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이재명 “공정성 확보로 성장 이루겠다”

입력 2021.07.01 (07:30) 수정 2021.07.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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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1일) 오전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해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특히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며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재임 기간 공약 이행률이 90%가 넘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청년 배당과 극저신용대출, 재난기본소득 등 과거 자신이 이뤄낸 성과도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출정식을 갖지 않고 미리 제작한 14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 '흙수저' '비주류' 자처, "억강부약으로 대동세상"

이 지사는 자신을 '흙수저'와 '비주류'라고 소개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온 저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사는 대동 세상을 향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수많은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이 민생 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 '공정' '불공정' 13차례 언급…"공정성 확보로 성장"

이 지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 원인으로 불공정과 양극화를 꼽았습니다. 해법으로는 공정성 확보를 들었습니다. 이 지사의 출마 선언문에는 '공정'과 '불공정'이라는 단어만 모두 13차례 등장했습니다.

이어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 기회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강력한 경제 정책이 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도입해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충분한 사회안전망으로 해고가 두렵지 않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합리적 노동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선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되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출마 선언 직후 찾은 무명용사비 "위기를 기회로"

이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다만 이 지사는 통상 다른 정치인들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관행 대신, 무명용사비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이 지사는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름도, 위패도 못 남긴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며 무명용사비에 참배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의 수석대변인인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국난극복의 큰 힘은 무명의 국민에 있다"며 "대한민국은 고난 공동체로, 국민과 함께 극복해낼 수 있고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 가족사 질문에 고개 숙인 이재명

이재명 지사는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경선이 과열되면 사생활 관련 도덕성 문제 등 네거티브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과거 형수를 향해 욕설한 사건을 거론하며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답변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도덕성 논란에 대해 사죄하며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 지사는 "제가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다소 감정이 복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 어머니에게 불 지른다 협박했다"며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는 "당시에 공직자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한 10년 지났고 저도 그사이에 많이 성숙했다"며 "어머니, 형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참혹한 현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윤석열 향해선 "좀 더 공부하시길 바란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 이 지사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과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시나 아쉬움도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수과외까지 받으며 '열공' 하신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국정이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되는 길은 아닌데, 좀 더 공부하시고 채운 다음에 발언을 들어보고 제가 판단하겠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지사는 또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아쉬운 정책을 꼽자면 부동산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폭등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 했고, 계속된 인사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한 조치 필요성에 대해선 "청와대가 적절히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후엔 고향인 경북 안동을 들러 유림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정신적으로 보면 영남의 선비정신이 저의 모든 사회활동의 에너지 원천"이라며 "부모님과 고향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는 게 도리여서 찾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야당 텃밭이고 민주당 지지가 약한 곳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엔 "세상도 바뀌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서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정치인이 어느 편 소속이냐 따지지 말고 정말 국민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있는지, 우리 지역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인지 판단하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저녁 비공개로 선친 묘소를 찾은 이 지사는 내일 전남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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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수저’ 이재명 “공정성 확보로 성장 이루겠다”
    • 입력 2021-07-01 07:30:49
    • 수정2021-07-01 20:19:56
    취재K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1일) 오전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해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특히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며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재임 기간 공약 이행률이 90%가 넘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청년 배당과 극저신용대출, 재난기본소득 등 과거 자신이 이뤄낸 성과도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출정식을 갖지 않고 미리 제작한 14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 '흙수저' '비주류' 자처, "억강부약으로 대동세상"

이 지사는 자신을 '흙수저'와 '비주류'라고 소개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온 저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사는 대동 세상을 향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수많은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이 민생 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 '공정' '불공정' 13차례 언급…"공정성 확보로 성장"

이 지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 원인으로 불공정과 양극화를 꼽았습니다. 해법으로는 공정성 확보를 들었습니다. 이 지사의 출마 선언문에는 '공정'과 '불공정'이라는 단어만 모두 13차례 등장했습니다.

이어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 기회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강력한 경제 정책이 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도입해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충분한 사회안전망으로 해고가 두렵지 않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합리적 노동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선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되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출마 선언 직후 찾은 무명용사비 "위기를 기회로"

이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다만 이 지사는 통상 다른 정치인들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관행 대신, 무명용사비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이 지사는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름도, 위패도 못 남긴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며 무명용사비에 참배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의 수석대변인인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국난극복의 큰 힘은 무명의 국민에 있다"며 "대한민국은 고난 공동체로, 국민과 함께 극복해낼 수 있고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 가족사 질문에 고개 숙인 이재명

이재명 지사는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경선이 과열되면 사생활 관련 도덕성 문제 등 네거티브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과거 형수를 향해 욕설한 사건을 거론하며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답변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도덕성 논란에 대해 사죄하며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 지사는 "제가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다소 감정이 복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 어머니에게 불 지른다 협박했다"며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는 "당시에 공직자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한 10년 지났고 저도 그사이에 많이 성숙했다"며 "어머니, 형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참혹한 현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윤석열 향해선 "좀 더 공부하시길 바란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 이 지사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과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시나 아쉬움도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수과외까지 받으며 '열공' 하신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국정이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되는 길은 아닌데, 좀 더 공부하시고 채운 다음에 발언을 들어보고 제가 판단하겠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지사는 또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아쉬운 정책을 꼽자면 부동산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폭등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 했고, 계속된 인사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한 조치 필요성에 대해선 "청와대가 적절히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후엔 고향인 경북 안동을 들러 유림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정신적으로 보면 영남의 선비정신이 저의 모든 사회활동의 에너지 원천"이라며 "부모님과 고향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는 게 도리여서 찾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야당 텃밭이고 민주당 지지가 약한 곳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엔 "세상도 바뀌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서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정치인이 어느 편 소속이냐 따지지 말고 정말 국민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있는지, 우리 지역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인지 판단하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저녁 비공개로 선친 묘소를 찾은 이 지사는 내일 전남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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