 입대한 학도병들은 어리고,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군번도, 계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백의 태백중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도병들과 달리 군번과 계급을 부여받고 참전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70년의 세월을 머금어 누렇게 빛이 바래버린 흑백사진들.
6.25 전쟁 때 태백중학교 학생 부대원들의 모습입니다.
16살 학도병은 이제 아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내 키가 155cm에요. 그 당시때. 그러니까 총이 땅에 끌리니까 못 들잖아요. 그걸 보던 연대장이 ‘안되겠다’ 부관을 부르더니 ‘총 바꿔줘라’.”]
부대원은 127명.
당시 태백에 살던 남학생들이 자원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단일 학교 학생들로 중대급 부대 하나가 꾸려졌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다른 학도병들과는 달리, 군번과 이등병 계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전교생이나 다름없죠. 여학생 빼니까... '내 고향 내가 지킨다'하는 뜻에서 나간 겁니다.”]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배속돼 양구 가칠봉 전투, 고성 간성 쑥고개 전투 등 격전지를 누볐습니다.
중공군에게 포위된 정규군을 구출하고, 고지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주목적이 뭐냐면 ‘인민군 나오는 거 생포해라. 그 다음에 적 탄약고 폭파해라.’ 임무를 그런 걸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동창이고, 친구였던 전우 18명을 잃었습니다.
눈 앞에서 떠나보낸 친동생 같았던 전우의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맺혀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형 집에 가면, 울 어머니 아버지한테 나 잘 싸우다 죽었다 이야기해주고, 담배는 우리 아버지 가져다주고 양말은 우리 어머니 가져다 달라... 그 부탁하면서, 눈을 감더라고...”]
태백부대원 127명 가운데 이제 남은 사람은 19명.
태백중학교 후배들은 학교 안에 기념관과 충혼탑을 세우고,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6.25 전쟁 당시 자원 입대한 학도병들은 어리고,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군번도, 계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백의 태백중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도병들과 달리 군번과 계급을 부여받고 참전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70년의 세월을 머금어 누렇게 빛이 바래버린 흑백사진들.
6.25 전쟁 때 태백중학교 학생 부대원들의 모습입니다.
16살 학도병은 이제 아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내 키가 155cm에요. 그 당시때. 그러니까 총이 땅에 끌리니까 못 들잖아요. 그걸 보던 연대장이 ‘안되겠다’ 부관을 부르더니 ‘총 바꿔줘라’.”]
부대원은 127명.
당시 태백에 살던 남학생들이 자원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단일 학교 학생들로 중대급 부대 하나가 꾸려졌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다른 학도병들과는 달리, 군번과 이등병 계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전교생이나 다름없죠. 여학생 빼니까... '내 고향 내가 지킨다'하는 뜻에서 나간 겁니다.”]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배속돼 양구 가칠봉 전투, 고성 간성 쑥고개 전투 등 격전지를 누볐습니다.
중공군에게 포위된 정규군을 구출하고, 고지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주목적이 뭐냐면 ‘인민군 나오는 거 생포해라. 그 다음에 적 탄약고 폭파해라.’ 임무를 그런 걸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동창이고, 친구였던 전우 18명을 잃었습니다.
눈 앞에서 떠나보낸 친동생 같았던 전우의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맺혀 있습니다.
[이용연/태백중학교 학도병 : “형 집에 가면, 울 어머니 아버지한테 나 잘 싸우다 죽었다 이야기해주고, 담배는 우리 아버지 가져다주고 양말은 우리 어머니 가져다 달라... 그 부탁하면서, 눈을 감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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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중학교 후배들은 학교 안에 기념관과 충혼탑을 세우고,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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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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