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로드웨이 쇼의 귀환…‘1400명 노 마스크 팬’ 환호

입력 2021.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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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15개월 만에 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열고 노래를 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코로나19 이후 15개월 만에 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열고 노래를 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국 내 백신 접종이 늘면서 뮤지컬과 콘서트로 유명한 뉴욕 브로드웨이 쇼가 15개월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브로드웨이의 스프링스틴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현지 시간(27일)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과거에 파업이 있었을 때나 눈보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브로드웨이 쇼가 최대 한 달까지는 열리지 않은 경우가 있었죠.

하지만 뉴욕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던 작년 3월 12일 이후 극장가는 엄청난 어둠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브로드웨이가 문을 닫았던 지난 15개월은 역사상 가장 긴 침묵이었습니다.

해드스타운, 위키드와 같은 쇼들이 9월 브로드웨이 재개장을 기다리는 동안, 긴 침묵을 깨고 브로드웨이 무대로 등장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전설적인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었습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라이브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 앞에 대기하고 있는 1400명의 ‘노 마스크’ 팬들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라이브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 앞에 대기하고 있는 1400명의 ‘노 마스크’ 팬들

스프링스틴 콘서트 공연장이 있는 뉴욕 44번가 거리는 콘서트 당일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긴 줄로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는데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무대를 직접 보길 원하는 팬들은 오래된 콘서트 티셔츠와 스프링스틴을 본뜬 얼굴 마스크를 쓰고 긴 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연장 입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만 허용됐고, 1,400석 극장은 마스크를 벗은 팬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장관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스프링스틴의 열창에 환호성을 지르며 공연을 즐겼고, 스프링스틴은 장난기 섞인 욕설을 하며 흥분한 관객들을 진정시켰다고 AP 통신은 밝혔습니다. 스프링스틴은 "공연을 재개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며 "71년을 살면서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오늘 이곳에 모인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연을 즐기는 것을 보게 되니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극장 밖에는 백신 맞기를 거부하는 이른바 '백신 반대주의자'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달라"며 외치거나, "백신이 부상을 초래하고 죽음을 불러온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게 한 조치에 항의하며 반대하는 수십 명의 시위대들은 공연을 보러온 팬들의 환호와는 대조를 보였습니다.

봉쇄조치가 해제된 뉴욕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은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아야 한다는 상황. 백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음모론을 제창하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일부 ‘백신 반대주의자’들은 이런 조치에 크게 반발하면서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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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브로드웨이 쇼의 귀환…‘1400명 노 마스크 팬’ 환호
    • 입력 2021-06-29 07:00:02
    취재K
코로나19 이후 15개월 만에 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열고 노래를 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국 내 백신 접종이 늘면서 뮤지컬과 콘서트로 유명한 뉴욕 브로드웨이 쇼가 15개월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브로드웨이의 스프링스틴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현지 시간(27일)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과거에 파업이 있었을 때나 눈보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브로드웨이 쇼가 최대 한 달까지는 열리지 않은 경우가 있었죠.

하지만 뉴욕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던 작년 3월 12일 이후 극장가는 엄청난 어둠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브로드웨이가 문을 닫았던 지난 15개월은 역사상 가장 긴 침묵이었습니다.

해드스타운, 위키드와 같은 쇼들이 9월 브로드웨이 재개장을 기다리는 동안, 긴 침묵을 깨고 브로드웨이 무대로 등장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전설적인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었습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라이브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 앞에 대기하고 있는 1400명의 ‘노 마스크’ 팬들
스프링스틴 콘서트 공연장이 있는 뉴욕 44번가 거리는 콘서트 당일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긴 줄로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는데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무대를 직접 보길 원하는 팬들은 오래된 콘서트 티셔츠와 스프링스틴을 본뜬 얼굴 마스크를 쓰고 긴 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연장 입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만 허용됐고, 1,400석 극장은 마스크를 벗은 팬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장관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스프링스틴의 열창에 환호성을 지르며 공연을 즐겼고, 스프링스틴은 장난기 섞인 욕설을 하며 흥분한 관객들을 진정시켰다고 AP 통신은 밝혔습니다. 스프링스틴은 "공연을 재개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며 "71년을 살면서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오늘 이곳에 모인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연을 즐기는 것을 보게 되니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극장 밖에는 백신 맞기를 거부하는 이른바 '백신 반대주의자'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달라"며 외치거나, "백신이 부상을 초래하고 죽음을 불러온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게 한 조치에 항의하며 반대하는 수십 명의 시위대들은 공연을 보러온 팬들의 환호와는 대조를 보였습니다.

봉쇄조치가 해제된 뉴욕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은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아야 한다는 상황. 백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음모론을 제창하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일부 ‘백신 반대주의자’들은 이런 조치에 크게 반발하면서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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