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최고 기대주 안세영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게 훈련”

입력 2021.07.01 (11: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막내이자 도쿄올림픽 최고 기대주인 안세영(19)은 요즘 밥을 "살려고 먹는다"고 한다.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충회 대표팀 감독은 너무 열심히 하는 안세영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김 감독은 "휴식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운동을 안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단식 8위다. 안세영은 세계 톱10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경험은 적지만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지난 1월에는 처음 출전한 '왕중왕전'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세영은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이어서 긴장도 되고 떨리는데,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의 일과는 '연습 또 연습'이다. 그는 "코트에서 4∼5시간 훈련하고, 밖에 나가서 뛰고 웨이트 훈련도 한다. 오전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오후에 2∼3시간 훈련하고 야간에도 한다"고 설명했다.

'살이 빠졌겠다'는 말에 "빠지기도 빠지는데, 먹어야 한다. 살려고 먹는다"고 했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아쉬운 기억 때문에 라켓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데뷔전인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0-2로 패해 그대로 탈락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게 부족했다. 올림픽에서는 다르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도 안 쉬고 준비하고 싶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젊은 게 강점이다. 체력은 훈련을 많이 했으니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3년간 대표팀의 막내로 태극마크를 유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광주체고를 졸업해 성인이 됐지만, 그동안 안세영은 학생 신분으로 성인 국제대회에 나가서 많은 좌절도 겪었다.

차세대 에이스로서 큰 기대를 받는 상황에서 마음이 조급해져 한 경기 질 때마다 서러워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안세영은 "요즘도 우는 날이 많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게"라며 "제가 울먹이니까 선생님(코치)께서 당황하시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럴 때면 진천선수촌 운동장 벤치에 앉아 별을 본다. 별을 좋아하는데 선수촌에는 밤에 별이 많이 떠서 좋다. 별을 보면 마음이 다시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안세영은 씩씩하다. 점수를 따고 포효하며 상대 선수와 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머리에 질끈 묶은 헤어밴드는 안세영의 트레이드마크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해서도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옛날에는 정말 부담으로 느꼈지만, 지금은 부담감을 어느 정도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아이리시 오픈을 시작으로 2019년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프랑스 오픈, 올해 월드 투어 파이널까지 국제대회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땄으면 정말 좋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욕심을 낼 때마다 잘 안 될 때가 많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배드민턴 최고 기대주 안세영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게 훈련”
    • 입력 2021-07-01 11:31:28
    연합뉴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막내이자 도쿄올림픽 최고 기대주인 안세영(19)은 요즘 밥을 "살려고 먹는다"고 한다.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충회 대표팀 감독은 너무 열심히 하는 안세영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김 감독은 "휴식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운동을 안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단식 8위다. 안세영은 세계 톱10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경험은 적지만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지난 1월에는 처음 출전한 '왕중왕전'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세영은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이어서 긴장도 되고 떨리는데,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의 일과는 '연습 또 연습'이다. 그는 "코트에서 4∼5시간 훈련하고, 밖에 나가서 뛰고 웨이트 훈련도 한다. 오전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오후에 2∼3시간 훈련하고 야간에도 한다"고 설명했다.

'살이 빠졌겠다'는 말에 "빠지기도 빠지는데, 먹어야 한다. 살려고 먹는다"고 했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아쉬운 기억 때문에 라켓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데뷔전인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0-2로 패해 그대로 탈락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게 부족했다. 올림픽에서는 다르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도 안 쉬고 준비하고 싶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젊은 게 강점이다. 체력은 훈련을 많이 했으니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3년간 대표팀의 막내로 태극마크를 유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광주체고를 졸업해 성인이 됐지만, 그동안 안세영은 학생 신분으로 성인 국제대회에 나가서 많은 좌절도 겪었다.

차세대 에이스로서 큰 기대를 받는 상황에서 마음이 조급해져 한 경기 질 때마다 서러워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안세영은 "요즘도 우는 날이 많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게"라며 "제가 울먹이니까 선생님(코치)께서 당황하시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럴 때면 진천선수촌 운동장 벤치에 앉아 별을 본다. 별을 좋아하는데 선수촌에는 밤에 별이 많이 떠서 좋다. 별을 보면 마음이 다시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안세영은 씩씩하다. 점수를 따고 포효하며 상대 선수와 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머리에 질끈 묶은 헤어밴드는 안세영의 트레이드마크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해서도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옛날에는 정말 부담으로 느꼈지만, 지금은 부담감을 어느 정도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아이리시 오픈을 시작으로 2019년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프랑스 오픈, 올해 월드 투어 파이널까지 국제대회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땄으면 정말 좋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욕심을 낼 때마다 잘 안 될 때가 많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