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섭씨 49.5도, 69명 사망…‘열돔’이 뭐길래?

입력 2021.06.30 (11:20) 수정 2021.06.30 (11: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까지 덮친 폭염에 최소 69명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상승하는 기온의 변화 추이를 보면 '그 폭염'의 정도가 믿기지 않을 지경입니다.

46.6(현지시간 27일)<47.9(28일)<49.5℃(29일, 잠정치)

현지시간으로 27일 기온인 46.6℃부터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리턴 지역 기온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섭씨 49.5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폭염의 영향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는 전했고, 이 같은 사망자들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도시 버너비와 서리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려동물에게도 더위가 고역이긴 마찬가지.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외신 사진 (위)을 보면 도심 한복판의 공원시설에서 반려견이 물 속을 헤엄치는 것이 보이는데, 아마도 스스로 물에 뛰어들지 않았을까 추측될 정도의 폭염인 셈입니다.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역, 더 북쪽인 캐나다 지역까지 전례 없는 폭염이 강타했습니다.

보통 이 시기 평균 기온이 20도 중반 정도로 크게 덥지 않았던 북쪽 지역에서까지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난 것.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주와 유콘,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등 북서부주 일부에 "길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한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폭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입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기후변화를 부르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온난화를 촉진하는 탄소배출과 같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를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폭염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열돔: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며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 특히 고기압이 발달한 지역에선 하강기류가 발생해 지상의 공기를 누르며 '단열압축' 하기 때문에 기온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캐나다에서 섭씨 49.5도, 69명 사망…‘열돔’이 뭐길래?
    • 입력 2021-06-30 11:20:42
    • 수정2021-06-30 11:26:09
    취재K

캐나다 밴쿠버까지 덮친 폭염에 최소 69명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상승하는 기온의 변화 추이를 보면 '그 폭염'의 정도가 믿기지 않을 지경입니다.

46.6(현지시간 27일)<47.9(28일)<49.5℃(29일, 잠정치)

현지시간으로 27일 기온인 46.6℃부터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리턴 지역 기온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섭씨 49.5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폭염의 영향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는 전했고, 이 같은 사망자들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도시 버너비와 서리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려동물에게도 더위가 고역이긴 마찬가지.

출처=연합뉴스
외신 사진 (위)을 보면 도심 한복판의 공원시설에서 반려견이 물 속을 헤엄치는 것이 보이는데, 아마도 스스로 물에 뛰어들지 않았을까 추측될 정도의 폭염인 셈입니다.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역, 더 북쪽인 캐나다 지역까지 전례 없는 폭염이 강타했습니다.

보통 이 시기 평균 기온이 20도 중반 정도로 크게 덥지 않았던 북쪽 지역에서까지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난 것.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주와 유콘,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등 북서부주 일부에 "길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한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폭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입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기후변화를 부르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온난화를 촉진하는 탄소배출과 같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를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폭염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열돔: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며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 특히 고기압이 발달한 지역에선 하강기류가 발생해 지상의 공기를 누르며 '단열압축' 하기 때문에 기온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