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 편지’·‘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 문화재 등록

입력 2021.07.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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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편지’와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劉光華, 1858~1894)가 1894년 11월경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漢文) 편지입니다. 유광화(劉光華)는 양반가의 자제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편지에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 아니라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고자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두 채입니다.

오늘날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테시폰식 건축은 모두 소실됐지만, 제주에서만 테시폰 건축 24채가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 이시돌 목장의 주택 두 채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습니다. 이 문화재는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의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2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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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1 10:11:18
    문화
‘동학농민군 편지’와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劉光華, 1858~1894)가 1894년 11월경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漢文) 편지입니다. 유광화(劉光華)는 양반가의 자제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편지에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 아니라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고자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두 채입니다.

오늘날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테시폰식 건축은 모두 소실됐지만, 제주에서만 테시폰 건축 24채가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 이시돌 목장의 주택 두 채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습니다. 이 문화재는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의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2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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