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업지를 상업지로…“부산 잠재력 말살”

입력 2021.07.01 (21:44) 수정 2021.07.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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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한진CY 터는 현재 준공업지역인데요,

이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바꿔 사실상 주거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게 사업자의 계획입니다.

그런데, 준공업지역 무턱대고 해제해도 될까요?

미래 부산의 잠재력을 말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크 중공업지역인 옛 한진CY 터 전체 면적은 5만 4천480 제곱미터입니다.

부산시 전체 준공업지역의 0.33%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능과 역할을 보면 도심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준공업지역에는 경공업이나 환경오염이 적은 공장만 들어설 수 있습니다.

4차 산업에 걸맞은 첨단산업 시설을 유치해 도심 안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는 얘깁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없고, 청년들이 떠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그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지역이 필요합니다. 부산에서 유치하려는 4차산업 이런 것들이 그 (준공업) 지역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걸 없애버리면 그게 들어오기 힘들죠."]

서울시는 낡은 준공업지역을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기회의 땅"으로 정의합니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2015년, 영등포구 문래동 등 모든 준공업지역을 대상으로 '재생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송동욱/서울시 지역계획팀장 : "(준공업지역을) 어떻게 잘 활용을 하고, 지역 발전이나 어떤 산업기반 발전에 쓸지 연구를 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보니까 재생이라든지 여러 가지 발전 계획이 나오고…."]

사업자에게 끌려다니다가 첫 사전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린 부산시와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정주철/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 "준공업지역이라는 어떤 용도지역이 얼마나 도시에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특히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없애면 안 된다. 근데 부산시는 한 번도 그런 걸 가지고 공론화시킨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부산의 미래를 그려가야 할 부산시는 사업자 논리만 대변합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주변에) 주택도 있고 아파트도 있고 한데, 준공업지역의 기능을 갖게 되면 과연 그게 그 주민들한테 합당하는지 의심이 갑니다. 솔직히 말해서요."]

부산의 잠재력을 스스로 없애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지만, 부산시는 여전히 귀를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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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공업지를 상업지로…“부산 잠재력 말살”
    • 입력 2021-07-01 21:44:56
    • 수정2021-07-01 22:06:12
    뉴스9(부산)
[앵커]

옛 한진CY 터는 현재 준공업지역인데요,

이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바꿔 사실상 주거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게 사업자의 계획입니다.

그런데, 준공업지역 무턱대고 해제해도 될까요?

미래 부산의 잠재력을 말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크 중공업지역인 옛 한진CY 터 전체 면적은 5만 4천480 제곱미터입니다.

부산시 전체 준공업지역의 0.33%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능과 역할을 보면 도심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준공업지역에는 경공업이나 환경오염이 적은 공장만 들어설 수 있습니다.

4차 산업에 걸맞은 첨단산업 시설을 유치해 도심 안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는 얘깁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없고, 청년들이 떠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그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지역이 필요합니다. 부산에서 유치하려는 4차산업 이런 것들이 그 (준공업) 지역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걸 없애버리면 그게 들어오기 힘들죠."]

서울시는 낡은 준공업지역을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기회의 땅"으로 정의합니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2015년, 영등포구 문래동 등 모든 준공업지역을 대상으로 '재생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송동욱/서울시 지역계획팀장 : "(준공업지역을) 어떻게 잘 활용을 하고, 지역 발전이나 어떤 산업기반 발전에 쓸지 연구를 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보니까 재생이라든지 여러 가지 발전 계획이 나오고…."]

사업자에게 끌려다니다가 첫 사전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린 부산시와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정주철/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 "준공업지역이라는 어떤 용도지역이 얼마나 도시에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특히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없애면 안 된다. 근데 부산시는 한 번도 그런 걸 가지고 공론화시킨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부산의 미래를 그려가야 할 부산시는 사업자 논리만 대변합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주변에) 주택도 있고 아파트도 있고 한데, 준공업지역의 기능을 갖게 되면 과연 그게 그 주민들한테 합당하는지 의심이 갑니다. 솔직히 말해서요."]

부산의 잠재력을 스스로 없애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지만, 부산시는 여전히 귀를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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