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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전시’ 무산시킨 日우익, 이번엔 ‘위안부 모독’ 행사 예고
입력 2021.06.28 (10:27) 수정 2021.06.28 (10:34) 국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우익들의 방해로 잇따라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익 세력이 사실상 전시를 방해하는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우익단체가 주축이 된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다음 달 9∼1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소재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계획 중입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 모임’(이하 모임)이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를 개최하는 시점(다음 달 6일~11일)에 맞춰, 같은 건물 같은 층 전시장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것입니다.

전시장 관리자인 나고야시 문화진흥사업단 본부는 실행위의 계획을 검토한 후 시설 사용 승인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실행위 측은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를 지난해와 비슷한 내용으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들의 그간 행적에 비춰보면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전시가 되풀이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의 전시물에는 ‘나눔의 돈’이라고 쓰여 있는 건물이나 ‘성매매는 일’(SEX WORK IS WORK)라고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나눔의 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의 명칭인 ‘나눔의 집’에서 ‘집’을 ‘돈’으로 바꿔 표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피해자가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주장을 옹호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는 소녀상 전시에 반발해 2019년 10월 처음 열릴 당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전시물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주최 측은 소녀상을 변형한 것으로 추정되는 저고리에 짧은 치마 차림을 한 여성 옆에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로 보이는 인물이 쭈그려 앉은 모습을 담은 그림에 ‘직수입 기생’이라는 제목을 붙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장이라는 자가 스스로 솔선해 팔아넘기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날조된 종군위안부에 보증서를 주는 행위를 해버리는 모습”이라는 작품 해설을 달았습니다.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 ‘린치는 조선의 전통 행사’ 등의 문구로 혐한(嫌韓) 감정을 부추기는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역사 왜곡 자체도 문제지만 전시를 보러 온 우익 세력이 소녀상 전시를 방해하는 등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야마모토 미하기(山本みはぎ) 모임 실행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싫어하는 일을 일부러 하려는 목적이 명백하다”면서 “전시회가 방해받을 위험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행사 방해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 배치하는 인원을 늘릴 것이며 변호사나 전시장 관리자 측과 긴밀하게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녀상 전시 방해는 일본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는 애초 지난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도쿄 전(EDITION)’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우익 세력의 방해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연기했습니다.

애초에는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전시시설인 세션하우스가든에서 행사를 하려고 했으나 우익 세력이 전시장 인근에서 확성기를 동원해 시위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인근 주민의 피해를 우려해 장소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새로 빌리기로 했던 전시장의 관리자 측도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된다”는 이유로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시설 사용 계획이 백지화돼 결국 행사 일정을 미뤘습니다.

오사카(大阪)에서도 다음 달 16∼18일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關西)’가 추진되고 있지만 전시장 측이 ‘항의가 쇄도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용 승인을 취소한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소녀상 전시’ 무산시킨 日우익, 이번엔 ‘위안부 모독’ 행사 예고
    • 입력 2021-06-28 10:27:13
    • 수정2021-06-28 10:34:17
    국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우익들의 방해로 잇따라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익 세력이 사실상 전시를 방해하는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우익단체가 주축이 된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다음 달 9∼1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소재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계획 중입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 모임’(이하 모임)이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를 개최하는 시점(다음 달 6일~11일)에 맞춰, 같은 건물 같은 층 전시장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것입니다.

전시장 관리자인 나고야시 문화진흥사업단 본부는 실행위의 계획을 검토한 후 시설 사용 승인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실행위 측은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를 지난해와 비슷한 내용으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들의 그간 행적에 비춰보면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전시가 되풀이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의 전시물에는 ‘나눔의 돈’이라고 쓰여 있는 건물이나 ‘성매매는 일’(SEX WORK IS WORK)라고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나눔의 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의 명칭인 ‘나눔의 집’에서 ‘집’을 ‘돈’으로 바꿔 표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피해자가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주장을 옹호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는 소녀상 전시에 반발해 2019년 10월 처음 열릴 당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전시물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주최 측은 소녀상을 변형한 것으로 추정되는 저고리에 짧은 치마 차림을 한 여성 옆에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로 보이는 인물이 쭈그려 앉은 모습을 담은 그림에 ‘직수입 기생’이라는 제목을 붙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장이라는 자가 스스로 솔선해 팔아넘기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날조된 종군위안부에 보증서를 주는 행위를 해버리는 모습”이라는 작품 해설을 달았습니다.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 ‘린치는 조선의 전통 행사’ 등의 문구로 혐한(嫌韓) 감정을 부추기는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역사 왜곡 자체도 문제지만 전시를 보러 온 우익 세력이 소녀상 전시를 방해하는 등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야마모토 미하기(山本みはぎ) 모임 실행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싫어하는 일을 일부러 하려는 목적이 명백하다”면서 “전시회가 방해받을 위험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행사 방해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 배치하는 인원을 늘릴 것이며 변호사나 전시장 관리자 측과 긴밀하게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녀상 전시 방해는 일본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는 애초 지난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도쿄 전(EDITION)’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우익 세력의 방해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연기했습니다.

애초에는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전시시설인 세션하우스가든에서 행사를 하려고 했으나 우익 세력이 전시장 인근에서 확성기를 동원해 시위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인근 주민의 피해를 우려해 장소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새로 빌리기로 했던 전시장의 관리자 측도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된다”는 이유로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시설 사용 계획이 백지화돼 결국 행사 일정을 미뤘습니다.

오사카(大阪)에서도 다음 달 16∼18일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關西)’가 추진되고 있지만 전시장 측이 ‘항의가 쇄도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용 승인을 취소한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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