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역 중심 ‘반파가야’ 규명 속도내야

입력 2021.06.30 (21:55) 수정 2021.06.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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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야사 연구와 복원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전북 동부권, 장수지역을 중심으로 한 '반파가야'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국정과제 연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규명 작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동북부, 진안고원에서 세력을 떨쳤던 가야 수장층 무덤 83기가 확인된 장수 동촌리 고분군.

백제 영역으로 알려진 장수에 가야 세력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며,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전북 동부에 존재했을 독자적인 가야 정치세력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서기와 중국 고문헌에 6세기 초 등장한 백두대간 서쪽을 중심으로 독자적 세력을 키웠던 '반파국'.

사학계는 백제 인근의 소국이었던 반파국이 철기를 바탕으로, 백제, 신라와 충돌했다는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반파국을 경북 성주나 고령으로 지목한 기존 학설을 부정하고, 지금의 장수가 반파국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도학/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 : "봉화망의 종점이자 봉화망을 운영했던 주체가 발굴과 조사를 해보니 전북 장수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문헌과 물적 자료가 부합되고 있다."]

지역 고고학계도 전북 동부권에서 발굴, 복원된 8갈래 봉화로의 종점이 장수 장계분지이고, 최수장층의 무덤군과 왕궁터 추정지까지 확인됐다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곽장근/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교수 : "통신망(봉화)을 구축하기 위해선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당시 국력의 원천은 철입니다. 제철유적이 가장 많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는 곳도 장수군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립된 가야사를 뒤집기 위해선 더 치밀하고 엄격한 고증과 발굴조사가 뒤따라야 합니다.

[유철/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 "장수가야, 다시 말해 반파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과정에 있고요. 이런 것들이 명실상부하게 반파라는 것으로 규정된다면 자료를 잘 정리해서…."]

얼마 남지 않은 국정과제 기한 동안, '반파국이 장수'라는 규명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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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지역 중심 ‘반파가야’ 규명 속도내야
    • 입력 2021-06-30 21:55:06
    • 수정2021-06-30 22:13:22
    뉴스9(전주)
[앵커]

가야사 연구와 복원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전북 동부권, 장수지역을 중심으로 한 '반파가야'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국정과제 연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규명 작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동북부, 진안고원에서 세력을 떨쳤던 가야 수장층 무덤 83기가 확인된 장수 동촌리 고분군.

백제 영역으로 알려진 장수에 가야 세력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며,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전북 동부에 존재했을 독자적인 가야 정치세력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서기와 중국 고문헌에 6세기 초 등장한 백두대간 서쪽을 중심으로 독자적 세력을 키웠던 '반파국'.

사학계는 백제 인근의 소국이었던 반파국이 철기를 바탕으로, 백제, 신라와 충돌했다는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반파국을 경북 성주나 고령으로 지목한 기존 학설을 부정하고, 지금의 장수가 반파국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도학/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 : "봉화망의 종점이자 봉화망을 운영했던 주체가 발굴과 조사를 해보니 전북 장수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문헌과 물적 자료가 부합되고 있다."]

지역 고고학계도 전북 동부권에서 발굴, 복원된 8갈래 봉화로의 종점이 장수 장계분지이고, 최수장층의 무덤군과 왕궁터 추정지까지 확인됐다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곽장근/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교수 : "통신망(봉화)을 구축하기 위해선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당시 국력의 원천은 철입니다. 제철유적이 가장 많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는 곳도 장수군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립된 가야사를 뒤집기 위해선 더 치밀하고 엄격한 고증과 발굴조사가 뒤따라야 합니다.

[유철/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 "장수가야, 다시 말해 반파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과정에 있고요. 이런 것들이 명실상부하게 반파라는 것으로 규정된다면 자료를 잘 정리해서…."]

얼마 남지 않은 국정과제 기한 동안, '반파국이 장수'라는 규명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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