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운전 실험했더니…“미끄러지고, 이탈하고”

입력 2021.06.30 (19:22) 수정 2021.06.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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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 빗길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4건이 장마철에 몰려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더 커져선데요.

호우 상황에 과속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마철, 집중호우 상황을 가정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빗길 운전 실험 현장입니다.

전문가의 안전 감독 아래 승용차 시속을 차차 높여 가면서 노면이 젖은 도로를 주행해 봤습니다.

직선 구간에서 시속 50km로 몰다 급제동했더니 50m 이상 미끄러집니다.

여기서 속도를 10km만 올렸는데, 제동 거리는 2배인 100m까지 늘어납니다.

마른 도로보다 3배 이상씩 밀려납니다.

1톤 화물차가 시속 50km로 달리다 멈추면 제동 거리는 60m, 승용차보다 1.2배 늘어났습니다.

같은 속도로 운전대를 살짝 꺾었더니 5바퀴를 회전하면서 미끄러집니다.

["운전자가 이거 어떻게 제어를 하냐, 못하는 거죠. 억, 하고 사고 나는 거예요."]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도심 고가도로 회전 구간을 재현한 지점에서는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시속 50km 제한 속도를 넘기자 차가 튕겨 나갑니다.

커브길에서는 차량의 속도를 시속 60km까지 올릴 경우 도로를 심하게 이탈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교수 : "화물차가 지금과 같은 조건이었다면 아마 한 바퀴 이상은 스핀이 일어났을 겁니다. 엔진은 앞쪽에 있고 뒷바퀴 쪽이 가벼워요. 팽이처럼 돌아가는 현상이 더 크게 일어납니다."]

전문가들은 빗길 사고 치사율이 최대 3배나 높다면서, 비가 많이 내리면 속도는 50% 이상 줄이고, 차간 거리는 2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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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길 운전 실험했더니…“미끄러지고, 이탈하고”
    • 입력 2021-06-30 19:22:00
    • 수정2021-06-30 19: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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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 빗길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4건이 장마철에 몰려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더 커져선데요.

호우 상황에 과속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마철, 집중호우 상황을 가정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빗길 운전 실험 현장입니다.

전문가의 안전 감독 아래 승용차 시속을 차차 높여 가면서 노면이 젖은 도로를 주행해 봤습니다.

직선 구간에서 시속 50km로 몰다 급제동했더니 50m 이상 미끄러집니다.

여기서 속도를 10km만 올렸는데, 제동 거리는 2배인 100m까지 늘어납니다.

마른 도로보다 3배 이상씩 밀려납니다.

1톤 화물차가 시속 50km로 달리다 멈추면 제동 거리는 60m, 승용차보다 1.2배 늘어났습니다.

같은 속도로 운전대를 살짝 꺾었더니 5바퀴를 회전하면서 미끄러집니다.

["운전자가 이거 어떻게 제어를 하냐, 못하는 거죠. 억, 하고 사고 나는 거예요."]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도심 고가도로 회전 구간을 재현한 지점에서는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시속 50km 제한 속도를 넘기자 차가 튕겨 나갑니다.

커브길에서는 차량의 속도를 시속 60km까지 올릴 경우 도로를 심하게 이탈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교수 : "화물차가 지금과 같은 조건이었다면 아마 한 바퀴 이상은 스핀이 일어났을 겁니다. 엔진은 앞쪽에 있고 뒷바퀴 쪽이 가벼워요. 팽이처럼 돌아가는 현상이 더 크게 일어납니다."]

전문가들은 빗길 사고 치사율이 최대 3배나 높다면서, 비가 많이 내리면 속도는 50% 이상 줄이고, 차간 거리는 2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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