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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산사태 유발 ‘땅밀림’…경북 곳곳서 확인
입력 2021.07.01 (07:58) 수정 2021.07.01 (08:36) 뉴스광장(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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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땅밀림 현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움직임은 미세하지만 산 덩어리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대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산사태와는 구분되는데요.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이런 땅밀림 현상이 경북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당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일반 산사태와는 다른 땅밀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땅밀림은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높아진 수압이 지반을 밀면서 발생하는데, 흙의 이동속도가 1년에 2mm 미만으로 느린 대신, 응축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하면서 피해 규모는 일반 산사태보다 수십 배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땅밀림은 산사태보다 규모가 훨씬 큽니다. 지괴 전체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산이나 인명손실 피해가 클 수 있어요."]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땅밀림 위험지역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경주의 야산 한가운데 200미터 길이의 거대한 골짜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토사가 아닌 산의 일부가 능선을 따라 폭삭 내려앉은 땅밀림 현상입니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이 야산 밑에는 마을이 있어 이번 여름철 집중 호우시, 산사태 등 큰 재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땅밀림에 대한 연구 조사가 미진한 탓에 산림당국은 분포 현황이나 진원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북에선 현재까지 영덕과 울진, 포항, 경주 등 17곳만 확인됐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최근 들어 땅밀림 징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땅밀림 위험지역이 어디냐는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고요. 주민들이 빨리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뒤늦게 산림청도 땅밀림 현상 대비에 나섰습니다.

[장예지/산림청 산사태방지과 : "2019년부터 (땅밀림 의심지역을) 연간 2천 개소씩 현재 4천 개소를 조사 완료하였습니다. 금년에도 2천 개소를 조사 중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집중호우가 늘어나는 상황, 땅밀림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기 전에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 대규모 산사태 유발 ‘땅밀림’…경북 곳곳서 확인
    • 입력 2021-07-01 07:58:16
    • 수정2021-07-01 08:36:06
    뉴스광장(대구)
[앵커]

시청자 여러분 '땅밀림 현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움직임은 미세하지만 산 덩어리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대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산사태와는 구분되는데요.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이런 땅밀림 현상이 경북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당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일반 산사태와는 다른 땅밀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땅밀림은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높아진 수압이 지반을 밀면서 발생하는데, 흙의 이동속도가 1년에 2mm 미만으로 느린 대신, 응축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하면서 피해 규모는 일반 산사태보다 수십 배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땅밀림은 산사태보다 규모가 훨씬 큽니다. 지괴 전체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산이나 인명손실 피해가 클 수 있어요."]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땅밀림 위험지역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경주의 야산 한가운데 200미터 길이의 거대한 골짜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토사가 아닌 산의 일부가 능선을 따라 폭삭 내려앉은 땅밀림 현상입니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이 야산 밑에는 마을이 있어 이번 여름철 집중 호우시, 산사태 등 큰 재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땅밀림에 대한 연구 조사가 미진한 탓에 산림당국은 분포 현황이나 진원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북에선 현재까지 영덕과 울진, 포항, 경주 등 17곳만 확인됐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최근 들어 땅밀림 징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땅밀림 위험지역이 어디냐는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고요. 주민들이 빨리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뒤늦게 산림청도 땅밀림 현상 대비에 나섰습니다.

[장예지/산림청 산사태방지과 : "2019년부터 (땅밀림 의심지역을) 연간 2천 개소씩 현재 4천 개소를 조사 완료하였습니다. 금년에도 2천 개소를 조사 중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집중호우가 늘어나는 상황, 땅밀림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기 전에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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