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유럽국가들 ‘관광객 입국’ 놓고 옥신각신

입력 2021.06.25 (17:44) 수정 2021.06.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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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일부 국가들이 효과가 불분명한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들에게도 성급하게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며 정책 공조를 요구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시간 어제(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의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이 EU 당국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들에게도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등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자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며, EU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들은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이 EU 내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며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의회에서 유럽은 아직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이라며 “아직 방심해서는 안되고, 특히 델타 변이는 조심해야 한다는 새로운 경고”라고 강조한 뒤, EU 회원국 정상들에게 여행 규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EU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기존 변이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는 델타 변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EU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경 개방과 관련해 EU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 인정해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델타 변이가 올해 8월 말까지 EU에서 신규 코로나19 감염의 9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확산한 영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들 양국은 델타 변이와 관련해 EU 회원국들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지만, 경제에서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백신이나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입국자에게도 입국 뒤 격리를 면제하는 등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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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6-25 17:45:16
    국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일부 국가들이 효과가 불분명한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들에게도 성급하게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며 정책 공조를 요구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시간 어제(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의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이 EU 당국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들에게도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등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자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며, EU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들은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이 EU 내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며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의회에서 유럽은 아직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이라며 “아직 방심해서는 안되고, 특히 델타 변이는 조심해야 한다는 새로운 경고”라고 강조한 뒤, EU 회원국 정상들에게 여행 규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EU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기존 변이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는 델타 변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EU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경 개방과 관련해 EU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 인정해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델타 변이가 올해 8월 말까지 EU에서 신규 코로나19 감염의 9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확산한 영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들 양국은 델타 변이와 관련해 EU 회원국들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지만, 경제에서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백신이나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입국자에게도 입국 뒤 격리를 면제하는 등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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