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윤석열 데뷔 무대’는 몇 점? 국민의힘 점수는요…

입력 2021.06.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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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오늘(3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을 만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오늘(3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을 만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딛었습니다. 어제(29일), 윤봉길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라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40여 분간 기자들과 일문 일답을 나누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그간의 의혹에도 입을 열었습니다.

(▶ 바로 가기 : 윤석열 “文 정권 국민 약탈, 정권 교체해야…X파일 출처 불명”
[뉴스 9] 대선 ‘링’ 오른 윤석열 “국민 약탈 정권…정권 교체”
[뉴스 9] 정치철학 같다지만 입당에는 ‘침묵’…야권 경쟁 본격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석열 캠프 측 한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게 "오늘 회견은 80점 정도"라며 겸손한(?) 평가를 밝혔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자리인 만큼, 발언의 수위와 내용 등에 있어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각종 현안에 대해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얘기를 해서 설득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자기 부정'(송영길 대표),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윤호중 원내대표) 등 일제히 혹평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바로 가기 : 與, 윤석열 출마에 “제 얼굴 침 뱉기” “연성 쿠데타”)

■ 尹 신고식은 80점? 무난·솔직·간명한 점은 '좋아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앞장서서 '훌륭한 연설'이라고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실제로 KBS 취재진이 파악한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난하게 잘 했다", "알아듣기 쉽게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했다" 같은 평가가 대부분이었는데요.

특히 가장 관심을 끈 이른바 'X 파일'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오히려 간명하게 답한 점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직접 해명하는 걸 들어 보니, 우리 당에 들어온 뒤에도 걱정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언급을 하면 할수록 계속 그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것"이라며, "X 파일은 흑색선전이라고 원론적인 태도를 밝힌 건 되게 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도리도리· 좌고우면은 '싫어요'?

반면, 회견 내내 좌우를 번갈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도리질'을 하는 거 같았다는 점은 개선할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한 시청자가 유튜브 댓글에 남긴 "740회는 한 것 같다"는 소감이 유명해지면서, '윤도리'라는 별명도 붙었는데요.

윤 전 총장의 '동갑 친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 고개를 좌우를 보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처음으로 많은 기자들 앞에 서다 보니까 긴장해서 그랬을 뿐, 시간이 지나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거죠.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너무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며, "만약 이준석 당 대표가 된 지 일주일 안에 윤 전 총장이 입당했다면, 이준석의 시간은 사라지고 윤석열의 시간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선언문 대부분이 정권 비판에 집중돼, '왜 윤석열 대통령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첫 술에 모든 걸 기대하는 건 무리"라며, 구체적인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이 차차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앞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자기 생각을 밝히기 시작할 때, 지금의 존재감과 비중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묵직한 평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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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윤석열 데뷔 무대’는 몇 점? 국민의힘 점수는요…
    • 입력 2021-06-30 16:28:54
    여심야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오늘(3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을 만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딛었습니다. 어제(29일), 윤봉길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라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40여 분간 기자들과 일문 일답을 나누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그간의 의혹에도 입을 열었습니다.

(▶ 바로 가기 : 윤석열 “文 정권 국민 약탈, 정권 교체해야…X파일 출처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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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석열 캠프 측 한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게 "오늘 회견은 80점 정도"라며 겸손한(?) 평가를 밝혔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자리인 만큼, 발언의 수위와 내용 등에 있어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각종 현안에 대해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얘기를 해서 설득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자기 부정'(송영길 대표),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윤호중 원내대표) 등 일제히 혹평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바로 가기 : 與, 윤석열 출마에 “제 얼굴 침 뱉기” “연성 쿠데타”)

■ 尹 신고식은 80점? 무난·솔직·간명한 점은 '좋아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앞장서서 '훌륭한 연설'이라고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실제로 KBS 취재진이 파악한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난하게 잘 했다", "알아듣기 쉽게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했다" 같은 평가가 대부분이었는데요.

특히 가장 관심을 끈 이른바 'X 파일'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오히려 간명하게 답한 점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직접 해명하는 걸 들어 보니, 우리 당에 들어온 뒤에도 걱정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언급을 하면 할수록 계속 그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것"이라며, "X 파일은 흑색선전이라고 원론적인 태도를 밝힌 건 되게 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도리도리· 좌고우면은 '싫어요'?

반면, 회견 내내 좌우를 번갈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도리질'을 하는 거 같았다는 점은 개선할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한 시청자가 유튜브 댓글에 남긴 "740회는 한 것 같다"는 소감이 유명해지면서, '윤도리'라는 별명도 붙었는데요.

윤 전 총장의 '동갑 친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 고개를 좌우를 보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처음으로 많은 기자들 앞에 서다 보니까 긴장해서 그랬을 뿐, 시간이 지나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거죠.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너무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며, "만약 이준석 당 대표가 된 지 일주일 안에 윤 전 총장이 입당했다면, 이준석의 시간은 사라지고 윤석열의 시간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선언문 대부분이 정권 비판에 집중돼, '왜 윤석열 대통령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첫 술에 모든 걸 기대하는 건 무리"라며, 구체적인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이 차차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앞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자기 생각을 밝히기 시작할 때, 지금의 존재감과 비중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묵직한 평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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