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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취업 준비생’ 9명 ‘독한면접’에 진땀
입력 2021.07.01 (17:42) 취재K

민주당 대선 후보로 도전한 9명의 예비경선 후보가 오늘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한 당내 선거를 치러온 터라, 경성 흥행에 골몰해온 민주당이 마련한 첫 행사입니다. 행사 제목부터가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 국민 면접' 이었습니다. 후보들이 쩔쩔맬 만한 '독한' 질문을 받게 하겠다는 행사의 기획의도였습니다.

■ 준비한 연설 대신 '너 나와!'

행사 초반부터 준비해 온 연설을 읽는 시간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대신 등장한 첫 코너는 '너 나와!'였습니다. 기호 1번부터 나와서 상대 후보 한 명을 지명해 1분 동안 질문하는 시간인데, 코너의 제목처럼 '너 나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너 좋아!'에 가까웠다고나 할까요.

기호 1번 추미애 후보는 양승조 후보를 지목해 본인이 당 대표이던 시절 양 후보가 대선준비기획단을 잘 이끌어줬다며 "우리 당의 보배"라고 칭찬했습니다.

이광재 후보와 단일화를 합의한 정세균 후보는 서로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가질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자",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후보는 같은 50대인 박용진 후보를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법인세 감면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돈이 안 나오는 시대에 가능한지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박용진 후보도 이 지사를 지목해 "박용진이 가는 길은 새로운 길"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와 (경쟁해) 대한민국을 한번 들썩들썩하게 해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이낙연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지목해 "법무장관 하실 때 어떤 일은 이해했지만 어떤 일은 뭘까 하고 이해를 덜 했다"며, "요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하는 걸 보니 추미애 후보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스마일 감자'부터 '양반 감자'까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후보들도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양승조 후보는 "대한민국의 가장 절박한 현실적 문제들,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해 해결책까지 답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낮은 지지율에 대한 방어와 함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오늘 출마 선언식을 한 김두관 후보는 "대한민국 성문 안에는 수도권이라는 나라가 있고 성문 밖에는 비수도권이라는 나라가 있다"며 "이렇게 가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소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최문순 후보는 "제가 감자 완판남인데 오늘은 우리 여덟 분 후보님들을 완판하기 위해 왔다"며 각 후보에게 일일이 감자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귀한 감자’, ‘미래 감자’, ‘사이다 감자’, ‘스마일 감자’, ‘신사 감자’, ‘햇감자’, ‘양반 감자’, ‘이장 감자’를 나눠주는 ‘불량 감자’ 최문순 강원 지사‘귀한 감자’, ‘미래 감자’, ‘사이다 감자’, ‘스마일 감자’, ‘신사 감자’, ‘햇감자’, ‘양반 감자’, ‘이장 감자’를 나눠주는 ‘불량 감자’ 최문순 강원 지사

최 후보는 귀한 감자(추미애), 미래 감자(이광재), 사이다 감자(이재명), 스마일 감자(정세균), 신사 감자(이낙연), 햇감자(박용진), 양반 감자(양승조), 이장 감자(김두관)를 일일이 호명한 끝에 본인을 '불량 감자'로 칭해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 낮은 지지율, 어쩔거야?

훈훈했던 분위기는 기자들의 질의가 시작되며 행사 취지에 맞게 점차 매서워졌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경력에 비해 지지율이 안 오른다"는 질문에 대해 "아픈 데를 과감하게 찌른다"고 인정한 뒤 경선 과정에서 승리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 해결 안됐는데 그 와중에 대권 도전을 위해 총리직을 버렸다는 데 비판이 있다"는 질문엔 "총리직 그만 두기 전 방역 사령관으로서 철저히 준비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지율 1위를 달리다 이재명 후보에게 역전 당한 뒤 따라잡지 못 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겐 "당내 1위 이재명 후보의 출마 선언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월드컵을 보면 브라질이나 이태리가 꼭 초반에 고전하다 나중에 우승하더라"며 그런 드라마를 국민들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삼성지킴이', '비호감' 지적도

또 박용진 후보는 '삼성저격수였던 박용진이 삼성지킴이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고 답했고, 이광재 후보는'단일화에서 지고 나면 추후 정치 행보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만에 하나 진다면 남자답게 열심히 도울 생각"이라면서도 "이길 거라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반감이 있는 게 사실인데 전략이 있냐"는 질문에 "차이는 있지만 한팀이기 때문에 합의점에 이를 수 있다"며, 본인에 대해 반감을 느끼거나 네거티브하는 사람은 전체 80만 당원 중 극히 일부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높은 비호감도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추윤갈등'이라는 일방적인 세몰이에 그냥 노출되고 당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제대로 설명드릴 수 있고 듣다 보면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에 대해 '여성에 대한 성적 의혹으로 공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 "현 정부 부동산 대책은 실패"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현 정부가 실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 정부에서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발언권을 얻은 3명의 후보가 모두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현 정부 총리를 지낸 정세균 후보는 "주택 정책에 회한이 많다"며,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는데 아직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문순 후보도 "너무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도 "시장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았던 게 문제"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후보 역시 가장 잘못된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는데, 불로소득에 기댄 토지 독점 문제를 짚고 이에 따라 지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후보들과는 문제 인식에서 차별점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본 행사가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을 통제하지 못 한 것이 현 정부의 아쉬움이라며, 조세 부담을 대폭 감소하고 금융 제한을 완화해 쉽게 주택을 취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6번의 토론회·단일화가 변수

오는 11일이면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6명이 결정됩니다. 현재까지 나온 지지율만 보면 이변이 커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 6차례의 토론회와 후보들 간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9명의 후보들은 오늘부터 모두 4차례의 TV 토론회와 2차례의 국민 면접 방식 온라인 토론회를 거칠 예정입니다.
  • ‘대통령 후보 취업 준비생’ 9명 ‘독한면접’에 진땀
    • 입력 2021-07-01 17:42:20
    취재K

민주당 대선 후보로 도전한 9명의 예비경선 후보가 오늘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한 당내 선거를 치러온 터라, 경성 흥행에 골몰해온 민주당이 마련한 첫 행사입니다. 행사 제목부터가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 국민 면접' 이었습니다. 후보들이 쩔쩔맬 만한 '독한' 질문을 받게 하겠다는 행사의 기획의도였습니다.

■ 준비한 연설 대신 '너 나와!'

행사 초반부터 준비해 온 연설을 읽는 시간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대신 등장한 첫 코너는 '너 나와!'였습니다. 기호 1번부터 나와서 상대 후보 한 명을 지명해 1분 동안 질문하는 시간인데, 코너의 제목처럼 '너 나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너 좋아!'에 가까웠다고나 할까요.

기호 1번 추미애 후보는 양승조 후보를 지목해 본인이 당 대표이던 시절 양 후보가 대선준비기획단을 잘 이끌어줬다며 "우리 당의 보배"라고 칭찬했습니다.

이광재 후보와 단일화를 합의한 정세균 후보는 서로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가질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자",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후보는 같은 50대인 박용진 후보를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법인세 감면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돈이 안 나오는 시대에 가능한지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박용진 후보도 이 지사를 지목해 "박용진이 가는 길은 새로운 길"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와 (경쟁해) 대한민국을 한번 들썩들썩하게 해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이낙연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지목해 "법무장관 하실 때 어떤 일은 이해했지만 어떤 일은 뭘까 하고 이해를 덜 했다"며, "요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하는 걸 보니 추미애 후보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스마일 감자'부터 '양반 감자'까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후보들도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양승조 후보는 "대한민국의 가장 절박한 현실적 문제들,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해 해결책까지 답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낮은 지지율에 대한 방어와 함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오늘 출마 선언식을 한 김두관 후보는 "대한민국 성문 안에는 수도권이라는 나라가 있고 성문 밖에는 비수도권이라는 나라가 있다"며 "이렇게 가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소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최문순 후보는 "제가 감자 완판남인데 오늘은 우리 여덟 분 후보님들을 완판하기 위해 왔다"며 각 후보에게 일일이 감자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귀한 감자’, ‘미래 감자’, ‘사이다 감자’, ‘스마일 감자’, ‘신사 감자’, ‘햇감자’, ‘양반 감자’, ‘이장 감자’를 나눠주는 ‘불량 감자’ 최문순 강원 지사‘귀한 감자’, ‘미래 감자’, ‘사이다 감자’, ‘스마일 감자’, ‘신사 감자’, ‘햇감자’, ‘양반 감자’, ‘이장 감자’를 나눠주는 ‘불량 감자’ 최문순 강원 지사

최 후보는 귀한 감자(추미애), 미래 감자(이광재), 사이다 감자(이재명), 스마일 감자(정세균), 신사 감자(이낙연), 햇감자(박용진), 양반 감자(양승조), 이장 감자(김두관)를 일일이 호명한 끝에 본인을 '불량 감자'로 칭해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 낮은 지지율, 어쩔거야?

훈훈했던 분위기는 기자들의 질의가 시작되며 행사 취지에 맞게 점차 매서워졌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경력에 비해 지지율이 안 오른다"는 질문에 대해 "아픈 데를 과감하게 찌른다"고 인정한 뒤 경선 과정에서 승리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 해결 안됐는데 그 와중에 대권 도전을 위해 총리직을 버렸다는 데 비판이 있다"는 질문엔 "총리직 그만 두기 전 방역 사령관으로서 철저히 준비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지율 1위를 달리다 이재명 후보에게 역전 당한 뒤 따라잡지 못 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겐 "당내 1위 이재명 후보의 출마 선언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월드컵을 보면 브라질이나 이태리가 꼭 초반에 고전하다 나중에 우승하더라"며 그런 드라마를 국민들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삼성지킴이', '비호감' 지적도

또 박용진 후보는 '삼성저격수였던 박용진이 삼성지킴이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고 답했고, 이광재 후보는'단일화에서 지고 나면 추후 정치 행보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만에 하나 진다면 남자답게 열심히 도울 생각"이라면서도 "이길 거라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반감이 있는 게 사실인데 전략이 있냐"는 질문에 "차이는 있지만 한팀이기 때문에 합의점에 이를 수 있다"며, 본인에 대해 반감을 느끼거나 네거티브하는 사람은 전체 80만 당원 중 극히 일부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높은 비호감도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추윤갈등'이라는 일방적인 세몰이에 그냥 노출되고 당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제대로 설명드릴 수 있고 듣다 보면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에 대해 '여성에 대한 성적 의혹으로 공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 "현 정부 부동산 대책은 실패"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현 정부가 실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 정부에서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발언권을 얻은 3명의 후보가 모두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현 정부 총리를 지낸 정세균 후보는 "주택 정책에 회한이 많다"며,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는데 아직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문순 후보도 "너무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도 "시장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았던 게 문제"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후보 역시 가장 잘못된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는데, 불로소득에 기댄 토지 독점 문제를 짚고 이에 따라 지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후보들과는 문제 인식에서 차별점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본 행사가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을 통제하지 못 한 것이 현 정부의 아쉬움이라며, 조세 부담을 대폭 감소하고 금융 제한을 완화해 쉽게 주택을 취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6번의 토론회·단일화가 변수

오는 11일이면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6명이 결정됩니다. 현재까지 나온 지지율만 보면 이변이 커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 6차례의 토론회와 후보들 간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9명의 후보들은 오늘부터 모두 4차례의 TV 토론회와 2차례의 국민 면접 방식 온라인 토론회를 거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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