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잇따라 대규모 퇴사” 구글·페이스북 CEO 리더십 ‘흔들’

입력 2021.06.28 (07:00) 수정 2021.06.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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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IT기업 구글, 페이스북 직원들이 기업의 수장인 경영 책임자(CEO)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이익에도 퇴사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CEO 평가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구글, 매출은 최고치 경신하지만 인사 문제 수면 위로

구글의 실적 상황이 리더십이 흔들리는 원인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글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데요, 구글의 수익은 3개월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조 6천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을 이끄는 동안 직원 수를 약 14만 명인 두 배로 늘렸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가치를 세 배 가까이 올린 셈입니다. 구글은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일상에 점점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구글 CEO 인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신속한 인사 결정을 하지 못한다고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는데요, 지난 2018년 공석이 된 구글의 법률 자문위원 자리를 내부 승진 방식으로 채우는데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피차이의 느린 경영 방식 탓에 구글에 등을 돌리는 임직원도 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소 36명의 부사장이 구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지금 떠났느냐고 계속 묻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오래 머물렀느냐가 더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구글의) 혁신에 대한 문제는 위험 감수성이 낮아질수록 더 악화될 것입니다."

2013년 구글이 지도 서비스 '와이즈'를 인수하면서 구글에 입사한 노암 바딘은 지난 2월 회사를 떠난 지 2주 만에 이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려 구글 CEO 피차이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거대한 발전을 이룬 구글은 많은 부작용, 즉 무기력한 관료주의와 상투적인 고정관념 등 오랜 대기업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 중심에는 피차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구글 임원 15명은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피차이의 심기를 건드릴 것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하고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그 중 정기적으로 피차이와 소통했던 일부 경영진은 구글이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방식 때문에 주요 사업과 인사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이었던 데이비드 베이커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구글의 조직 문화 탓에 자신의 업무 열정이 사라졌다”며 “구글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일수록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역동적인 경영이 요구되지만 피차이가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구글이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피차이의 심사숙고 끝에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후 쇼피파이 주가는 10배 가까이 뛰면서 피차이의 우유부단함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제기됐습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는 제왕적 리더십으로 지탄 받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리더십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평적 소통문화가 아닌 제왕적 리더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페이스북을 겨냥한 규제 움직임에 대해 주커버그는 귀담아 듣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종업원이 뽑은 최고의 CEO 100’에서 저커버그는 처음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는 내부 직원들의 평가로 결정되는 순위로 2013년 저커버그는 1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불과 8년 만에 직원 평가가 달라지면서 이를 두고 포브스 등 외신은 “증오 조장, 개인정보 유출 같은 각종 논란에 대한 저커버그의 안일한 대응이 낳은 결과”라 분석했습니다.

회사가 전성기를 구가할때 몸을 사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것은 경영자라면 당연히 빠질수 있는 유혹입니다. "내가 해서 여기까지 온거 아냐?" 이런 호기로운 생각에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회사를 경영할수도 있구요.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을때가 가장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려와야하는 길밖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냥 이대로가 좋다는 안일한 현실 안주형 경영방식도 문제일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회사를 이끌려는 열린 마음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자만심이 차지한다면 위기에 봉착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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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들 잇따라 대규모 퇴사” 구글·페이스북 CEO 리더십 ‘흔들’
    • 입력 2021-06-28 07:00:12
    • 수정2021-06-28 08:37:38
    취재K

세계적인 IT기업 구글, 페이스북 직원들이 기업의 수장인 경영 책임자(CEO)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이익에도 퇴사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CEO 평가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구글, 매출은 최고치 경신하지만 인사 문제 수면 위로

구글의 실적 상황이 리더십이 흔들리는 원인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글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데요, 구글의 수익은 3개월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조 6천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을 이끄는 동안 직원 수를 약 14만 명인 두 배로 늘렸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가치를 세 배 가까이 올린 셈입니다. 구글은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일상에 점점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구글 CEO 인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신속한 인사 결정을 하지 못한다고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는데요, 지난 2018년 공석이 된 구글의 법률 자문위원 자리를 내부 승진 방식으로 채우는데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피차이의 느린 경영 방식 탓에 구글에 등을 돌리는 임직원도 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소 36명의 부사장이 구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지금 떠났느냐고 계속 묻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오래 머물렀느냐가 더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구글의) 혁신에 대한 문제는 위험 감수성이 낮아질수록 더 악화될 것입니다."

2013년 구글이 지도 서비스 '와이즈'를 인수하면서 구글에 입사한 노암 바딘은 지난 2월 회사를 떠난 지 2주 만에 이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려 구글 CEO 피차이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거대한 발전을 이룬 구글은 많은 부작용, 즉 무기력한 관료주의와 상투적인 고정관념 등 오랜 대기업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 중심에는 피차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구글 임원 15명은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피차이의 심기를 건드릴 것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하고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그 중 정기적으로 피차이와 소통했던 일부 경영진은 구글이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방식 때문에 주요 사업과 인사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이었던 데이비드 베이커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구글의 조직 문화 탓에 자신의 업무 열정이 사라졌다”며 “구글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일수록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역동적인 경영이 요구되지만 피차이가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구글이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피차이의 심사숙고 끝에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후 쇼피파이 주가는 10배 가까이 뛰면서 피차이의 우유부단함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제기됐습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는 제왕적 리더십으로 지탄 받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리더십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평적 소통문화가 아닌 제왕적 리더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페이스북을 겨냥한 규제 움직임에 대해 주커버그는 귀담아 듣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종업원이 뽑은 최고의 CEO 100’에서 저커버그는 처음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는 내부 직원들의 평가로 결정되는 순위로 2013년 저커버그는 1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불과 8년 만에 직원 평가가 달라지면서 이를 두고 포브스 등 외신은 “증오 조장, 개인정보 유출 같은 각종 논란에 대한 저커버그의 안일한 대응이 낳은 결과”라 분석했습니다.

회사가 전성기를 구가할때 몸을 사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것은 경영자라면 당연히 빠질수 있는 유혹입니다. "내가 해서 여기까지 온거 아냐?" 이런 호기로운 생각에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회사를 경영할수도 있구요.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을때가 가장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려와야하는 길밖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냥 이대로가 좋다는 안일한 현실 안주형 경영방식도 문제일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회사를 이끌려는 열린 마음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자만심이 차지한다면 위기에 봉착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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