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노선 제시…“여전히 철새 서식지 훼손”

입력 2021.06.28 (07:38) 수정 2021.06.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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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속 추진에, 철새 서식지 훼손 논란까지.

대저대교 건설 사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그 종지부를 찍을 대안 노선 4가지가 공개됐습니다.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함께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길이 8.24km의 대저대교.

에코델타시티와 대저신도시가 들어서는 서부산 지역의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건설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철새 서식지 훼손 등 환경 파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시가 제출한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가 일부 거짓 작성됐다는 결론까지 내렸습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겨울철새 공동조사 평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1월부터 3월까지 낙동강 본류 구간의 큰고니 서식 현황을 모두 62차례 조사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4가지 대안 노선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공동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한 노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이 내놓은 대안 노선은 원래 계획된 노선의 상류로 우회하는 1개 노선과 하류로 우회하는 3개 노선 등 모두 4가지인데, 가장 하류에 위치한 4번째 안을 빼면 나머지 3개 대안 노선은 철새 서식지 훼손 등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노선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시에 한 개 노선을 골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작성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철새 보호를 둘러싸고 졸속 추진 논란이 이어져 온 대저대교 건설.

부산시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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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 노선 제시…“여전히 철새 서식지 훼손”
    • 입력 2021-06-28 07:38:37
    • 수정2021-06-28 08:30:44
    뉴스광장(부산)
[앵커]

졸속 추진에, 철새 서식지 훼손 논란까지.

대저대교 건설 사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그 종지부를 찍을 대안 노선 4가지가 공개됐습니다.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함께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길이 8.24km의 대저대교.

에코델타시티와 대저신도시가 들어서는 서부산 지역의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건설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철새 서식지 훼손 등 환경 파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시가 제출한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가 일부 거짓 작성됐다는 결론까지 내렸습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겨울철새 공동조사 평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1월부터 3월까지 낙동강 본류 구간의 큰고니 서식 현황을 모두 62차례 조사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4가지 대안 노선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공동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한 노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이 내놓은 대안 노선은 원래 계획된 노선의 상류로 우회하는 1개 노선과 하류로 우회하는 3개 노선 등 모두 4가지인데, 가장 하류에 위치한 4번째 안을 빼면 나머지 3개 대안 노선은 철새 서식지 훼손 등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노선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시에 한 개 노선을 골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작성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철새 보호를 둘러싸고 졸속 추진 논란이 이어져 온 대저대교 건설.

부산시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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