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건강 지킴이 ‘근력 지원 입는 로봇’

입력 2021.07.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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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지원 입는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가 폐타이어를 쌓아 올리고 있다.‘근력 지원 입는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가 폐타이어를 쌓아 올리고 있다.

■육체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입는 로봇’ 등장

대전시 목상동의 한 타이어 정비 전문점.

영화 아이언 맨에 등장하는 로봇 슈트를 연상시키는 ‘입는 로봇’을 착용한 정비 근로자가 12kg가량의 폐타이어를 쌓아 올리는 작업을 벌입니다.

반복된 작업을 하며 타이어 수십 개를 들어 올려도 허리와 고관절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입니다.

약 한 달 보름 전부터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있는 정비 근로자는 “맨 몸으로 작업을 할 때보다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작업을 하면 피로감을 덜 느끼고 작업이 끝나고 났을 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과 로봇 전문 벤처기업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작업에 필요한 근력을 현장작업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입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로봇은 현장작업 분석을 토대로 근로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외골격 구조로 되어 있으며, 탑재된 고출력 구동기가 허리, 다리 등 특정 부위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근력을 보조해 신체가 받는 하중을 분산시켜줍니다.

또, 발쪽에 설치된 의도인식 센서가 착용자의 보행 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버추얼 토크*’ 제어방식이 적용돼 있어 사람과 기계 간의 움직임 차이도 최소화해 줄 수 있습니다.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는 중량물을 다룰 때 무리한 힘을 쓰지 않게 되며, 반복 작업 시 느끼는 육체적 피로감도 덜어준다. 이로 인해 장기간 착용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이 발병하거나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로봇 전문 벤처 기업 대표가 ‘근력 지원 입는 로봇’의 구동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로봇 전문 벤처 기업 대표가 ‘근력 지원 입는 로봇’의 구동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 2019년 기준 약 1만 명.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는 2011년 약 5천 명에서 2019년 2배가량 증가해 약 1만 명에 이릅니다.

허리디스크처럼 주로 목, 어깨, 허리, 팔다리 관절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반복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육체 근로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진행 경과를 체감하기 어려우며 대부분 심각해진 다음에야 병원을 찾고 산재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질환자는 생활고나 실직을 겪기 쉬우며, 기업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게 됩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로봇 전문 벤처기업은 작업 근로자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산업 재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입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제품개발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현재 한국타이어, 산림청, 요양원 등에 로봇 15대가 납품되어 시범운영 중입니다.

납품된 로봇은 사양에 따라 1대당 500~700만 원 정도입니다.

입는 로봇을 개발한 로봇 전문 벤처기업 장재호 대표는 “모듈형 작업 맞춤 ‘입는 로봇’이 상용화되어 산업현장에 배치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로, 요즘 산업계의 화두인 ESG 경영에 매우 부합하는 로봇”이라며, “실용화 기술개발의 산실이었던 생기원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반으로, 앞으로 세부 제원은 다소 낮추더라도 더욱 저렴한 맞춤형 로봇을 널리 보급해 건강하고 안전한 근로환경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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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건강 지킴이 ‘근력 지원 입는 로봇’
    • 입력 2021-07-01 14:51:49
    취재K
‘근력 지원 입는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가 폐타이어를 쌓아 올리고 있다.
■육체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입는 로봇’ 등장

대전시 목상동의 한 타이어 정비 전문점.

영화 아이언 맨에 등장하는 로봇 슈트를 연상시키는 ‘입는 로봇’을 착용한 정비 근로자가 12kg가량의 폐타이어를 쌓아 올리는 작업을 벌입니다.

반복된 작업을 하며 타이어 수십 개를 들어 올려도 허리와 고관절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입니다.

약 한 달 보름 전부터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있는 정비 근로자는 “맨 몸으로 작업을 할 때보다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작업을 하면 피로감을 덜 느끼고 작업이 끝나고 났을 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과 로봇 전문 벤처기업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작업에 필요한 근력을 현장작업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입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로봇은 현장작업 분석을 토대로 근로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외골격 구조로 되어 있으며, 탑재된 고출력 구동기가 허리, 다리 등 특정 부위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근력을 보조해 신체가 받는 하중을 분산시켜줍니다.

또, 발쪽에 설치된 의도인식 센서가 착용자의 보행 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버추얼 토크*’ 제어방식이 적용돼 있어 사람과 기계 간의 움직임 차이도 최소화해 줄 수 있습니다.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는 중량물을 다룰 때 무리한 힘을 쓰지 않게 되며, 반복 작업 시 느끼는 육체적 피로감도 덜어준다. 이로 인해 장기간 착용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이 발병하거나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로봇 전문 벤처 기업 대표가 ‘근력 지원 입는 로봇’의 구동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 2019년 기준 약 1만 명.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는 2011년 약 5천 명에서 2019년 2배가량 증가해 약 1만 명에 이릅니다.

허리디스크처럼 주로 목, 어깨, 허리, 팔다리 관절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반복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육체 근로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진행 경과를 체감하기 어려우며 대부분 심각해진 다음에야 병원을 찾고 산재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질환자는 생활고나 실직을 겪기 쉬우며, 기업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게 됩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로봇 전문 벤처기업은 작업 근로자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산업 재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입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제품개발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현재 한국타이어, 산림청, 요양원 등에 로봇 15대가 납품되어 시범운영 중입니다.

납품된 로봇은 사양에 따라 1대당 500~700만 원 정도입니다.

입는 로봇을 개발한 로봇 전문 벤처기업 장재호 대표는 “모듈형 작업 맞춤 ‘입는 로봇’이 상용화되어 산업현장에 배치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로, 요즘 산업계의 화두인 ESG 경영에 매우 부합하는 로봇”이라며, “실용화 기술개발의 산실이었던 생기원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반으로, 앞으로 세부 제원은 다소 낮추더라도 더욱 저렴한 맞춤형 로봇을 널리 보급해 건강하고 안전한 근로환경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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