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코로나 장기화속 “보육교사 대체인력난”…대안은?

입력 2021.07.01 (10:01) 수정 2021.07.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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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경우 격리자가 나오면 아이들을 돌볼 대체인력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격리자 발생 때는 고사하고 평소 교사가 아플 때 조차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보육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 씨.

지난 5월 교사 한 명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격리됐지만 대체교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에도 대체인력을 신청했지만, 소용이 없어 결국, 동료 교사들이 해당 교사의 반 아이들까지 맡아야 했습니다.

[○○ 어린이집 원장 : "(자가격리) 2주를 선생님이 안 나오게 되면 다른 선생님들 근무시간을 연장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보육의 질은 많이 낮아지죠."]

5살 반 15명의 아이를 돌보는 임신 5개월의 30대 교사는 최근 병원에 2주 동안 입원해야 했는데, 대체교사가 부족 하다 보니 지원은 일주일에 그쳤습니다.

[보육교사 : "(대체)해줄 선생님이 없다 보니 더 빨리 와야 하는 상황이었었기도 했고. 그래서 진짜 많이 걱정되고 원에도 피해가 갈까 봐 부담스럽기도 했죠."]

코로나 시국에 보육 대체교사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현재 확보한 대체교사는 34명뿐이지만 신청 건수는 한 달에 2백 건에 달할 때도 있습니다.

추가로 채용하려 해도 지원 자체가 없어 대체교사의 처우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오명녀/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장 : "대체교사를 구하려고 해도 안 돼서 예산을 반납하는 상황도 사실 벌어졌었거든요.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린이집들이 대체교사들을 공동으로 채용해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공유하는 것이 방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봉희/○○○ 어린이집 원장 : "다섯 군데 어린이집을 묶어서 거점을 만들어 놓고 대체교사를 공동채용해서 현장에 필요할 때마다 파견하는 그런 게 현장에서 대체교사 수급이 제일 괜찮지 않을까."]

대체교사를 채용할 때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도 필요합니다.

도내 보육교사 3천600여 명이 돌보는 아동은 2만 3천 여명.

교사들이 연차와 병가를 챙기지 못하고 보육 공백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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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코로나 장기화속 “보육교사 대체인력난”…대안은?
    • 입력 2021-07-01 10:01:02
    • 수정2021-07-01 10:25:03
    930뉴스(제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경우 격리자가 나오면 아이들을 돌볼 대체인력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격리자 발생 때는 고사하고 평소 교사가 아플 때 조차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보육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 씨.

지난 5월 교사 한 명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격리됐지만 대체교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에도 대체인력을 신청했지만, 소용이 없어 결국, 동료 교사들이 해당 교사의 반 아이들까지 맡아야 했습니다.

[○○ 어린이집 원장 : "(자가격리) 2주를 선생님이 안 나오게 되면 다른 선생님들 근무시간을 연장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보육의 질은 많이 낮아지죠."]

5살 반 15명의 아이를 돌보는 임신 5개월의 30대 교사는 최근 병원에 2주 동안 입원해야 했는데, 대체교사가 부족 하다 보니 지원은 일주일에 그쳤습니다.

[보육교사 : "(대체)해줄 선생님이 없다 보니 더 빨리 와야 하는 상황이었었기도 했고. 그래서 진짜 많이 걱정되고 원에도 피해가 갈까 봐 부담스럽기도 했죠."]

코로나 시국에 보육 대체교사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현재 확보한 대체교사는 34명뿐이지만 신청 건수는 한 달에 2백 건에 달할 때도 있습니다.

추가로 채용하려 해도 지원 자체가 없어 대체교사의 처우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오명녀/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장 : "대체교사를 구하려고 해도 안 돼서 예산을 반납하는 상황도 사실 벌어졌었거든요.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린이집들이 대체교사들을 공동으로 채용해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공유하는 것이 방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봉희/○○○ 어린이집 원장 : "다섯 군데 어린이집을 묶어서 거점을 만들어 놓고 대체교사를 공동채용해서 현장에 필요할 때마다 파견하는 그런 게 현장에서 대체교사 수급이 제일 괜찮지 않을까."]

대체교사를 채용할 때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도 필요합니다.

도내 보육교사 3천600여 명이 돌보는 아동은 2만 3천 여명.

교사들이 연차와 병가를 챙기지 못하고 보육 공백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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