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기오염 ‘최악’…“코로나19보다 위기” 분석까지

입력 2021.06.25 (07:00) 수정 2021.06.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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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기오염’ 세계 최악 수준
계절적으로 ‘건기’ 본격 시작…해마다 대기질 하락
‘건강에 해로워’ …시민들 줄소송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민들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대기오염 문제가 코로나19보다 더 시급한 상황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오후 12시 기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의 대기오염지수(US AQI)에 따르면 자카르타가 152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94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이란 뜻입니다.

이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US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의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US AQI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분류됩니다.

출처=게티 이미지출처=게티 이미지

자카르타의 측정 당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56㎍/㎥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 10㎍/㎥의 5배가 넘었습니다.

자카르타의 전날 대기오염지수도 154로, '건강에 해로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공기질은 매년 6월쯤 건기가 시작되면 나빠지며, 특히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해에 최악 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 면적(약 6만 헥타르)의 27.5배에 해당하는 164만 헥타르 산림이 불에 탄 2019년에는 산불 연무 피해로 호흡기 질환자가 100만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출처=게티 이미지출처=게티 이미지

일부 과학자들은 "아시아에서 수백만 명이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 이 지역의 가장 치명적인 공중보건 위기는 코로나19이 아니라 대기오염"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2019년 6월 자카르타 시민 30여 명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상대로 대기오염 책임을 물어 제기한 대정부 소송은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고인단은 환경운동가와 함께 교사, 학생, 오토바이 운전사, 사업가,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

출처=게티 이미지출처=게티 이미지

원고로 참여한 환경운동가 칼리사는 "내 딸은 태어날 때부터 건강 문제로 고생했고 지금 10살인데 자카르타의 더러운 공기 질에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이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자카르타 중앙법원은 당초 지난달 말 1심을 판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들어 재판부가 최종 자료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인도네시아 국민들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관심까지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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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대기오염 ‘최악’…“코로나19보다 위기” 분석까지
    • 입력 2021-06-25 07:00:21
    • 수정2021-06-25 07:18:57
    취재K
<strong>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기오염’ 세계 최악 수준<br />계절적으로 ‘건기’ 본격 시작…해마다 대기질 하락<br />‘건강에 해로워’ …시민들 줄소송까지</strong>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민들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대기오염 문제가 코로나19보다 더 시급한 상황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오후 12시 기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의 대기오염지수(US AQI)에 따르면 자카르타가 152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94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이란 뜻입니다.

이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US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의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US AQI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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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측정 당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56㎍/㎥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 10㎍/㎥의 5배가 넘었습니다.

자카르타의 전날 대기오염지수도 154로, '건강에 해로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공기질은 매년 6월쯤 건기가 시작되면 나빠지며, 특히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해에 최악 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 면적(약 6만 헥타르)의 27.5배에 해당하는 164만 헥타르 산림이 불에 탄 2019년에는 산불 연무 피해로 호흡기 질환자가 100만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출처=게티 이미지
일부 과학자들은 "아시아에서 수백만 명이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 이 지역의 가장 치명적인 공중보건 위기는 코로나19이 아니라 대기오염"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2019년 6월 자카르타 시민 30여 명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상대로 대기오염 책임을 물어 제기한 대정부 소송은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고인단은 환경운동가와 함께 교사, 학생, 오토바이 운전사, 사업가,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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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로 참여한 환경운동가 칼리사는 "내 딸은 태어날 때부터 건강 문제로 고생했고 지금 10살인데 자카르타의 더러운 공기 질에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이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자카르타 중앙법원은 당초 지난달 말 1심을 판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들어 재판부가 최종 자료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인도네시아 국민들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관심까지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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