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서울 영국사지에서 출토된 불교 공예품 10점 등 보물 지정
입력 2021.07.01 (10:25) 문화
고려 시대 금속공예 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을 비롯해 조선 초기 음식조리서인 '수운잡방', 불경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은 조선 시대 유학자 조광조(趙光祖, 1482~1519)를 기리고자 세운 도봉서원(道峯書院)의 중심 건물지로 추정되는 제5호 건물지의 기단 아래에서 2012년에 수습된 유물입니다.

이 가운데 보물 지정 예고 대상은 금동금강저(金銅金剛杵) 1점, 금동금강령(金銅金剛鈴) 1점, 청동현향로(靑銅懸香爐) 1점, 청동향합(靑銅香盒) 1점, 청동숟가락 3점, 청동굽다리 그릇 1점, 청동유개호(靑銅有蓋壺) 1점, 청동동이(靑銅缸) 1점 등 모두 10점입니다.

유물 가운데 현향로, 향합, 숟가락, 굽다리접시 등의 명문을 통해 유물의 사용처와 사용 방식, 중량, 제작 시기, 시주자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유물들은 출토지가 확실하고 영국사에서 사용했다가 한꺼번에 땅에 묻은 유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기물의 용도나 의례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학술적인 의미도 매우 큽니다.

아울러 완전한 형태의 세트로 발견된 불교의식구인 금동금강저와 금동금강령은 주조기술이 정교하고 세부 조형도 탁월해 지금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금강저와 금강령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공예품으로 꼽힙니다. 특히 금강령의 부속품인 물고기 모양의 탁설(鐸舌, 흔들면 소리가 나도록 방울 속에 둔 단단한 물건)은 국내 유일한 사례이자, 금강령 몸체 상단에 새긴 오대명왕(五大明王)과 하단의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등 11존상의 배치 또한 그동안 보기 드문 희귀한 사례로서 우리나라 밀교(密敎) 의식 법구 연구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金綏, 1491~1555)에서부터 손자 김영(金坽, 1577~1641)에 이르기까지 3대가 저술한 한문 필사본 음식조리서입니다. '수운잡방'은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이라는 의미로, 음식 조리서가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첫 사례입니다.

책에는 모두 114종에 이르는 음식 조리 관련 내용이 수록됐습니다. 주류(酒類) 57종, 식초류 6종, 채소 절임 및 침채(沈菜, 김치류) 14종, 장류(醬類) 9종, 조과(造菓, 과자류) 및 당류(糖類, 사탕류) 5종, 찬물류 6종, 탕류 6종, 두부 1종, 타락(駝酪, 우유) 1종, 면류 2종, 채소와 과일의 파종과 저장법 7종입니다. 중국이나 조선의 다른 요리서를 참조한 예도 있지만, 오천양법(烏川釀法, 안동 오천 지방의 술 빚는 법) 등 조선 시대 안동지역 양반가에서 만든 음식법이 여럿 포함돼 있습니다.

'수운잡방'은 조선 시대 양반들이 제사를 받드는 문화인 봉제사(奉祭祀)와 손님을 모시는 문화인 접빈객(接賓客)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자 우리나라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초‧중기 음식 관련 용어 등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의의가 있습니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쓴 원고본이고 후대의 전사본(傳寫本, 베낀 글)도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으로서 서지적 가치도 큽니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禮念彌陀道場懺法 卷一~五)'는 부산 고불사(古佛寺) 소장품으로, 1474년(성종 5년)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貞熹王后)의 발원으로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개판한 왕실판본(王室版本) 불경입니다.

이 판본은 간행 이후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태가 되는 자료로서 조선 전기 불교사상과 인쇄문화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문화재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 서울 영국사지에서 출토된 불교 공예품 10점 등 보물 지정
    • 입력 2021-07-01 10:25:43
    문화
고려 시대 금속공예 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을 비롯해 조선 초기 음식조리서인 '수운잡방', 불경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은 조선 시대 유학자 조광조(趙光祖, 1482~1519)를 기리고자 세운 도봉서원(道峯書院)의 중심 건물지로 추정되는 제5호 건물지의 기단 아래에서 2012년에 수습된 유물입니다.

이 가운데 보물 지정 예고 대상은 금동금강저(金銅金剛杵) 1점, 금동금강령(金銅金剛鈴) 1점, 청동현향로(靑銅懸香爐) 1점, 청동향합(靑銅香盒) 1점, 청동숟가락 3점, 청동굽다리 그릇 1점, 청동유개호(靑銅有蓋壺) 1점, 청동동이(靑銅缸) 1점 등 모두 10점입니다.

유물 가운데 현향로, 향합, 숟가락, 굽다리접시 등의 명문을 통해 유물의 사용처와 사용 방식, 중량, 제작 시기, 시주자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유물들은 출토지가 확실하고 영국사에서 사용했다가 한꺼번에 땅에 묻은 유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기물의 용도나 의례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학술적인 의미도 매우 큽니다.

아울러 완전한 형태의 세트로 발견된 불교의식구인 금동금강저와 금동금강령은 주조기술이 정교하고 세부 조형도 탁월해 지금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금강저와 금강령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공예품으로 꼽힙니다. 특히 금강령의 부속품인 물고기 모양의 탁설(鐸舌, 흔들면 소리가 나도록 방울 속에 둔 단단한 물건)은 국내 유일한 사례이자, 금강령 몸체 상단에 새긴 오대명왕(五大明王)과 하단의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등 11존상의 배치 또한 그동안 보기 드문 희귀한 사례로서 우리나라 밀교(密敎) 의식 법구 연구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金綏, 1491~1555)에서부터 손자 김영(金坽, 1577~1641)에 이르기까지 3대가 저술한 한문 필사본 음식조리서입니다. '수운잡방'은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이라는 의미로, 음식 조리서가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첫 사례입니다.

책에는 모두 114종에 이르는 음식 조리 관련 내용이 수록됐습니다. 주류(酒類) 57종, 식초류 6종, 채소 절임 및 침채(沈菜, 김치류) 14종, 장류(醬類) 9종, 조과(造菓, 과자류) 및 당류(糖類, 사탕류) 5종, 찬물류 6종, 탕류 6종, 두부 1종, 타락(駝酪, 우유) 1종, 면류 2종, 채소와 과일의 파종과 저장법 7종입니다. 중국이나 조선의 다른 요리서를 참조한 예도 있지만, 오천양법(烏川釀法, 안동 오천 지방의 술 빚는 법) 등 조선 시대 안동지역 양반가에서 만든 음식법이 여럿 포함돼 있습니다.

'수운잡방'은 조선 시대 양반들이 제사를 받드는 문화인 봉제사(奉祭祀)와 손님을 모시는 문화인 접빈객(接賓客)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자 우리나라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초‧중기 음식 관련 용어 등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의의가 있습니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쓴 원고본이고 후대의 전사본(傳寫本, 베낀 글)도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으로서 서지적 가치도 큽니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禮念彌陀道場懺法 卷一~五)'는 부산 고불사(古佛寺) 소장품으로, 1474년(성종 5년)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貞熹王后)의 발원으로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개판한 왕실판본(王室版本) 불경입니다.

이 판본은 간행 이후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태가 되는 자료로서 조선 전기 불교사상과 인쇄문화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문화재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