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국산화 2년’ 공급망 안정 성과…과제는?

입력 2021.07.01 (07:29) 수정 2021.07.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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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면서, 오히려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지난 2년 간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공업용 불산을 만들던 이 업체는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곧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허국/불화수소업체 대표 : "일본 규제 이후에 정부에서 방향 제시해주고 저희도 기술을 개발하면 상품화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겨서 고순도 불소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국산화 노력 덕에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액은 크게 줄었습니다.

소재·부품 분야 전체의 대일본 의존도도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습니다.

산업생태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의 소재부품을 우리 기업이 대체하면서 국내 기업 간에 새로운 협력 체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이 부품 생산 업체도 최근 국내 대기업 납품에 성공했습니다.

[박상구/방열업체 관계자 : "일본에서 소재 부품이 못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수요처를 찾았거든요. 저희같은 중소기업들이 다시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안정적인 국내 수요처 확보는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황호석/반도체업체 관계자 :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특허 부분을 지속적으로 출원도 하고 기술 발전을 시켜서 타사의 경쟁력을 압도하는 그런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첨단 소재·장비 분야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수출이 늘면 덩달아 대일 무역적자도 확대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준/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 : "전체 대일무역 적자에서 해당되는 (탈일본화된)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그 성과가 일본 수입구조 전체에 확산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일본 수출규제 2년.

이제는 위기 대응을 넘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꿀 근본적 처방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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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1 07:29:53
    • 수정2021-07-01 07: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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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면서, 오히려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지난 2년 간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공업용 불산을 만들던 이 업체는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곧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허국/불화수소업체 대표 : "일본 규제 이후에 정부에서 방향 제시해주고 저희도 기술을 개발하면 상품화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겨서 고순도 불소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국산화 노력 덕에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액은 크게 줄었습니다.

소재·부품 분야 전체의 대일본 의존도도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습니다.

산업생태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의 소재부품을 우리 기업이 대체하면서 국내 기업 간에 새로운 협력 체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이 부품 생산 업체도 최근 국내 대기업 납품에 성공했습니다.

[박상구/방열업체 관계자 : "일본에서 소재 부품이 못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수요처를 찾았거든요. 저희같은 중소기업들이 다시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안정적인 국내 수요처 확보는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황호석/반도체업체 관계자 :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특허 부분을 지속적으로 출원도 하고 기술 발전을 시켜서 타사의 경쟁력을 압도하는 그런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첨단 소재·장비 분야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수출이 늘면 덩달아 대일 무역적자도 확대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준/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 : "전체 대일무역 적자에서 해당되는 (탈일본화된)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그 성과가 일본 수입구조 전체에 확산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일본 수출규제 2년.

이제는 위기 대응을 넘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꿀 근본적 처방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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