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연합, “회원종목단체 내 갑질과 조직 사유화 심각”

입력 2021.06.30 (16:38) 수정 2021.07.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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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팍타크로협회 안에서부터 곪고 있어요."

경기단체연합회는 여러 종목에 걸쳐 신임 회장 취임 이후 '갑질 행위'와 함께 '조직 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여러 경기 단체를 거론할 수 있지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그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세팍타크로협회는 오주영(36)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당선돼 지난 1월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총 투표수 116표 가운데 78표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된 오 회장은 1985년생으로 대한체육회 경기단체 역대 회장 가운데 최연소다. 그래서 취임 당시부터 협회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기대에 호응해 오 회장도 5대 목표와 18대 실천 과제를 제시하면서 '공정한 국가대표 임원과 선수 선발'을 약속했으나 이후 행정은 오 회장의 말과 사뭇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팍타크로협회 신임 오주영 회장(36). 1985년생으로 경기단체 역대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당선돼 기대를 모았다. 오 회장은 선거 전 ‘공정한 국가대표 임원과 선수 선발’을 실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세팍타크로협회 신임 오주영 회장(36). 1985년생으로 경기단체 역대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당선돼 기대를 모았다. 오 회장은 선거 전 ‘공정한 국가대표 임원과 선수 선발’을 실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 오주영 회장, 임원진과 대표팀 코치진 물갈이… '시작부터 잡음'

협회 안의 임원진과 대표팀 코치진 구성부터 먼저 물갈이를 했는데 시작부터 잡음이 심했다.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당선에 공을 세운 인물들을 임원과 코치진으로 발탁해 전진 배치하고, 자신의 편에 서지 않았던 인사들을 배제했다'는 것이 경기단체연합회가 파악한 내용이다.

37세의 이 모 씨를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선발의 전권을 가진 경기력 향상 위원장으로 선임했는데, 이 씨는 국가대표 선수나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선거를 도운 자신의 측근에 대한 보은으로 사사로이 자리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 회장이 취임하기 전 전임 회장 시절에 일어났던 사건을 다시 문제화하고, 이에 대한 처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인 이모와 심모 선수 2명이 심야에 선수촌을 벗어나 술을 마시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두 선수는 1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코치진도 경위서를 제출하고 '엄중 경고'의 징계를 받았다.

신임 오 회장과 새 임원진은 지난 4월 공정위훤회를 열고, 당시 국가대표 이 감독에게 6개월 자격 정지, 유 코치에게 5개월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처음 엄중 경고라는 징계를 받고 이후 또다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같은 사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처벌을 받은 코치진은 '한 번 처벌한 일을 가지고 또다시 처벌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사회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징계 건은 현재 유 코치가 변호사를 선임해 징계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법적인 다툼으로 비화했다.

이후 세팍타크로협회는 새로 국가대표 코치진을 구성하기 위해 공고를 내고 지도자를 선발하는 시험을 치르는데, 이 과정에서 '신임 집행부가 미리 선발하려고 점찍어둔 지원자에게만 정답을 미리 유출 시켰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국가대표 코치진 선발 시험은 서류 전형 20점과 면접·발표 20점 외에도 이론 시험 60점으로 치러졌는데, 기존 코치진은 당락을 결정하는 이론 시험 과목에서 실패하며 모두 탈락했다. 탈락한 이들은 최종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경기단체연합회 사무국과 노조에는 신임 오 회장이 선거에 당선되기 전부터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감독 코치가 새로 구성할 것이라며 명단이 나돌았고, 결국 그대로 실행됐다는 제보가 들어갔다. 그리고 대한체육회에는 국가대표 코치진 부정 시험과 정답 유출 의혹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다.

■새로 선임한 김모 감독 '성추행 폭행 폭언의 당사자'…자진 사퇴

지난 4월 말 세팍타크로협회는 남녀 국가대표 새로 코치진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문제를 노출했다. 국가대표 남자 감독으로 선임된 김 모 씨는 2012년 국가대표 코치 시절 성추행과 선수 폭행, 폭언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 오 회장과 협회는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결국 김 모 씨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세팍타크로 협회는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임한 결과에 대하여 체육회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대한체육회는 지도자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하고 이를 보류한 상태로 이직까지 세팍타크로는 국가대표 코치진이 공석인 상태다.

이런 폐해는 결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쳐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새로 대표팀 코치진을 구성한다면서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신청을 한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9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제대로 된 입촌 훈련을 못 하고 있다.

■ '조직 사유화·직권 남용·갑질 행위' 등 전면 조사 결과 모두 43건.

경기단체연합회는 세팍타크로협회 외에도 종목 단체 신임 회장의 '조직 사유화와 직권 남용, 갑질 행위'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협회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43건의 사례를 적발했다고 알려왔다.

이 가운데, 해임 등 인사 조처와 감봉 등 급여 삭감을 단행한 사례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사무처 안에서 폭언과 욕설 등의 행위를 가한 부당(노동)행위가 11건, 대의원 총회를 무산시키는 등 사무처를 탄압한 행위는 8건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법규와 협회의 규정을 위반하거나 미준용한 사례는 모두 6건이었고 기타가 1건으로 조사됐다.

한 체육회 인사는 "일부 몰지각한 신임 회장의 경우 '내가 내 돈을 내고 협회를 운영하는 회장이 됐는데 임원 선출이나 위원회 구성, 국가대표 코치진 선발을 내 맘대로 왜 못 하느냐'라고 말하고 다닌다"면서 협회를 공정하게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식견을 드러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연관 기사 :경기단체 연합회 “4년마다 협회 떠나는 사무처장 적지 않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20690


위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1. 지난 6월 30일 <경기단체연합 "회원종목단체 내 갑질 조직 사유화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37세의 이모 씨를 경기력향상 위원장으로 선임하였는데, 이 씨는 국가대표 선수나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고"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이 씨는 국가대표 선수와 국가대표 지도자 경력이 있는 자로 경기력향상 위원장 선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2."선거를 도운 자신의 측근에 대한 보은으로 사사로이 자리를 줬다"고 인용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세팍타크로협회가 회장의 인적쇄신과 개혁의지에 따라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것이었다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3."신임 집행부가 미리 선발하려고 점찍어둔 지원자에게만 정답을 미리 유출시켰다'는 인용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세팍타크로협회가 일방적인 의혹제기라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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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단체연합, “회원종목단체 내 갑질과 조직 사유화 심각”
    • 입력 2021-06-30 16:38:34
    • 수정2021-07-13 18: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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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팍타크로협회 안에서부터 곪고 있어요."

경기단체연합회는 여러 종목에 걸쳐 신임 회장 취임 이후 '갑질 행위'와 함께 '조직 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여러 경기 단체를 거론할 수 있지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그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세팍타크로협회는 오주영(36)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당선돼 지난 1월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총 투표수 116표 가운데 78표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된 오 회장은 1985년생으로 대한체육회 경기단체 역대 회장 가운데 최연소다. 그래서 취임 당시부터 협회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기대에 호응해 오 회장도 5대 목표와 18대 실천 과제를 제시하면서 '공정한 국가대표 임원과 선수 선발'을 약속했으나 이후 행정은 오 회장의 말과 사뭇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팍타크로협회 신임 오주영 회장(36). 1985년생으로 경기단체 역대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당선돼 기대를 모았다. 오 회장은 선거 전 ‘공정한 국가대표 임원과 선수 선발’을 실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 오주영 회장, 임원진과 대표팀 코치진 물갈이… '시작부터 잡음'

협회 안의 임원진과 대표팀 코치진 구성부터 먼저 물갈이를 했는데 시작부터 잡음이 심했다.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당선에 공을 세운 인물들을 임원과 코치진으로 발탁해 전진 배치하고, 자신의 편에 서지 않았던 인사들을 배제했다'는 것이 경기단체연합회가 파악한 내용이다.

37세의 이 모 씨를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선발의 전권을 가진 경기력 향상 위원장으로 선임했는데, 이 씨는 국가대표 선수나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선거를 도운 자신의 측근에 대한 보은으로 사사로이 자리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 회장이 취임하기 전 전임 회장 시절에 일어났던 사건을 다시 문제화하고, 이에 대한 처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인 이모와 심모 선수 2명이 심야에 선수촌을 벗어나 술을 마시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두 선수는 1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코치진도 경위서를 제출하고 '엄중 경고'의 징계를 받았다.

신임 오 회장과 새 임원진은 지난 4월 공정위훤회를 열고, 당시 국가대표 이 감독에게 6개월 자격 정지, 유 코치에게 5개월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처음 엄중 경고라는 징계를 받고 이후 또다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같은 사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처벌을 받은 코치진은 '한 번 처벌한 일을 가지고 또다시 처벌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사회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징계 건은 현재 유 코치가 변호사를 선임해 징계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법적인 다툼으로 비화했다.

이후 세팍타크로협회는 새로 국가대표 코치진을 구성하기 위해 공고를 내고 지도자를 선발하는 시험을 치르는데, 이 과정에서 '신임 집행부가 미리 선발하려고 점찍어둔 지원자에게만 정답을 미리 유출 시켰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국가대표 코치진 선발 시험은 서류 전형 20점과 면접·발표 20점 외에도 이론 시험 60점으로 치러졌는데, 기존 코치진은 당락을 결정하는 이론 시험 과목에서 실패하며 모두 탈락했다. 탈락한 이들은 최종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경기단체연합회 사무국과 노조에는 신임 오 회장이 선거에 당선되기 전부터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감독 코치가 새로 구성할 것이라며 명단이 나돌았고, 결국 그대로 실행됐다는 제보가 들어갔다. 그리고 대한체육회에는 국가대표 코치진 부정 시험과 정답 유출 의혹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다.

■새로 선임한 김모 감독 '성추행 폭행 폭언의 당사자'…자진 사퇴

지난 4월 말 세팍타크로협회는 남녀 국가대표 새로 코치진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문제를 노출했다. 국가대표 남자 감독으로 선임된 김 모 씨는 2012년 국가대표 코치 시절 성추행과 선수 폭행, 폭언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 오 회장과 협회는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결국 김 모 씨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세팍타크로 협회는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임한 결과에 대하여 체육회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대한체육회는 지도자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하고 이를 보류한 상태로 이직까지 세팍타크로는 국가대표 코치진이 공석인 상태다.

이런 폐해는 결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쳐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새로 대표팀 코치진을 구성한다면서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신청을 한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9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제대로 된 입촌 훈련을 못 하고 있다.

■ '조직 사유화·직권 남용·갑질 행위' 등 전면 조사 결과 모두 43건.

경기단체연합회는 세팍타크로협회 외에도 종목 단체 신임 회장의 '조직 사유화와 직권 남용, 갑질 행위'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협회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43건의 사례를 적발했다고 알려왔다.

이 가운데, 해임 등 인사 조처와 감봉 등 급여 삭감을 단행한 사례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사무처 안에서 폭언과 욕설 등의 행위를 가한 부당(노동)행위가 11건, 대의원 총회를 무산시키는 등 사무처를 탄압한 행위는 8건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법규와 협회의 규정을 위반하거나 미준용한 사례는 모두 6건이었고 기타가 1건으로 조사됐다.

한 체육회 인사는 "일부 몰지각한 신임 회장의 경우 '내가 내 돈을 내고 협회를 운영하는 회장이 됐는데 임원 선출이나 위원회 구성, 국가대표 코치진 선발을 내 맘대로 왜 못 하느냐'라고 말하고 다닌다"면서 협회를 공정하게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식견을 드러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연관 기사 :경기단체 연합회 “4년마다 협회 떠나는 사무처장 적지 않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20690


위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1. 지난 6월 30일 <경기단체연합 "회원종목단체 내 갑질 조직 사유화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37세의 이모 씨를 경기력향상 위원장으로 선임하였는데, 이 씨는 국가대표 선수나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고"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이 씨는 국가대표 선수와 국가대표 지도자 경력이 있는 자로 경기력향상 위원장 선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2."선거를 도운 자신의 측근에 대한 보은으로 사사로이 자리를 줬다"고 인용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세팍타크로협회가 회장의 인적쇄신과 개혁의지에 따라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것이었다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3."신임 집행부가 미리 선발하려고 점찍어둔 지원자에게만 정답을 미리 유출시켰다'는 인용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세팍타크로협회가 일방적인 의혹제기라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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