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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더 있을 수 있단 말에”…결혼식 앞둔 새내기 소방관 순직
입력 2021.07.01 (13:43) 취재K

■ "화염 뚫고 들어갔는데"....끝내 돌아오지 못한 소방관

울산중부소방서 소속 29살 노명래 소방사가 울산 시가지의 한 상가 화재 현장에 투입된 건 6월 29일 새벽 5시 10분쯤.

"건물 안에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노 소방사를 포함한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인명 수색 활동을 벌이던 중 불길은 갑자기 거세졌습니다.

건물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소방관들은 건물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불길이 이미 너무 커진 탓에 유일한 탈출로였던 좁은 계단 통로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급해진 소방관들은 창문을 깨기 시작했고, 바닥에 안전 매트가 설치되자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긴박한 당시의 순간을 본 목격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방관들이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는 건물에 매달려 있다 두두두둑 떨어져 나왔다" "아들 같은 소방관들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화재 건물에서 어렵게 탈출한 소방관들은 노 소방사를 포함해 모두 5명. 이 가운데 노 소방사는 몸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가장 심했습니다.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병원으로 옮겨진 지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훌륭한 소방관이 되겠다며 늘 노력했던 친군데"...결혼식 넉 달 앞두고 순직


순직한 노 소방사는 특전사 출신 구조 특채로 지난해 1월 임용된 구조대 막내 대원이었습니다. 임용된 지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화재 등 언제나 화재 현장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하던 소방대원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올해 2월 혼인신고부터 한 뒤 미뤄온 결혼식을 넉 달 앞두고 있었던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은 "어린 나이에도 힘든 출동과 훈련 등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퇴근 후에도 훌륭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등 누구보다 성실했던 소방관이었는데 안타깝다"며 침통해 했습니다.

"고귀한 희생 잊지 않을 것"


울산소방본부는 순직한 노 소방사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할 계획입니다. 노 소방사에 대한 영결식은 7월 2일 오전 9시 울산시청 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葬)으로 치러집니다.

노 소방사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곁을 떠났지만, 불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의 고귀한 희생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 “사람 더 있을 수 있단 말에”…결혼식 앞둔 새내기 소방관 순직
    • 입력 2021-07-01 13:43:17
    취재K

■ "화염 뚫고 들어갔는데"....끝내 돌아오지 못한 소방관

울산중부소방서 소속 29살 노명래 소방사가 울산 시가지의 한 상가 화재 현장에 투입된 건 6월 29일 새벽 5시 10분쯤.

"건물 안에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노 소방사를 포함한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인명 수색 활동을 벌이던 중 불길은 갑자기 거세졌습니다.

건물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소방관들은 건물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불길이 이미 너무 커진 탓에 유일한 탈출로였던 좁은 계단 통로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급해진 소방관들은 창문을 깨기 시작했고, 바닥에 안전 매트가 설치되자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긴박한 당시의 순간을 본 목격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방관들이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는 건물에 매달려 있다 두두두둑 떨어져 나왔다" "아들 같은 소방관들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화재 건물에서 어렵게 탈출한 소방관들은 노 소방사를 포함해 모두 5명. 이 가운데 노 소방사는 몸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가장 심했습니다.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병원으로 옮겨진 지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훌륭한 소방관이 되겠다며 늘 노력했던 친군데"...결혼식 넉 달 앞두고 순직


순직한 노 소방사는 특전사 출신 구조 특채로 지난해 1월 임용된 구조대 막내 대원이었습니다. 임용된 지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화재 등 언제나 화재 현장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하던 소방대원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올해 2월 혼인신고부터 한 뒤 미뤄온 결혼식을 넉 달 앞두고 있었던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은 "어린 나이에도 힘든 출동과 훈련 등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퇴근 후에도 훌륭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등 누구보다 성실했던 소방관이었는데 안타깝다"며 침통해 했습니다.

"고귀한 희생 잊지 않을 것"


울산소방본부는 순직한 노 소방사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할 계획입니다. 노 소방사에 대한 영결식은 7월 2일 오전 9시 울산시청 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葬)으로 치러집니다.

노 소방사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곁을 떠났지만, 불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의 고귀한 희생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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